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instant d'abandon 


죽음, 죄책감, 다수의 증오에 맞닥뜨린 개인, 굳센 사랑이라는 주제와 

짧고 간결한 문장, 단순하지만 적확한 어휘, 선명한 이미지, 

감상과 감수성 사이를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감정의 관조, 

일체의 군더더기를 발라내고 핵심만 남긴 문체.

[옮긴이의 말 중에서] 


토머스 혹은 죄인

라지브 혹은 과실

베티 혹은 벌 

루크 혹은 구원

으로 구성된 포기의 순간은 

나의 이름이 어떤 명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토마스는 아이의 죽음이라는 사고를 통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자신을 알게 되고

극단적인 경험들을 통해 

전과는 다른, 자신의 의지로 또 다른 경계를 넘어선다. 


토마스가 자아를 발견하고 포기했을 때 

그에게는 다른 삶이 펼쳐지며 소설이 끝난다. 


긴 세월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배운 것은 

나를 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인정하고 포기했을 때 

전과는 다른 삶이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_

토마스를 이해할 수 있다.

그가 경험한 모든 것, 그의 결정.

그러나 그를 공감하기는 힘들다. 

그 이유는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함께 잘 먹고 사는 일에 관심이 많은 오지라퍼.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유익이 되는 선순환되는 사회를, 시대를 바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말과 마음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기쁨이 되길 바라며 글로 표현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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