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체(음슴체) 주의



"오늘 마니또 하는 날인 거 모두들 알지?"


담임쌤이 크게 소리쳤음. 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학생들의 탄식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음. 아니 쌤, 저희가 나이가 몇인데 마니또를 해요오오…. 대부분의 학생들은 투덜대는 분위기였지만, 그 사이에는 좋아하는 학생들도 아주 적은 수였지만 분명히 있었음. 자세히 관찰해보면 간간이 살짝 미소 짓고 있는 애들이 있었음. 걔들은 그 기쁨을 숨기려고 애써 무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다 티가 났음.


"1분단부터 이리로 나와서 하나씩 뽑아."


윙은 1분단 맨 첫 번째 자리였음. 그러다 보니 뛰지 않아도 제일 먼저 뽑게 됐고. 사실 헐레벌떡 뛰어서 제일 먼저 뽑겠다는 사람도 없었지만. 윙은 아무 생각 없이 팔을 휘적휘적 거리다가 뭔가 필이 오는 거로 하나를 뽑았음. 작은 흰 종이가 두 번 접혀있길래 대충 폈음.

1

쪽지에 적혀있는 건 이게 다였음. 그때 선생님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음.


"여기에 적혀있는 건 번호니까 앞에서 이게 누구 번호인지 찾아보고 가."


윙은 이게 누구 번호인지 알고 싶지 않아도 알 수밖에 없었음. 솔직히 이 반에 한두 명 빼고는 다 알 거임. 녤이 1번이라는 거를. 1번 부를 때마다 항상 녤이 씩씩하게 앞으로 나오다 보니까 얘가 1번이구나를 모두가 알고 있을 수밖에 없음. 윙이 좀 복잡한 표정으로 자리에 가려는데,


"지훈아, 안 찾아봐?"

"…네?"

"번호 안 찾아보냐구."

"아, 금방 전에 봤어요."

"그래? 알겠어. 들어가."


윙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자리로 돌아갔음. 사실 윙은 종이에 적힌 1이라는 숫자를 보자마자 두 눈을 의심했음. 눈을 씻을 수는 없었지만 눈을 씻고 봐도 1이라는 숫자였음. 제발 걸리지 말았으면 했던 숫자였음. 윙은 친화력이 좋아서 윙네 반에서 윙하고 친하지 않은 친구가 없는데, 유일하게 어색한 게 녤이었음. 윙은 진심으로 막막했음. 물론 윙도 녤하고 친해지려고 안 한건 아님. 꽤 열심히 치대려고 노력함. 그런데도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쌓여 있었음. 애들하고 재미있게 하는 얘기도 꼭 녤과 하면 갑분싸가 됨. 왜 그런지는 윙도 몰랐음. 게다가 녤도 어느 정도 친화력이 있는 터라 같이 다니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신나게 잘 지내는 것처럼 보임. 항상 몰래 쳐다보면 제일 크게 웃고 있었거든. 윙이 속으로 좆됬다고 되새기고 있을 때, 3분단의 끝자리인 녤이 마지막으로 걸어 나옴. 윙은 녤을 차마 쳐다볼 수 없었음. 뭔가 쳐다보기에는 어색하고, 또… 부끄럽기도… 하고.


"반장, 너도 안 찾아봐?"

"…네?"

"번호 안 찾아보냐구."

"아, 금방 전에 봤어요."

"그래? 알겠어. 들어가."


윙은 자기가 더 놀랬음. 자신하고 너무 똑같아서. 그리고 뭔가 확신이 들었음. 녤도 그 번호가 누군지 알고 있을 거라고. 윙은 하도 만지작 거려 1이 거의 지워진 쪽지를 다시 펼쳤음. 쪽지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음. 윙은 생각했음. 이 기회에 친해져보자고. 쪽지를 뚫어지게 보면서 의지를 활활 불태우고 있는 자신을 녤이 미소 지으며 턱까지 괴고 바라보고 있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




윙은 주머니에 있는 마이구미 복숭아 맛을 계속 만지작거림. 쉬는 시간이라 왁자지껄 떠드는 애들한테는 전혀 들리지 않겠지만 옆에서 조용히 몰겜을 하고 있던 짹에게는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림. 짹은 눈치를 보다가 빛의 속도로 자신의 손을 윙의 주머니 안에 넣음. 화들짝 놀란 윙은 필사적으로 마이구미를 꽉 잡음. 진짜 완전 대박 리얼 헐 꽉 잡음. 얼마나 세게 잡았냐면, 그 탱글탱글한 복숭아 젤리가 한 예닐곱 개는 뭉개지고 완전 조각나버림. 톡하는 소리는커녕 퍼더덕하고 조각나버린 복숭아 젤리의 감촉을 그대로 느낀 윙은 울상이 됨. 빼앗으려다가 그 감촉을 똑같이 느낀 짹도 얼음이 되고 말음. 점점 짹의 얼굴이 미안함으로 물들어감. 일부러 그런 건 아이고, 장난 함 친긴데…. 그러나 우진의 변명은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함. 지훈의 살기가 너무 따가워서. 그리고 너무 미안해서. 짹은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걸 건드린 것 같은 자신을 탓함.


