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오려고 했는데 그럼 할 말 다 까먹을 거 같아서 부랴부랴 가져왔어요. 후기글 따로 파는 건 오랜만이라 설레요.. 말투는 걍 진지한 척 안 하고 제 텐션으로 가볼게요...? 그냥 글 쓰면서 메모한 노트 구경한다고 생각하세요.. 반말 약간.. 해도 되죠?? 




1. 완결 후기




일단 같이 달려주신 나의 독자님들 넘 고마워요. 1편 올렸을 때 심장 진짜 엄청 떨렸던 것만 기억남 아무도 안 좋아해줄 것 같았기 때문임 ㄷㄷ 약간 너무 유치한가? 이런 글 첨 써보니까 재밌는지도 모르겠고 아 근데 한 4편까지만 참아주면 얘네 귀엽게 굴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자신 있는데!! but 반응 없으면 어쩐담 이러면서 기다렸던 것 같아요. 


근데! 내가 딱 바라던 반응이 와줬어 그래서 아 이정도면 담편 갈길 수 있지 휘바 당연이 해줄수 잇지!ㅡㅡ 뿌듯한 맘으로 +편 가져왔던 기억이 있어요 ㅎㅎ 그렇게 16편짜리 완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임... 다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지금 당장 본인 정수리 쓰다듬으시길 바랍니다.


글고 이 글을 왜 구상하게 됐는지... 하 적어둘 걸 그랬어 ㅇㄴ 뭔가 있었는데 기억이 안 나 당연히 완결 못낼 줄 알고 가볍게 몇 편만 좀 써보자~ 이런 맘이었단 말야 이렇게 좋아해 줄거라고 생각 못했어 ㄷㄷ 암튼 확실한 건 내가 그동안 너무 감정선 딥한 거만 쓴 거 같아서 귀여운 글 너무너무 쓰고팠음ㅠㅠ 현생도 팍팍한데 어? 글도 팍팍하면 어따 쓰냐고!!! 냐 나두 귀여울 수 잇어 + 언젠가 풋풋한 하이틴 하나 쓰고 말리라... 그럼 당연히 짝사랑이 너무 맛있겠지? 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갈겼던 것 같음... 그렇다고 쳐


결론 : 쓰면서 너무 행복했던 글이에요 (ᵕᴗ ᵕ⁎) 잘 기억도 안 나는 딩고 시절 열심히 떠올리면서 내 맘대로 조작했는데 공감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같이 조미료들 귀여워 해줘서 레전드 행복햇어~ㅠ_ㅜ 역시 짝사랑은... 맛있다. 너무 찌통으로 가면 독자님들도 나도 힘들었을 거야 그쵸? 근데 댓글 보니까 이미 가슴 찢기신 분들 많은 거 같았어요 미안 미안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과몰입 했어요 저 사실 동혁이로 이렇게 비중 있게 써본 거 (물론 제남센가가 있지만) 거의 첨이라서 더 뿌듯한 것도 있음. 제가 예~전에 동혁 단독주어로 뭐 하나 썼다가 아 이게 아니군아; 했던 적이 있거든요. 몰라 전 그냥 동혁 캐해가 유독 어려웠어요 ㅋㅋ 그래서 이 글 동혁 캐해로 댓글 달아주신 거 볼 때마다 콧평수가 넘나리 넓어져서 축소수술 했자네~(⭒  ์ ⲳ ์ ) 


최대한 찐 딩고의 풋풋하고 갑작스럽고 서툰 짝사랑 감정을 담고 싶었고요. 그러려면 약~간의 옛날 냄새가 나야 할 거 같아서 배경을 2012로 생각하고 썼어요. 브금도 그때 자주 들은 걸로 삽입하고 ㅋㅋ 교환일기 만들면서 애들한테 어울리는 폰트 찾는 것도 재밌었어요. 유독 제노 글씨체에 설렌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나도 설렘; 후회물 아니라고 한 건 너무 제노의 후회에만 치중이 될까 봐 그랬어요. 후회는 물론 하겠지만 이 뽀짝이들의 감정 전부를 헤아려줬으면 하는 맘이었거든요 암튼 완결냈어 너 진짜 어휴 뿌듯해~~~~ ㅠㅠ




1-1. 남주 설정 및 tmi




처음에는 무조건 설탕의 짝사랑을 이루어주리라..! 하는 맘으로 제노를 생각했었고 한 ++편부터 과몰입을 해버려서 전체적인 틀을 좀 만들었고요. 그때 정한 동혁엔딩 제노엔딩에서 난 설탕이다 설탕이다 어디로 갈려 하면서 연재했음. 사실 2012년으로 설정한 이유 중 작은 이유 하나가 현재 2022-23년 으른 글까지 세계관 확장하고 싶어서 그런 건데 기력이 없어서 포기했고요. 설정만 좀 알려드릴게요.




