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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는 언제나처럼 침대에서 눈을 조심히 열었다. 평소와는 다른 붕뜬 감각과 감정들은 무엇인가 달라짐을 암시했고 라벤더는 그 무언가를 알아내려 노력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방금 일어난 참이라 머리도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아니였고, 그저 자신이 뭔가 잊은게 있을거라 생각하며 침구정리를 해나갔다. 거실로 나가 마유의 이름을 불러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일찍 나갈일이 있다고 말했던가요..?'

분명 아침일찍나가도 오전중에는 다시 올 것이라 넘겨 짚으면서 냉장고에서 몇개의 재료를 꺼내 아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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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왔어요? 어디 갔다 온거에요?"

"..."

이번에도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무언가 잘못된것일까, 일어나고 나서부터 있었던 위화감이 점점심해져 불길한 기우늘 풍기고있었다.

"라벤더가 하던일을 숨겼던 이유가 뭐야? 왜 숨겼어?"

"네..?"

"라벤더랑 같이 일한다는 사람을 만났어. 그 사람은 밝히고 싶지 않아했는데, 라벤더의 누나라고 했어. 왜 숨겼던거야? 죄책감때문에? 날 못믿었던거야?"


*


마유는 같은 침대에서 앓는 소리와 움직임을 느끼고는 금방 잠에서 깨어나왔다. 잠귀가 밝은 편일까 그날따라 예민했던것일까 옆에는 식은땀을 흘리며 자고 있는 라벤더를 발견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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