"미… 미안하다."


짹의 얼굴은 정말 미안하다는 듯이 울상이 됨. 윙은 한숨을 쉬었음. 이렇게 진심으로 미안해하는데 더 이상 짜증 내면 안 될 것 같았음.


"괜찮아."


윙은 그래도 진심이었음. 사실 마이구미 젤리가 하나 더 있었기 때문이었음. 그래서 그냥 터져버린 김에, 봉지를 찢어 산산조각 나버린 복숭아 마이구미를 쳐다보았음. 윙은 뭔가 불안했음. 자신도 나중에 으깨져버린 이 젤리처럼 산산조각 날 까봐. 윙은 애써 생각을 지웠음. 산산조각 난 젤리가 보기 싫어 윙은 전투적으로 그 조각들을 다 해치워버렸음. 마지막 작은 한 조각까지 다 해치우자, 남은 건 탱글탱글함을 맘껏 뽐내고 있는 완전한 조각 몇 개만이 남았음. 핑크핑크한 복숭아 젤리를 보면서 윙은 꼭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했음. 탱글하고 말랑하고 귀여운 게 꼭 누군가와 똑같았음.


"진짜… 너 괜찮냐? 얼굴이 왤케 빨개."


옆에서 짹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음. 윙은 깜짝 놀라 볼에 손을 가져다 댔음. 열이라도 나는 듯이 후끈후끈했음.


"…어, 어. 괜찮아."


윙이 괜찮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짹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계속 쳐다보았음. 윙의 얼굴이 열꽃이 핀 것처럼 새빨갷기 때문에. 짹은 눈을 진중하게 뜨곤 윙의 손을 잡아챘음.


"안 되겠다. 보건실 가자. 너 전혀 안 괜찮아 보여."

"아니, 괜찮다니까…."

"내가 보기에는 아니라니까, 야, 배진영, 너 얘 괜찮아 보이냐?"


짹의 뒤에서 조용히 친구들과 몰폰을 하고 있던 딥이 화들짝 놀라 윙을 바라봄. 그러나 윙의 얼굴은 더 상기되어 열꽃이 아니라 불꽃이 피고 있었지. 입에서도 뜨거운 김이 뿜어져 나올 것 같은 윙을 보고 더 놀란 딥이 고개를 세차게 저으면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함.


"야, 박지훈! 니 어디 아프냐?"

"아니라니…."

"니 지금 정상적인 얼굴이 아니야. 보건실 가야 된다니까?"


그 말을 끝으로 짹은 윙의 손을 꽉 잡고는 끌어당김. 윙은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힘이 펄펄 넘치는 짹에게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음. 결국 윙은 포기한 채 짹과 함께 터덜터덜 걸어감. 그런 윙의 힘없는 뒷모습을 녤은 오래오래 바라보았음.




-




"아이고, 왤케 뜨거워? 빨리 누워. 타이레놀 좀 줄까?"


보건쌤이 걱정스러운 듯이 말함. 교실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보건실에 오니 윙은 조금 어지러웠음. 머리도 좀 무거운 것 같고. 그런 윙이 약간 휘청거리자 짹이 단단하게 받쳐주면서 속삭임.


"내가 말했잖아. 니 전혀 괜찮지 않다고."

"…."

"쌤한테 말씀드릴 테니까 여기서 푹 쉬고. 너무 힘들면 조퇴하고."

"…알겠어. 고마워."


윙은 피식 웃었음. 항상 툴툴거리는 짹임에도 불구하고 걱정하는 게 다 보이니까. 갑자기 들리는 종소리에 짹은 다급하게 보건쌤께 인사하고는 윙을 바라봄.


"아, 박지훈! 니 모래도 아프면 나 수행 망하니까 그 전까지만 아파라!"


윙은 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깔깔 웃었음. 알았어. 빨리 들어가. 빠염. 짹은 쿨하게 인사하고는 우다다다 달려나갔음. 마지막까지 아픈 자신을 위해 가벼운 장난을 쳐준 짹이 고마웠음. 윙은 무거운 발을 천천히 움직이며 제일 끝 모서리에 있는 침대 쪽으로 걸어감. 겨우겨우 도착한 윙은 침대 위에 픽하고 쓰러짐. 이불도 제대로 덮지 못 한 채로.