이동혁

- 설탕이를 변태로 설정 후 조미료들이 이상형 적어놓은 노트가 떠오름. 그럼 동혁이가 그거 읽고 이상형에 변태라고 쓰면 쫌 맛있겠다... 생각했음


- 반드시 능글거리면서 생각보다 부끄럼이 많고 기습으로 뚝딱대는 이동혁을 상상했음... 근데 또 결정적인 순간엔 왕진지 때려서 설탕이가 혼란스러웠음 좋겠다고 생각함


- 엄마랑 티비 보다가 갑자기... 갑자기 이동혁이 감기 걸린 설탕이한테 기습 뽀뽀 갈기고 소금이한테 내가 약 좀 먹였어 하는 장면이 떠올랐음. me 벌떡 일어남. 아 이거다... 동혁 엔딩으로 간다면 이 장면 막판에 무적권 넣어야 된다...! 하고 메모했었음


- 대학 버전 <내가 이겼어 동혁아> 

내이제 배틀연애를 넘 재밌게 쓴 나로서... 설탕동혁이 대학교 가면 티키타카가 잘 되는 커플일 거라고 생각했음. 그럼 얘네 염병 떨고 싸우고 뜨겁게 화해하는 장면도 넣어야겠다! + 메인은 동혁이가 설탕이 이상형(++편 참고) 땜에 성인 되고서 분위기 잡히면 피해다니는 거...ㅋㅋ 이설탕은 만족을 모를 거 같거든요 그래서 이동혁 대략난감 여태 오빠가 오빠가 해놓고 기대에 못미치면 어쩌나 물론 허 자신감 ㅈㄴ 하늘 찌르는데 난 경력직이 아니잖아? 등등의 이유로 딱 키스까지만 허용하는 일시적 유교보이 이동혁과 답답해 뒤져버리는 무대포 이설탕을 상상했음....  


- 으른 버전 <제목 안정함....>

동혁이가 여기서 공부를 매우 잘하는 롤로 설정했는데요. 잠깐 스치듯 나온 장면에서 설탕이가 자기 빼놓고 노래방 간 거 섭섭해하는 장면이 있어요. so 얘는 노래에 진심이기 땜에... 실음과를 갈 것 같음. 아니 가야 함... 근데 부모님은 안정적인 공무원 혹은 공기업 취직 바라는 분이라 난리남. 한 번도 그런 소리 않다가 수능 앞두고 대뜸 실음과 가겠다니까.. ㅠ 


이동혁이 노래를 잘해도 보컬 입시는 또 다른 세상이라 막판에 학원 들어가서 결국 재수할 거 같아요. 부모님 뜻 거스르고 시작한 예체능... 철저히 혼자만의 싸움에서 자긴 꼭 성공할 거란 자신감이 있었을 거 같음. 근데 설탕이는 새내기로 신나서 맨날 술 먹고 놀자판이니까 그거 신경 쓰랴 입시하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르는 동혁 -> 결국 보컬 겸업 프로듀서로 성공해서 으리으리 작업실 가진 남자~ 이설탕이랑 결혼하려고 열심히 곡 쓰고 돈 버는 남자~ 그러면서 생기는 갈등 후 결혼 임출육까지 상상했었음! 하지만 상상에서 끝내기로 함! ㅠ




이제노

- 내가 사랑하는 제노 캐해인 과묵... 덤덤... 예민한 성격을 70정도 가져옴! 난 이런 제노에게 설레서 어쩔 수 없어요 ㅠ 근데 딩고니까 약간 질투가 많은 그래도 장난끼가 꽤 있는? 진짜 친한 애들한텐 생활애교도 은근 엿보이는 그런 느낌을 그리고 싶었음 근데 애교는 본편에 못 쓴듯 만약 설탕이랑 사겼다면 보였겠죠??


