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팁은 하늘에서 하느님을 보필하는 천사인데, 하느님의 명을 받고는 인간세상을 둘러보기 위해 내려왔다고 치자. 그 전에도 주기적으로 천사들이 돌아가면서 인간세상을 둘러보고는 그들에게는 찰나의 시간이지만 인간들에게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부름을 받고 돌아가는 시스템인거지

처음 하느님께 불려가서 이번에는 네가 가거라 했을 때, 스팁은 가슴이 선덕선덕함. 선배천사들한테 여지것 들은게 있으니까 인간세상에 대한 동경이 좀 있는거지. 애써 좋아하는걸 표내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다녀오겠다고한 스팁은 미리 마련된 옷을 입고 지상으로 내려옴.

그런데 스팁이 깜빡한 것이 있었으니.. 하늘과 지상은 공기 밀도라던지.. 아니면 하느님의 권능같은것의 분포가 달라서 지상으로 내려가려면 미리 하늘에 있는 샘에 몸을 담구고 가야 했었는데, 그냥 내려와버린 스팁은 멸팁이 되어버림.

갑자기 사라진 힘에 스팁이 적응을 못 하고 비실비실거리고 있었는데, 그걸 발견한게 버키 ㅇㅇ 쪼꼬미한 애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혼자 돌아다니니까 저러다 큰일나겠다 싶어서 냉큼 주워온거임. 그렇게 버키는 스팁과 함께 살게 되는데 얘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인간은 아닌 것 같단 말이지. 미묘하게 인간들의 상식도 부족하고, 가끔 자기가 엄청 센 것 처럼 착각을 해서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주저앉아버려 버키의 가슴을 철렁이게 한 일도 발생함.

결혼도 안 했는데 육아하는 기분을 실컷 맛보던 버키가 어느날 전쟁에 나가게 되는거지. 멸팁만 두고 갈 수는 없었지만 징집됐다고 하자. 기본적으로 몸도 약하고 출생신고같은것도 하나 되어있지 않은 스팁은 징집에서 제외됨. 하지만 버키는 스팁만 두고 가기에는 너무 불안한거지. 떠나기 전까지 버키는 스팁을 붙잡고는 끝도없이 이거조심해라, 저거는 저렇게 해야한다, 너 혼자 처리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면 옆 집 할머니한테 달려가라 등을 계속 외울때 까지 주입시킴

마지막으로 둘이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은 다음 한 장씩 나눠 가지고 버키는 떠남. 스팁은 정든 버키가 떠나는 것에 눈물이 날 것 같지만 애써 참으며 버키를 배웅함.

그런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버키한테서는 편지나 간간히 오고 돌아오지를 않는거야. 거기다 신문이나 사람들 이야기에서는 전쟁이 점점 길어진다는 이야기 밖에 안 나오니까 스팁은 이러다 버키를 못 만날 것 같다 생각하며 직접 만나러 갈 생각을 함. 그런데 민간인인 스팁이 어떻게 전쟁터에 있는 버키를 찾아가겠어... 이리저리 물어물어 간신히 위조신분을 만들어 낸 스팁은 입대지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는데, 신체검사에서 탈락...

역시 안되는건가... 하면서 스팁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데, 스팁이 신체검사때 뽑힌 피가 문제가 되는거지. 인간이랑 전혀 다른 구조때문에 발칵 뒤집힌 국방부는 재빠르게 스팁을 수소문하고 결국 찾아냄.

얼떨결에 붙잡혀와서 어리벙벙한 스팁에게 어스킨박사가 조용히 와서 정체가 무어냐고 물어보는거야. 별 생각없이 천사라고 대답한 스팁때문에 또 한바탕 난리가 난 사람들은 그 뒤에 스팁이 내려오면서 힘을 거의 대부분 잃어버렸다는 말에 잘 하면 스팁을 써먹을 수 있을꺼라 생각을 함.

지금 상태로는 별 쓸모가 없으니까 우선 천사의 힘 부터 복구를 시키자고 하면서 이런저런 연구를 시작하는거지. 하루에 한 번씩 피도 꼬박꼬박 뽑고, 머리카락도 조금 잘리면서도 스팁은 조금만 더 있으면 버키를 만난다는 생각에 싫다는 말 하나 없이 검사를 받음.

