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탕, 하는 노크 소리에 심장이 철렁했다. 자연스레 눈이 시계로 향했다. 자정이 되기 한 시간 전. 물론 시침과 분침이 달려 있고 하루를 12시간의 두 바퀴로 재는 일반적인 지구 시계는 아니었다. 벽 한쪽을 꽉 채운 시계 위로는 먼 구시대의 톱니바퀴들처럼 둥글고 납작한 시판들과 투명하게 빛나는 선들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별들이 마주볼 때마다 각 별들의 시계가 맞물리며 기이한 소리를 냈다. 낮고 날카로운 소음이었다. 꼭 엎드린 개가 으르렁거리는 소리 같다고 생각했지만 입 밖에 낸 적은 없다.

 

며칠 전 조가 가져온 시계였다. 사 온 것은 아닐 테고 주운 것은 더더욱 아닐 텐데 어디서 났는지 여전히 미스터리였다. 우주 소각장을 돌아다니며 괜찮은 물건을 주워 파는 게 조의 취미이자 업이었지만, 굳이 이런 걸 가져온 이유는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가져온 날 밤, 시계를 몇 번이나 닦던 조가 미끄덩한 기름을 한가득 발라내며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이 시계가 나라고 생각하세요.”

“넌 이렇게 못생기지 않았는걸.”

“쉬, 들을지도 몰라요. 시계 읽는 법을 알려줄게요. 보기보다는 덜 복잡할 거예요.”

 

나는 우뚝 멈췄다. 조가 닦고 있는 시계의 왼쪽 끝부터 오른쪽 끝까지 시선이 쭉 가로질렀다. 푸르고 붉은 빛이 일렁이며 낯선 문자가 되었다가 선으로 변했다. 쇠도 아니고 철도 아니고 플라스틱도 아닌, 반투명하고 말랑한 금속 같은 재질은 지구에는 없던 물질이었다. 지구에는 없던. 그 문장을 떠올리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싫어.”

“네?”

“싫어. 난……, 그런 거 못 해.”

 

조의 기름통을 붙잡고 서 있던 손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꽉 움켜쥔 주먹을 보던 조가 내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거울은 없었지만 아마도 파랗게 질려 있을 것이다. 조는 수백 번쯤 반복한 그 말을 무미건조하게, 하지만 조금은 감정을 담아 말했다.

 

“……언제까지나 지구의 기억만으로 지낼 수는 없어요. 이곳에 익숙해져야죠.”

“싫어. 말했잖아. 난 돌아갈 거야.”

“어떻게요?”

“어떻게든.”

“안나, 그건 비논리적인 말이에요. 여길 떠나는 건 불가능해요. 우리는 우주선도 없잖아요. 아주 만일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해도 그게 언제일지도 모르고요. 안나도 최소한 이곳의 방식으로 읽고 듣고 쓰는 정도는 알면 좋잖아요. 시간도 볼 줄 모르면 버티기 힘들 거예요.”

 

우주선이라는 말에 갑자기 속에서 불이 확 일었다. 이 대화가 몇 번째인지 모른다. 조가 굳이 내 신경을 긁으려는 의도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패턴의 대화가 시작되려는 순간이 마치 도화선처럼 목구멍에 불을 붙였다. 나는 기름통을 내던지며 외쳤다.

 

”우주선이 없어도 어떻게든 떠나고 말 거야! 여기는 지긋지긋해. 지구와 전혀 달라. 너는 지구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거긴 이렇게 항상 어둡고 흐리지 않아. 여긴 우주의 돌과 모래와 쓰레기뿐이잖아. 우주의 모든 걸 태우고 또 태워서 버리는 쓰레기통일 뿐이야. 여기 있으면 나조차도 그냥 우주의 쓰레기가 되어버릴 것 같아. 아니 이미 된 걸지도 모르지. 그런데 내가 어떻게 여기에 익숙해질 수가 있겠어?”

