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텐마 사키입니다!

어제 호나 쨩이 당첨된 타코야끼 기계와 고기를 이용해 우리들은 내일 타코야끼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것을 위해 오늘은 일하러 간 잇쨩과 '최근 운이 너무 좋았으니 당분간은 몸조심 해야겠어.'라고 말한 호나 쨩을 두고 시호 쨩과 단 둘이 쇼핑을 다녀왔습니다!]


"단 둘이 있는 건 뭔가 오랜만이지?"


"그랬던가."


"그랬다구! 요즘 계속 시호 쨩은 잇쨩이랑 있고 나는 호나 쨩이랑 있었으니! 정말 시호 쨩도 참~"


"그래도 매일 얼굴 보고 얘기하고 있으니까 새삼 오랜만이라는 느낌은 별로 안 드네. 자, 오늘은 호나미가 밖에서 저녁 먹고 오라고도 했으니까 얼른 사지 않으면 저녁 시간이 늦어질 거야."


"앗, 그건 안 되는 말이지! 자, 서두르자 시호 쨩!!!"


어디어디...

기본적인 타코야끼에 필요한 문어 조각들이랑 밀가루랑 가츠오부시랑 텐카츠랑 소스랑 마요네즈랑~


"잠깐 사키, 왜 은근슬쩍 초콜릿을 넣는 거야."


"에에, 그치만 타코야끼에 넣어 먹으면 달콤할지도 몰라!"


"절대 먹고 싶지 않아."


"그럼 러시안룰렛 용이라는 걸로 해둘까~"


그리고 기분을 내기 위한 나무꼬치까지 모두 구매를 완료한 나와 시호 쨩은 옆에 있는 푸드코트로 이동해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내 눈에 띈 것.

그것은 바로!


"시호 쨩! 엄청 매운 라멘을 시간 안에 다 먹으면 무료래!"


"아니, 안 할 거야."


"그럼 내가 해야지! 저기요, 여기 엄청 매운 라멘 하나요~!"


"잠깐 사키 고등학교 때도 라멘 하나 다 못 먹어서 어린이 세트만 먹었었잖아?"


"시호 쨩 씨, 벌써 몇 년이나 지난 일을 이야기하셔도 곤란합니다. 마침 지금 배도 고팠으니까 충분히 가능해!"


"게다가 빈속에 매운 거라니 분명 탈 날 거야!"


괜찮아, 괜찮아~ 하고 가볍게 대답하고 아직 주문하지 않은 시호 쨩을 내버려 두고 근처 2인석에 가서 앉았다.

주문을 마친 시호 쨩이 자리에 와서 앉으니 타이밍 좋게 음식이 준비되었다는 진동벨이 울렸고, 엄청 매운 라멘을 눈앞에 둔 나와 시호 쨩은 잠깐 말을 잃었다.


"엄청 매우면, 빨간색이 아니고 검은색이 되는구나..."


"게다가 이 냄새만으로도 벌써 속이 쓰린 것 같아."


"겉모습과는 다르게 별로 안 매울지도 모르는 거잖아? 그럼, 잘 먹겠습니다!"


기세 좋게 그 검붉은 것을 떠서 한 입 후루룩, 하자마자 그것만으로 정신이 아득해질 것 같았다.


"어때, 겉모습이랑 달라?"


"..........겉모습보다 엄청나요..."


"그럴 줄 알았다니까, 그런 거 함부로 먹는 거 아냐. 먹지 말고 놔둬 봐. 나 음식 받아올 테니까."


시호 쨩은 지잉지잉 울리는 진동벨을 들고 음식을 받으러 갔다가 돌아왔다.

시호 쨩은 뭘 시켰을까 하는 마음으로 쳐다보니,


"어린이 세트?"


"교환. 그거 내가 먹을 테니까 사키는 이거 먹어. 혹시 부족할까 봐 미니 볶음밥도 시켰어."


"엣, 엣 그치만 이거 엄청 매운데..."


"사키,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라멘에 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자신 있으니까 걱정 마. 물론, 시간 안에 먹을 자신은 없지만 애초부터 그렇게 비싼 라멘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천천히, 느긋하게 먹고 가자."


"응..."


결국 시호 쨩의 어린이 세트+미니 볶음밥 세트와 나의 엄청 매운 라멘을 교환했다.

시호 쨩은 조심스레 면을 두 가닥 집어 숟가락에 올린 뒤 국물과 함께 먹어보곤 이 정도는 할만하다고 생각한 건지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묵묵히 먹기 시작했다.

몇 분 뒤, 무사히 완식한 나와 시호 쨩.


"시호 쨩, 얼굴이 엄청 빨개..."


"더워서 그래."


"지금 영하인데?"


"...........조금 매웠던 것 같기도 해."


"에헤헤, 그래도 대신 먹어줘서 고마워 시호 쨩. 보답으로 아이스크림 살게!"


"고마워, 사키."


장본 물건들은 장바구니에 담아서 한쪽 끈은 시호 쨩이, 다른 한 쪽 끈은 내가 들고. 그리고 둘 다 남은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 타코야끼 파티 기대된다!!!]



-2022년 12월 9일 78일째, 텐마 사키.-

김아침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