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5p. 외나무다리 (5)


내 손은 한가람의 뒷머리에, 그의 손은 내 목뒤와 머리를 감쌌다.

단추가 풀어지고 내 셔츠가 흘러내렸다. 안에 입었던 반팔 티는 올라가고, 드러난 배를 그의 손이 어루만지다가 허리를 감쌌다. 남의 손에 이렇게 몸이 만져지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그럴 때마다 움찔거리며 숨이 새어 나왔다. 그건 전부 한가람의 입속으로 삼켜졌다. 내 목뒤를 받치는 손이 단단해서 다른 곳으로 도망칠 수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겨우 그의 입술에서 떨어져 열감을 내뱉었다.

이어지는 내용이 궁금하세요? 포스트를 구매하고 이어지는 내용을 감상해보세요.

  • 텍스트 5,602 공백 제외
30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