 

진심이었다. 이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돌도 모래도 쓰레기도 있었지만, 내게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갑자기 눈 떠 보니 우주선 안에 실려 있던, 강제로 지구를 떠나야만 했던 그 끔찍한 날의 기억 이후로 내 바람은 오로지 지구로 돌아가는 거였다.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이전의 삶은. 지구의 수많은 삶이 그러하듯 적당히 무료하고 적당히 불안하고 적당히 불행했다. 살고 싶지도 죽고 싶지도 않았으나 집에 돌아와 퉁퉁 부은 발을 뻗고 맥주를 마시는 순간만큼은 행복했다. 그냥 그 정도로만 살았어도 적당하게 나쁘고 평범한 삶이었을 것이다. 다른 행성으로 떠나간 사람들을 그저 부러워하며, 예전보다야 환경이 나빠졌지만 그나마 아직까지는 살 만한 지구의 숨이 앞으로 백 년만 버텨주길 바라면서, 보내는 인생도 그나마 괜찮았다. 아니, 지금 기억으로는 아주 좋았다.

 

나는 우주선 탑승 교육도 받은 적 없었고 다른 행성의 거주민으로 선발된 적도 없었다. 평생을 지구에서 머물게 될 운명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 신세를 한탄하고 고통스러워했지만 나는 한탄한 적도, 질투한 적도, 한계선 바깥의 우주를 궁금해 한 적도 없다. 그냥 그 정도의 소시민이었을 뿐이다.

 

조를 만나기 전까지는.

 

조는 7우주 출신의 인공지능이었다. 새로운 개편 체제를 통해 지구가 9우주 소속으로 바뀌었으니까 우리는 아예 다른 우주의 존재였던 셈이다. 다만 조의 생성 당시 지구인의 유전자를 사용해서, 외모는 지구인과 같았다. 그는 자신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존재들을 만나러 잠깐 지구에 체류하고 있었다. 나는 조가 우주 소각장에 머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했다. 신기하기만 했다. 우주 쓰레기를 줍는 일은 어쨌든 지구의 쓰레기를 줍는 일과는 좀 다르게 느껴졌으니까.

 

세상이 뒤집어진 건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였다. 조와 술집에서 만나고 있었고, 먹거나 마실 필요 없는 조 대신 나는 맥주를 들이켜고 있었다. 잠시 담배를 피우고 오려고 일어선 순간 폭탄처럼 거대한 굉음이 귀를 덮쳤다. 바닥을 굴렀고, 허공을 찢는 소음과 무수한 빛이 술집 천장과 창문을 뚫으며 쏟아졌고, 나는 일순간 정신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는 지구의 시간으로 78시간이 지난 후였다. 낯모르는 캡슐 안에 응급처치가 끝난 채로 누워 있었고, 캡슐에서 벗어나니 역시 낯모르는 우주선 안이었고, 곁에 조가 있었다.

 

우주에 다른 연고지가 없었던 나는 조를 따라갔다. 바깥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캡슐 속에서 나는 죽은 듯이 잠만 잤다. 우리는 희뿌연 별에 도착했고, 조는 이곳이 소각장이라고 설명했다. 풍경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고 지구 식으로 지어진 집 한 채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집 안에서 나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나는 지구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조가 말했다. 알다시피 지구는 너무 작은 행성이었고, 우주 소각장에서 떨어진 운석을 감지할 만한 기술력이 부족해 충돌 직전까지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지구가 멸망했냐고 묻자 조는 그렇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다만 떠나는 게 더 나았을 거라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는 돌아갈 거야.

돌아갈 수 없어요, 안나.

돌아갈 거야.

 

대체 무엇이 나를 그토록 집착하게 만들었는지는 여전히 잘 모른다. 다만 내 의지로 떠나지 못한 그곳에 반드시 돌아가야겠다는 열망만이 남았다. 그것 외에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조는 그런 이유 따위 찾을 필요 없다고 말했지만 내게는 아주 간절했다.

 

너는 그런 이유 없이도 존재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있어야만 해. 그래야 살아갈 수 있어.

 

조는 나를 회유하고, 설득하고, 구슬렀지만 나는 단호했다. 때로는 조가 인간이고, 내가 인공지능인 것 같은 생각조차 들었다. 돌아가야 한다는 목적의식만을 프로그래밍한 기계. 나는 고집스레 지구에서의 삶의 방식을 지켰고, 우주의 언어를 의식적으로 배우지 않으려 애썼다. 이곳에 오래 있을 사람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았다.

 

조가 말했다.

 

“그래요, 그럼.”