- 원래 초반 설정에선 설탕이가 제노한테 교환일기를 들키는 거였음. 그래서 원빈이란 애가 이상형 변태라고 쓴 거 보고 뭐지? 했다가 나중에 이설탕 대하는 이동혁 행동들에 눈치채고 니가 원빈이야? 하면서 기싸움 시작하는 느낌... 내고 싶었음 


- 제노도 눈치가 참 빠른데, 정작 자기 맘은 잘 몰라서 돌고 도는 아이였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느린 대신 깨닫는 순간 무대포 직진하는 남자일 거 같았음. 그리고 한 번 좋아하면 징하게... 오래 우직하게... 혼자서 간직할 것만 같은 느낌 


- 제노 엔딩으로 생각한 장면은 빗속 고백. 동혁이한테 흔들리는 설탕이 보고 초조함을 느끼지만, 선택은 이여주가 하는 거니까 절대로 재촉은 안 하다 결국... 정말로 설탕이를 놓쳐버릴 위기에 빠지고 각성함. 뭐가 됐든 일단 잡아야겠단 생각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소금이한테 부탁해서 설탕이 앞에 나타남. 마침 설탕은 동혁에게 연락을 해야겠다 다짐한 순간이었고 그걸 기민하게 눈치챈 제노는 하지 말라고 손 잡을 거 같았음. 그리고 본인이 들고 온 큰 우산을 가만히 보다가... 그때부터였네 난 이미 이여주를 좋아하고 있었구나 다시 한 번 깨달음. 감정 맥스. 그러나 설탕은 혼란스럽다며 집에 갔고.. 이제노는 약간 멍한 상태로 벤치에 앉아있을 거 같음 비 맞음서 ㅠㅠ 그걸 안 이설탕이 뒤늦게 나오고 제노한테 우산 씌워주면서 솔직하게 얘기함. 내가 널 좋아한 게 미련인지 진행형인지 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러다 딱 여름방학 끝나기 직전 설탕이가 고백하고 이제노가 먼저 키스하는 걸로 엔딩...(특별편 문답에 사귀기 전 키스 불가능이라고 쓴 이유가 이것 때문 그만큼 제노가 어쩌고저쩍ㄱ고)


- 제노는요 하 ㅋㅋ 예민도가 설탕이보다 조금 높아서요. 얘네는 사귀면 무조건 한 번은 헤어지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그게 진심... 이번에 제노 2023 티저 보고 환승연애 찍지 않으면 안 된다... 완전 확신하게 됨. 트위터에 짧막한 썰 쓴 게 있는데 그거 사실 설탕제노 생각하면서 쓴 것임 ㅠㅠ 그래서 아 제노 엔딩이면 얘네 결국 으른 돼서 헤어지고 환승연애로 다시 붙여줘야겠다 생각했었음! 

 



2. 짧은 Q&A 

- 요거는 제가 쪽지와 댓으로 받은 질문 정리한 건데 짧아요! 대부분 중복되는 질문들이라 하나로 뭉쳤슴다!




Q 동혁이는 설탕의 어떤 부분을 보고 꽂혔는지? 언제부터?

A 딩초 때 일주일 사겼잖아요. 그때 동혁이가 설탕이 보고 반해서 사귀자고 한 건데 워낙 인싸에 각종 학원 다니느라고 바빴던 혁이는... 결국 설탕이에게 차이거든요. 근데 워낙 어렸고 데이트도 몇 번 안 해본지라(ㅋㅋ) 딱히 힘들어하진 않음. 그러나... 쟤는 지가 차놓고 왜케 나한테 차인 척 째려보고 노려보지? 왜케 틱틱대지? 난 진짜 좋아했는데. 이런 서운한 맘에 속으로 설탕이 은근 미워하다가 중학교 올라와서 그 감정이 뭔지 깨달았을 것 같아요. 나 이여주 좋아하는구나. 확신이 생긴 이후로는 본격적인 절친 행세를 위해 주변에 많이 기웃댔을 것 같아요. 결국 소꿉친구 절친롤도 챙기고 애인롤도 쟁취하는데 성공


Q 설탕동혁 꼬꼬마 때 사귀게 된 계기

A ㅋㅋㅋ 위에도 썼지만 동혁이가 짝꿍 설탕한테 반해서 다이렉트 고백함. 겸둥이 동혁이가 싫지 않았던 설탕... 수줍게 오케이 했다고 함. 그 시절... 딩초들은 다 이렇게 사겼다네요. 야 나랑 사귈래? -> (5초 고민) 응 그래! -> 우리 깨져! -> 응 그래 (ㅠㅠ)


Q 고백 후 제노가 대답은 방학 끝날 때 듣겠다고 하지 않았다면? 설탕이는 제노랑 만났을까?