그런데 예정에 없던 연구이기 때문에 자금이 부족해지자 어스킨박사는 고민끝에 하워드에게 접선을 하는거임. 처음에는 한 사람 때문에 그 많은 돈을 사용하기엔 자기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라 힘들다고 하던 하워드도 스팁이 천사라는 말에 흥미를 가지고 연구에 참석함. 공돌공돌한 사업가인 하워드였지만 천사에게 가지는 궁금증이 컸던 이유였지

처음 스팁과 만나자 하워드는 천사가 뭐 이래.. 라고 생각했지만 올곧고 바른 성품의 스팁하고 점점 친해지겠지. 거기다 스팁이 간간히 이야기해 주는 하늘의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고 말이야.

그리고 드디어 연구도 차근차근 진행되어 결전의 날이 밝아왔음. 깨끗하고 하얀 면티를 입고 스팁이 연구원들이 알려준 자리에 눕자 뚜껑이 닫히고는 기계가 웅 하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기 시작함. 밖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초조한 마음으로 이제는 빛을 뿜어내는 기계를 바라봄.

잠시 후, 빛이 잠잠해지자 기계 뚜껑이 열리서 안에서 사람이 하나 나오는데 스팁이긴 스팁인데 빵빵한 청글 스팁인거지. 가만히 서서 주먹을 쥐었다 폈다도 하고, 발가락도 꼼질꼼질하면서 다시 돌아온 자기 모습을 보던 스팁이 등허리를 쭉 펴자 날개가 튀어나옴. 하얗게 빛나는 거대한 날개를 본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신을 찾겠지.

기지개를 펴듯 날개를 한 번 쭉 펴본 스팁이 다시 날개를 접자 그때서야 사람들이 스팁에게 슬금슬금 다가옴. 제일 먼저 어스킨박사가 달려와서 스팁 어깨를 팡팡 치며 원래모습으로 돌아와서 축하한다고 하고, 그 뒤로 하워드가 와서 솔찍히 이렇게 근사할줄은 몰랐다고 핫핫 웃음. 주변 사람들의 축하속에 스팁이 웃고 있던 그 때, 갑자기 총성이 들리면서 어스킨 박사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버림.

사실 연구에 대하여 일부분의 정보만 얻은 적군이 이 연구를 인간병기 만드는 거라고 오해를 한 거지. 성공하면 죽이고 실패하면 그냥 두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헤인즈가 박사를 쏘고 기계들도 파괴시키고 도주함.

추격했지만 물속으로 사라진 헤인즈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던 스팁이 다시 터덜터덜 연구소로 돌아옴. 난리통에 하워드도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가서 스팁을 도와주던 사람들이 하나 없는 연구실에 정부 높은 사람들이 찾아옴. 그리고는 원래 모습으로 돌려줬으니 은혜를 갚으라면서 스팁을 미국 국방부의 마스코드로 삼아버리는거지.

사람들은 날개달린 천사님이 미국을 수호해주고 있다면서 스팁이 나타나면 몰려와 구경하고, 스팁은 그런 시선들이 불편해서 몸을 움츠리지만 소용없음. 마치 동물원 안에 있는 사자가 된 기분에 스팁이 축 쳐져있는데, 몸을 어느정도 회복한 하워드가 와서는 조용히 버키가 지금 위험한 상황이라고 설명을 함. 버키가 소속된 부대가 지금 적진 한가운데에 고립되어 있다는 말에 스팁은 높은 사람들의 지시로 입은 우스꽝스러운 코스튬을 벗고 신의 명령에 따라 악과 싸울때처럼 천사의 갑옷과 방패로 무장하고 날개를 펼쳐 날아오름.

적진 한 가운데서 전멸의 위기에 처한 버키네 부대는 갑자기 나타난 천사님으로 인해서 모두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음. 버키는 갑자기 나타난 천사님이 왜 자기한테 친한척을 하지? 하고 생각하다 그 천사가 스팁인걸 알아차리고는 깜짝 놀라겠지. 그리곤 원래 이런 모습이었냐면서 원래 모습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다! 하고 말해줌

그러다가 여차저차해서 스팁이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는 얼음바다에 처박히는데, 한참 후에야 발견이 되는거지. 쉴드에서는 하늘로 올라간 줄 알았던 천사가 냉동된 상태로 발견되었으니 얼마나 놀랐겠어. 열심히 해동하는거지

해동된 다음 깨어난 스팁은 자기가 잠든지 70년이나 지났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임. 사실 천사에게 70년쯤은 아무것도 아니니까ㅇㅇ 대신 자길 보살펴 주었던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사실에 조금 우울함.