 

나는 고개를 들었다. 기름통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벽시계 속의 광선들은 여전히 기이한 소음을 내며 데굴데굴 모양을 바꿨다. 조는 침착하게 나를 쳐다보았다. 그 시선이 어쩐지 연민처럼 느껴져서, 순간 소름이 돋았다. 연민이라니, 그건 너무 인간 같다.

 

“뭘?”

“안나, 한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요. 오늘이 지나면 나는 오늘 한 말을 잊어버릴 거예요. 그렇지만 안나는 기억하고, 다시 묻지 말고, 다시 얘기하지도 마세요.”

 

조가 심호흡하듯 잠시 말을 끊었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속삭였다.

 

“조만간 나는 자리를 비울 거예요. 내가 가고 난 뒤, AK-1203의 선이 D7까지 이어지면 그때부터 J열에 숫자가 표시될 거예요. 그게 지구 식으로 읽는 시간이라고 보면 돼요. 카운트다운 형식이어서 자정이 가까워질수록 숫자가 줄어들고요. 자정이 되는 순간 내가 돌아올 거예요. 그 전에 열면 안 돼요. 자정에 문을 열어줘야 해요. 그 때 내가 안나를 지구로 데려다 줄게요.”

“무슨 소리야? 지금까지는 지구로 돌아갈 수 없다고,”

“안나. 나는 곧 잊어버릴 거예요. 기억하고, 다시 묻지 말고, 다시 얘기하지 마세요.”

“조?”

 

조는 순간 멍해졌다. 한쪽 손을 가볍게 들어 올린 채였다. 누군가 강제로 차단 버튼을 눌러버린 것처럼. 나는 알 수 없는 기시감에 팔을 쓸어내리면서도, 조가 한 말을 열심히 떠올렸다. AK-1203. D7. J열. 카운트다운. 자정.

 

잠시간의 시간이 흐른 뒤 조가 천천히 팔을 내렸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마냥 고개를 두어 번 젓더니 바닥에 뒹구는 기름통을 주워들었다. 그리고는 방금 생각났다는 듯 입을 열었다.

 

“벌써 일어났어요, 안나? 내가 오늘 시계를 가져왔어요.”

 

 

 

 

조는 떠났다. 나는 전전긍긍하며 시계 앞을 맴돌았다. AK-1203의 선이 천천히 D7로 향하는 긴 시간 동안. 약속한 시간, 나는 손톱을 깨물면서 의자에 앉아 있었다. 탕! 누군가 문을 두드린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재빨리 시계를 쳐다보았다. 아직 아니었다. 자정, 한 시간 전.

 

탕! 노크 소리는 계속되었다. 무언가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 듯도 싶었지만 착각일 터였다. 이곳에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도 소음은 점점 커졌다. 무언가 두드리고, 부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 비명이 아니라 그냥 시계의 소음인 걸까?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익숙했다. 너무 낯익었다. 나는 처음으로 이곳이 지구의 집, 내 집처럼 느껴졌다. 나는 집 안을 왔다갔다하면서 문고리에 몇 번이나 손을 가져다댔다. 그러다 결국 몇 번째인지도 모를 탕! 소리가 크게 울린 순간 문을 잡아당겨버렸다.

 

문을 여는 순간, 거짓말처럼 탕! 하던 노크 소리가 멎었다. 소각장의 황량한 풍경이 문 밖으로 주욱 펼쳐졌다. 처음엔 짙은 안개였다. 너무도 익숙한 풍경. 아무 소리도 소음도 존재하지 않는 적막. 뿌옇고 흐린, 지구의 것보다 좀 더 농도 짙은, 반쯤은 물속에 잠겨있는 것 같은 묵직한 안개가 눈앞을 가득 메웠다가 서서히 흩어졌다. 서서히.

 

나는 소각장의 안개가 걷힌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곳의 기후는 사시사철 매일매일이 똑같은 안개였다. 왜 걷히는 거지? 멀리서 누군가의 안타까운 비명소리가 들렸다. 자세히 듣자 그건 조의 목소리 같기도 하고, 내 이름 같기도 했다. 안나! 메아리처럼 먼 비명 소리가 흩어졌다. 순간 안개가 확 물러서면서 새로운 풍경이 내 앞에 펼쳐졌다.

 

불바다였다.

