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뵈러 가겠소 도사형님

좀 삐뚤삐뚤한데 분명 당보 필체로 온 서신 읽고 표정 굳은 청명... 당가 식솔들 이끌고 화산으로 온 당보... 화산 도착하자마자 산문으로 뛰어들며 도사횽님!!하는 뵤... 보자마자 이거 당보라고 확신한 청명. 

허... 이게 무슨 꼴이냐 당보야... 하면서 한 쪽 무릎 꿇어 앉으며 도도도 달려오는 당보 안을 준비하는 청명ㅜㅜ 이 몸의 연치가 일곱이오 혼자 걸을 수 있쏘! 하는데도 죙일 안고 댕김ㅜ 젖니 빠져서 바람 빠진 소리나는 와기 뵤

당보는 귀환하자마자 당가주에게 자기가 선조임을 증명했고 자초지종을 듣다 화산검협이라는 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거 무조건 도사형님인 거... 암향매화검이니 당가 기둥이었나?거기 새겨진 매화 보고 허...... 이 형님 진짜...ㅜ 하고 찔끔 나오는 눈물 아기 손으로 훔쳤을거 같음ㅜ 

청명이 검존이라고 대놓고 말을 안 했지만 당보 반응 보고 대충 짐작하는 당가주... 뵤는 당가 방계 아이의 몸으로 귀환했을 거 같고 당가주가 수양 아들로 처리함. 당보 때문에 현자배 운자배 오검즈까지는 청명이 검존인 거 알게 되는 계기일거 같고...

청명은 당보 다시 만나게 된 것 때문에 다른 애들 반응 신경도 안 쓰고 그저 아기 뵤에 집중할 듯 장문인 방에 모일 애들 다 모여서 대강의 당가주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청명은 신경도 안 쓰고 당보 조물딱 거리기. 젖살도 안 빠진 당보 뺨 콕 찔러보기도 하고 잡아 당겨보기도 하고 작은 손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겨드랑이에 손 껴서 번쩍 들어보기도 하고 그쯤 되면 당보가 저... 반가운 건 알겠는데 좀 창피합니다.... 좀 내려 주쇼... 하며 고개 푹 숙이고 얼굴 가림ㅋㅋㅋ 당군악이랑 현종은 애써 모른척 하며 계속 말 이어나가고 오검즈는 제각각 다른 얼굴로 그 광경 보고 있고.... 

당보 옆구리에 끼고 훌쩍 뛰어서 평소에 자주 앉는 지붕으로 올라가는데 듣기로는 백 년 전 암존이라지만 겉모습은 애기라서 반사적으로 청명아!하고 경악하며 외치는 오검즈ㅋㅋ 애기 위험하다구ㅋㅋ 그러면 당보가 손 내저으며 괜찮다고 함 지붕 앉아서 청명이 옆구리에 차고 있던 술 꺼내 드는데 당보는 안줌ㅋㅋ 저도 오랜만에 좀 마셔봅시다 하고 달라고 하는데 일곱살이 이런 거 마시면 안된다~하면서 당과 쥐어줌ㅋㅋ 표정 썩어 들어가는 당보ㅋㅋ 당가 것들은 어린아이한테 독은 먹이면서 술은 안된다고 합디다ㅡㅡ 아무리 암존이래도 아이 몸이니 안된다며 빼앗아가니 재미가 업쏘. 결국 맛이나 보라고 한 모금 겨우 뺏어 마시곤  살짝 취해서 더 못 마시는 당보. 이 당보 다 죽었소....(흐느적) 취기에 꾸벅거리다 굴러 떨어질뻔하는거 뒷덜미 홱 잡아 올려 제 무릎 위에 앉히고 혼자 술 마시는 청명이. 그새 곯아떨어진 아가 뵤 체온과 가벼우면서 또 묵직한 무게를 느끼며 달 보는 청명. 다음날 당보 탈나서 청명이 소소한테 혼나면 좋겠다ㅋㅋㅋ 애한테 술을 맥이면 어떡해요! oO(애 아닌데.... 아 애 맞나..?)

청명이 일 때문에 다른데 가있을 때 오검즈 만나서 청명이 이야기 듣는 당보 아해들이 고생이 많구나 하면서 손 뻗으면 얼결에 머리 숙여주는 오검즈랑 작은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당과 하나씩 쥐여 주는 아가면서 어른인 당보도 보고 싶고... 기분 묘한 오검즈ㅋㅋㅋ 한동안 화산에 머물다 당가 식솔들이 사천으로 돌아갈 때 같이 돌아갈 듯. 현종이 아가 뵤한테 정중히 인사하는 거 넘 귀엽지 않냐... 

당보는 몸이 너무 작고 어려 자기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당가 식솔들을 돌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당가주 옆에서 도와주고 당보 정체 아는 당가 무인들 수련 봐주겠지... 청명이는 그래도 열 다섯 살 몸으로 애들 가르쳤는데 당보 열살도 안된 몸으로 뒷짐지고 돌아다니면서 한참 큰 어른들 수련 봐줄 거 생각하니 너무 귀여운 것....... 그러고도 육체는 아가라서 낮잠도 꼬박꼬박 자줘야 하고ㅋㅋ 당보가 그저 아이치고 총명하여 당가주가 입양하고 총애하여 옆에 끼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식솔들인데 당군악으로서는 든든하면서도 맨날 먼 고조 할아버지 그것도 암존이 자기 지켜보고 있는 거니까 부담 심할 거 같기도 함ㅋㅋㅋ 그래도 아이 모습이라 위엄있게 말해도 겉모습때문에 종종 위엄 사라질듯ㅜㅜ 

영약도 먹고 수련도 열심히 해서 그 나이 대 아이 치고는 한참 튼튼하고 무위가 대단하지만 비도를 세개는 쥘 수 있었던 손도 너무 작아지고 딱 자기 몸 건사할 정도... 그래서 의방에서 시간 오래 보내며 의술을 더 공부하고 개발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청명이 다쳐서 왔을 때 작은 손으로 야무지게 꿰매주기...ㅜ 같이 못싸워서 답답하고 맘 아픈데 대신 당패 같은 애들이 자기의 반의반의반의반이라도 청명이 보좌할 수 있게 가르쳐 놨을 거 같음 그리고 그렇게 같이 싸우는 거 보고 나면 가슴 허하고... 그 맘 눈치챈 청명이 작은 당보 머리통에 손 올리면서 얼른 쑥쑥 커서 내 뒤에 서라 하고 놀리듯 진담인 듯 말하고. 청명이로서는 당보가 있다는 것 자체로도 마음이 든든하고 좀 더 안정적인 느낌이 아닐까ㅜㅜ

아무튼 그저 아가당보랑 검협청명이 보고 싶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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