-




쓰러진 윙에게로 누군가 다가왔음. 제멋대로 쓰러져 있는 윙을 똑바로 눕혀주고, 베개와 이불까지 잘 덮어주고는 침대 모서리에 살짝 걸터앉아 윙을 따뜻한 눈빛으로 계속 바라봄. 5분 정도를 계속 그렇게 하고 있었을까. 5분이 지나자 아쉬운 듯 그 누군가는 윙의 헝클어진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고는 부드러운 중저음으로 속삭였음.


"…잘 자."


그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었는지 윙은 미소를 지으며 더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음.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윙은 무거운 눈을 뜸. 아직도 머리는 띵했고, 미열이 남아있었음. 그래도 아까보다는 나은 듯 싶었음. 윙은 몸을 일으켜 자신의 다리 쪽을 바라보았음. 뭔가 이상했음. 분명 이불을 덮은 기억이 없었는데, 이불이 정말 가지런히 덮여 있었음. 그러나 윙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음. 그냥 잠결에 덮었겠지, 하고. 윙이 창밖을 바라보며 멍을 때리고 있을 때, 우렁찬 종소리가 들려왔음. 그리고 학생들의 다급한 발소리가 들림. 윙은 알 수 있었음. 금방 전에 수업 시간 시작종이 울렸구나,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건실의 문이 열렸음. 윙은 화들짝 놀라 그 문을 바라보았음. 보건쌤은 없었음. 윙은 두 눈을 의심했음. 녤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에. 윙은 눈을 살짝 비볐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녤은 계속 윙을 따뜻하게 바라보며 다가오고 있었음.


"지훈아, 이제 좀 괜찮아?"


잠결에 들은 것만 같은, 부드러운 중저음이었음. 윙은 어느 정도 가라앉았던 열꽃이 다시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음. 윙은 한참이 지나고서야 겨우 고개를 끄덕였음.


"선생님께서 한 번 가보라고 하셔서."


녤이 따뜻하게 미소 짓더니 윙 쪽으로 더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댐. 윙이 놀라서 얼굴을 뒤로 빼자, 녤은 놀라서 커다래진 윙의 눈을 바라보며 침대 모서리에 걸터 앉음.


"아직 열 많이 나는 것 같은데."


미지근한 녤의 손이 윙의 이마에 포근하게 닿았음. 녤은 이마에 대었던 손을 열꽃이 활짝 핀 윙의 볼로 옮김. 미지근하면서도 부드러운 손으로 한 번 쓰다듬더니, 손을 서서히 떼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윙의 빨간 입술을 살짝 건드림. 실수인지 고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아주 살짝. 윙은 뭔가 이상야릇한 느낌에 숨을 쉴 수가 없었음.


"아직도 열이 꽤 나네."

"…."

"이번 시간이 마지막 시간이라 이거 마치고 가야 하는데, 혼자 갈 수 있겠어?"

"…응."

"…알겠어. 선생님께 전할게. 이번 시간 끝날 때까지 좀 쉬고, 종 치면 올라와."

"응."


윙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음. 그럼, 나 이제 간다. 녤은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서 일어났음. 편하게 쉬고 있어. 녤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으며 다시 누운 윙은 묘한 기분에 잠에 들 수가 없었음. 볼을 쓰다듬던 다니엘의 길고 하얀 손이 계속 생각남. 실수인지 고의인지 모를 정도로 입술에 살짝 닿은 엄지손가락의 촉감도 함께. 눈만 감으면 그 감촉이 생생하게 되살아남. 따뜻한 그의 숨결도 느껴질 것만 같았음. 결국 윙은 뜬 눈으로 마지막 교시를 보내야만 했음.




-




윙은 자꾸만 무거워지는 책가방을 겨우 매고는 자신의 집 방향으로 걸어갔음. 윙 쪽에 사는 친구들이 한 명도 없던 터라, 집에 갈 때마다 윙은 지루하게 가야 되고는 했음. 지나가는 사람도 항상 어른들 밖에 없었음. 그런데, 윙이 고개를 들자 익숙한 뒷모습이 나타났음. 윙과 같은 교복이었음. 태평양처럼 넓은 어깨, 그리고 교복조차도 완벽한 핏으로 소화하는, 녤이었음. 윙은 당황스럽고 부끄러웠지만 아까 고마웠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 녤의 오른쪽 팔을 톡톡 쳤음. 녤이 부드럽게 고개를 돌려 윙을 바라보았음.


"…다니엘!"