A 네! 이거는 엔딩에서도 제노가 비슷하게 묻기도 했는데요. 설탕이가 제노한테 우산을 빌린 그날을 기점으로 서서히 정리를 시작한 거잖아요. 이제는 좋아하는 마음보다 미련이 더 크다는 걸 아주 나중에야, 동혁한테 뽀뽀 당하고도 좀 뒤에 깨달았고요. 그래서 생각할 시간이 길지 않았다면 설탕이는 제노한테 갔을 것 같아요. 


Q 제노 이프는...? ㅠㅠ

A 이거 근데 저도 생각은 함. 사실 전 이프보다 더 충격적인 외전을 구상했고요. 이거는 세상 밖으로 나올지 모르겠어요.. 나오더라도 멤버십으로 올릴 것 같아요. 암튼 이프는 음음음음 원하시나요...? 원하는 독자님들이 좀 계시는 거 같으면... 머 당연히 줄수 잇지!


Q 제노는 설탕이를 잊을 수 있을까?

A 제가 완결편 마지막에 세 명의 짝사랑에 대해서 서술한 게 있는데요. 거기서 제노를 더디게 자라지만 견고한 나무의 기둥 같다고 비유했거든요. 아마 제노는 오랫동안 설탕이를 잊지 못할듯 그래야만 해... 왜냐면 얘넨 학원 같이 다니잖아요 고삼 내내 붙어있을 거고... 같은 학교를 합격할 수도 있겠죠. 그럼 어케 잊음 참나 근데 이건 동혁이었어도 그랬을 것 같아요 너넨 설탕이를 잊으면 안되......




3. 외전


이제 소금이의 짠내나는 짝사랑을 시작할 거예요... 상중하 3편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여기서 썸타고 연애하는 설탕동혁이 깨알로 나올 것 같아요. 맘 단디 먹어주면 되 소금이네도 3명 다 짝사랑 ing 약간 나 짝사랑에 미친 듯 


그리고 설탕이 외전은 원하는 게 있을까요? 전 엔딩 이후 딩고 썸+연애를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단 말이죠? 제노 얘기도 여기서 조금 더 디테일하게 풀릴 것 같고... 음... 하 그리고.... 하.... 하하하하하 물어보면 내가 넘 쓰레기가 되는 거 같아서 망설여짐... 뭐........ 원해요? 아니 그니까 내가 이겼어 동혁아 쓰게 되면 3-4편 정도 에피소드 형식일 거 같거든요... 근데 대학 가면은... 뭐... 성인이니께.. 엥? 근데 괜찮지 않나? 시리즈 따로 파는 건데???????? 아니 들어봐바 설탕이가 비엘 잘쓰잔아 나중에 찐 고수위 비엘 쓰고 동혁이한테 피드백 받는 거 웃길 거 같지 않나요 그걸 수업 중에 텍파로 읽다가 동기들한테 비엘 보는 실음과 변태로 낙인 찍혀서 진심 개정색 해명하며 한숨 때리는 동혁이 보고픔 맛있을거 같지 않나요?? 근데 님들이 괜찮다구 하면 됏고요 사실 연재할 기력이 읎어요 삼계탕 개땡기네요


암튼 설탕외전을 1-2편은 쓸 생각이기 때문에 원하는 에피소드나 보고 싶은 게 있으면 슥 남겨보세요! 없으면 제가 위에 썸연애로 버무려서 가져옵니다 맛나게 묵으세요






후기 끝! 

이제 제남센가 완결내자! 아자아자! 

설탕 동혁 행복해! 제노야 행복해! 

소금아 고생해! 재민아 고생해! 민형아 고생해!

독자들 사랑해!





🍪 그리고 완결편 엔딩씬에서 설탕이가 동혁한테 안겨준 교환일기 내용 후기랑 같이 가져오려고 했는데요. 요거는 외전에다가 풀게요! 진짜 안녕

재현이가 남자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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