 

모든 것이 불타고 있었다. 내가 발 딛고 서 있던, 하얗고 건조한 땅이라고 느껴졌던 곳은 불타 사라진 산이었다. 새파란 풀빛이 붉은 화염 속으로 낱낱이 살라져 갔다. 나는 깜짝 놀라 발을 뗐다. 하나도 뜨겁지 않았다. 하지만 불타고 있었다. 사람의 시야로는 보일 리 없는데도, 내게는 산 너머의 모습까지 하나하나 선명하게 보였다. 산 아래 펼쳐진 인간의 도시. 사람들의 아우성. 불길이 위로, 아래로, 옆으로 치솟는 모습.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새카만 돌덩이와 하늘로 흩어져 올라가는 희뿌연 재.

 

지구였다. 불타고 있었지만, 설명할 것도 없이, 지구였다. 나는 불바다가 된 지구에 돌아와 있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다. 나는 우주선도 타지 않았고 어느 곳으로도 이동하지 않았다. 환각인가? 그렇기엔 모든 것이 너무 생생했다. 발바닥은 뜨겁지 않았지만 치솟는 열기가 얼굴까지 느껴졌다. 눈앞의 풍경은 꼭 조에게 전해 들었던 운석 충돌의 날 같았다. 


조는 말했다. 그날 자기도 경황이 없어진 중에 나를 데리고 우주선으로 돌아왔노라고.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나는 우주선 안에 타고 있었지만 우리가 정말로 비행 중이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캡슐 안에 잠들어 있었을 뿐이니까.

 

그러니까 만약, 그 때 내가 우주선을 타고 떠난 게 아니었다면. 조가 나를 데리고 간 게 아니었다면.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지구에 있었을 뿐이라면.

 

“안나.”

 

조의 목소리였다. 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마치 머릿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조의 목소리는 아주 조금, 연민이 묻어 있었다. 알 수 있었다. 그는 나를 동정하고 있었다.

 

“조금 더 문을 늦게 열었다면 상황을 정리했을 텐데. 당신이 너무 빨리 봐 버렸네요. 미안해요."

“…….” 

"지금 느끼고 있겠지만, 우리는 그날 지구를 떠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당신은 지구인 출신이 아니에요. 당신은 지구에서 태어나거나 살아온 적이 없습니다. 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무슨 소리야? 나는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너무 생생해서 진짜 같은 기억들이 속에서 부글부글 끓었다. 조가 말했다.

 

“당신을 데려와서 다른 기억을 심어 놓으면 기존의 목적이 사라질 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고요. 나는 7우주 출신이 아니에요. 내가 당신에게 준 기억은 내가 만들어낸 기억입니다. 당신이 내 정보라고 생각한 건 당신의 기록이고요. 당신은 7우주에서 왔고, 소각장에서 온 건 맞아요. 하지만 우주 소각장은 행성의 이름이거나 하나의 장소가 아닙니다. 소각장은 하나의 의식을 가진 존재예요. 소각장은…….”


조가 잠시 말을 멈췄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떨리는 것을 들었다.

 

“……당신이예요. 당신이 우주의 소각장입니다. 행성에 도착해서 모든 것을 폐허로 만들어요. 안나. 나는, 우리는, 당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노력했어요. 하지만 내 실력이 부족해서 당신을 구하지도, 이곳을 구하지도 못했네요.”

 

눈앞이, 온통 새빨간 화염으로 뒤덮였다. 머리끝까지 뜨거운 열기로 펑, 터지는 기분이었다. 내 집의 문을 두드리던 수많은 비명이 떠올랐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구로 돌아가고 싶던 강렬한 열망이 떠올랐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그 목적만을 붙잡고 살아가던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떠올랐다. 


지금까지의 삶, 지금까지의 기억, 지금까지의 이유, 내가 지구인이라고 믿었던 모든 시간들. 숨이 막혔다. 지구와 함께 불타버리고 싶었다. 머릿속에서 조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 모든 게 당신 때문이라면 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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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By. 시엘라


7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불타는 우주 소각장의 이야기로 돌아왔어요. 아슬아슬하게 마감을 지키게 되어 감격스럽네요. 좀 더 다듬고 싶었는데 일단은 7월 안에 내보내게 된 것 자체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SF에는 영 관심이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작년부터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접하게 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 기분이예요. 투박하고 서툴지만 SF 느낌의 글을 쓰는 일도 재미있고요. 8월에는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영 이상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이지만, 글 읽는 동안만큼은 잠시나마 평온하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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