"응?"

"고마워."


다짜고짜 고맙다는 윙을 본 녤이 고개를 갸우뚱함. 그 짧은 시간에 윙은 주머니에서 한 봉지 남은 마이구미 복숭아 맛을 꺼내고는 녤 주머니에 넣어줌. 녤의 눈이 두 배로 커졌다가 다시 작아짐. 놀란 녤을 본 윙은 열꽃이 핀 채로 헤헤 웃음. 그 모습까지 바라본 녤의 얼굴도 조금씩 복숭아색으로 물들기 시작함. 녤은 작게 웃으며 하얀 손을 자신의 얼굴에 가져다 댐.


"…아, 나 미치겠네."


윙은 화들짝 놀람. 자신이 뭔가를 잘못한 것 같았음. 녤이 꼭 빡친 말투로 말하니까.


"…지훈아."


녤이 윙을 부드럽게 바라봄.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윙은 녤을 바라보려 했지만,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서 눈을 마주칠 수 없었음.


"지훈아."


녤이 윙을 분명하게 부르며, 양손으로 윙의 볼을 감쌌음.


"내 진짜 미치겠다."


윙은 심장이 터져버릴 것만 같았음. 지금 녤이 자신의 볼을 감싸서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게 너무 좋았음. 이제서야, 원인 모를 열꽃은 날아가고 붉은 장미꽃만이 윙의 볼에 꽃피웠음.


"니가 너무 좋아서 미칠 것만 같다."


윙의 예쁜 눈이 두 배로 커졌음. 윙은 너무 놀라서 까무러칠 것만 같았음. 이제서야 알 수 있었음. 왜 지금까지 녤과 허물 없이 친해질 수 없었던 이유를. 자신도 녤과 같은 마음이었던 것이었음. 더 잘해주고, 더 아껴주고 싶어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느라 말이 없었다는걸. 작은 말실수 하나로 상처를 줄까 봐 말을 하지 못했다는걸. 윙은 녤의 신발만을 쳐다보며 작게 속삭였음.


"…나도."

"…."

"나도 미칠 것 같애."

"…."

"니가 너무 좋아… 읍."


언제 꺼냈는지 갑자기 들어온 탱글한 복숭아 젤리에 윙의 눈은 놀람으로 인해 더 커짐. 그제서야 윙과 눈이 마주친 녤은 윙의 볼을 감싼 채로 따뜻하게 바라보며 미소 지음.


"내가 이 젤리 되게 좋아하는데,"

"…."

"니 입술하고 같이 먹으면,"

"…."

"더 맛있을 것 같아서."


그 말과 동시에 녤의 입술이 포근하게 윙의 말랑한 입술을 덮음. 서로의 입술만을 한참 머금다가, 녤이 윙의 목덜미를 감싸고는 깊게 윙의 입안으로 들어감. 안에 고이 숨어있던 복숭아 맛의 젤리가 두 입술 사이에서 조금씩 녹아들어 갔음. 이 복숭아 맛의 젤리가 조금씩 형체를 잃으며 사라질 때도, 그들은 서로의 분홍빛 도는 빨간 젤리를 탐했음. 한참이 지나고서야, 둘은 약속한 듯이 서로에게서 잠시 떨어져 나갔음. 둘의 입술이 붙을 듯 말 듯 한 그 가까운 거리에서, 녤이 윙을 따스하게 바라보며 속삭였음.


"이제는 반대가 될 것 같네."

"…."

"내가 니 입술 되게 좋아하는데,"

"…."

"이 젤리 없이도,"

"…."

"항상 달콤할 것 같아서."


그들의 입술은 한 번 더 포개졌음. 이번에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혀를 탐하면서 깊이 안으로 들어감. 서로의 향을 느끼며, 둘은 엷게 미소 지었음.


"사랑해, 내 마니또."


작은 미소와 함께, 그들은 서로의 입에서 속삭였음. 그 말을 끝으로, 그들은 서로의 달콤한 맛을 느끼며 키스했음. 뒤로 펼쳐진 핑크빛 노을이 그들처럼 아름다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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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왜 저는 이것도 달달하게 못쓰나요…. 썰체도 달달하면 완전 달달할 수 있는데 왜 저는 안 되는 거죠…. 청게는 처음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래도!! 이건 단편이구!! 외전이 한 편 나올 예정입니당!! 다니엘의 시점에서 외전이 진행될 예정이구요!!

근데 제목은 마니또인데 막상 마니또보다 마이구미 복숭아 맛이 더 중요하게 쓰인 것 같은…. 느낌은…. 뭘까요…. 착각이라고 합시다ㅠㅠ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드리구요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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