쉴드에서 요청하는 몇가지 검사를 받고, 스팁은 원래 지상에 내려왔던 목적에 따라 세상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다님. 주기적으로 쉴드에 연락을 해서 위치를 알려주는 것 외에 별로 특별한 일 없이 스팁은 이리저리 세상을 떠돌아 다니는거지. 그런데 그러다 한동안 인터넷도, 전화도 없는 곳에 가서 있다 오랜만에 뉴욕에 돌아오니 치타우리 포탈이 열려있는거야

전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것 같아 싸움에 참가하는데, 원래 싸우고 있던 어벤져스들은 갑자기 나타난 천사가 자기들을 도와주니까 깜놀. 특히 토니는 갑자기 뒤에서 달려든 치타우리한테 한대 얻어 맞을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빛으로 이루어진 창이 날아와 치타우리를 관통하는거임. 고개를 올려 위를 바라보자 하얗고 커다란 날개를 퍼덕이며 한 손에는 방패를 든 천사가 토니를 내려다보고 있었음.

후광을 온 몸에 두르고 새파란 눈으로 내려다보는 천사에게 시선을 잠시 빼앗겼던 토니는 다급하게 적의 출현을 알리는 자비스의 음성덕분에 정신을 차리고는 달려드는 치타우리를 처리함.

우여곡절끝에 전투가 끝나고 어벤져스들이 땅으로 내려온 스팁한테 슬금슬금 다가옴. 쭈뼛쭈뼛거리면서 스팁을 바라보는 남자들 대신 나타샤가 어휴 한숨을 쉬고는 먼저 손을 내밀면서 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함. 손을 마주 잡으며 스팁이 밝게 인사하자 나타샤가 스팁 날개를 보며 돌직구로 혹시 진짜 천사냐고 물어보는데, 스팁이 너무 순순하게 고개를 끄덕여서 다들 놀람.

언제 온건지 나타난 닉퓨리가 진짜 천사라고, 70년 전에도 활약 했었는데 냉동되어 있다가 해동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고 설명을 해 줌. 옆에서 바튼한테 부축받고 있던 토니가 바튼을 보면서 레골라스 진짜 새가 나타났는데? 하고 어쩌면 스팁한테는 조금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을 듯 한 농담을 하지만 스팁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려넘김.

대충 응급처치를 끝내고 다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자!! 하고는 토니가 어벤져스들이랑 스팁을 끌고 슈와마 먹으러 감. 사실 버키랑 있을때 외에는 지상의 음식을 거의 먹은적이 없는 스팁은 슈와마를 먹으며 신세계를 접하겠지. 눈을 반짝이며 우물우물 잘도 먹는 스팁한테 토니가 천사도 슈와마를 먹을 줄 아는구만, 그런데 어디서 굶고다녔냐고 하면서 자기 슈와마 반쪽을 쓱 건네줌.

모두 만족스럽게 배를 채우자 다 같이 치료나 받으라는 닉퓨리의 말에 어벤져스들이 수송기에 올라타는데, 스팁이 혼자 멀뚱멀뚱하게 있으니까 토니가 그걸 보고는 안타고 뭐하냐고 고나리를 시전함. 자기가 정말 타도 되는건지 우물쭈물거리며 상처는 조금만 지나면 사라진다고 스팁이 괜찮다고 하는데, 미간 팍 구기며 빨리 타야 출발을 한다는 토니의 말에 슬쩍 수송기에 올라타겠지

아무리 넓은 수송기여도 날개를 펼치고 있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 날개를 슥 집어넣은 스팁을 보고 모두들 그게 수납이 가능한건가요! 하고 놀라워함. 특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배너랑 토니가 앉아 있을 힘도 없어 누워있으면서 눈을 반짝이며 보는걸 보고는 스팁은 괜시리 부끄러워 뒷 머리를 긁적거림.

며칠 후 다시 떠나려는 스팁한테 맛있는거 많이 먹여주겠다고 살살 꼬신 토니가 낼름 스타크타워로 데려와서는 먹는걸로 길들였으면 좋겠다. 토니가 가져오는 것 마다 너무너무 행복한 얼굴로 받아먹는데, 그 얼굴에 홀린 토니가 처음에 천사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생각따위 날려버리고 스팁의 셔틀이 되는거지

나중에 토니의 꼬임에 빠진 스팁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길 포기하고 완전 인간이 되고, 하늘에 있던 하느님은 총애하던 천사가 사악한 인간의 꾐에 빠져서 인간이 되어버리자 다시는 지상으로 천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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