평범한 일상. 다른 탐정사 멤버들은 일로 외출 중인 터라 사무소에는 란포와 후쿠자와 둘 뿐이었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고 에어컨도 고장인 상태였기에 란포는 그나마 가장 시원한 사장실의 기다란 소파에 앉아서 막과자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후쿠자와는 사원 하나가 준비해준 녹차와 함께 화과자를 먹으며 받은 우편물들에 하나씩 답변을 해주고 있었다. 과자의 바사삭 소리와 만년필로 끄적이는 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려오는 차 마시는 소리.

 

란포와 시선을 마주치고 난 뒤에야 후쿠자와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채로 란포 얼굴을 오래 보고 있다는 사실을 그제야 퍼뜩 눈치챘다. 고개를 돌려 텅 빈 화과자 상자를 바라보았다.

 

“사쵸?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응?”

“아까부터 계속 빤히- 보고 있는데 말이야. 미소까지 짓고, 좋아하지?”

 

정곡에 찔린 듯 멈칫하자 란포는 빈 봉지를 바닥에 버리고는 새 과자를 뜯으며 말했다.

 

“그 화과자 말이야. 아츠시군에게 전에 사쵸 입맛에 쏙 들 가게에서 사 달라고 말했거든. 그야 맘에 들었지?”

 

후쿠자와는 대답 대신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과자 먹는 바삭거리는 소리. 침묵. 결국 그는 찻잔을 내려놓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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