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쓴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지치시고, 생각 많고, 힘드실 모두...

큰 위안이 되지 않겠지만,

모두 기운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쥬~밝게! 아쥬~신나 보이게! 해쥬세여!"



완쟈님

 SHORTKOOKV

w.절대정국 



헤어샵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기가 무섭게 헤어샵 샘에 큰소리로 오더하는 정국이다. 오랜 단골이기도 해서 스스럼 없는 사이기에 샵원장샘이 친근히 다가와 웃으며 물었다. 


  "무슨 일있어? 뜬금 밝게라니? 왠일이야?"

  "아니...뭐..."


 머리결이 가늘어 되도록 탈색이나 염색은 자제한다. 오랜 인연으로 그걸 잘아는 원장샘이 의아해 물었다. 


"걍 기분전환?"

"헤어스퇄 바꿔 기분전환 하는 타입이었던가? 정국씨가?"

  "... ..."


 오래 알고 지낸 사이란 이래 무섭다. 아주 격의 없는 사이는 아니지만 오래 자신을 보아왔기에 어느정도 전정국이란 사람을 파악한 사람. 역시 시간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다니까. 정국은 피식 웃었다. 


  "뭐, 그럴 이유가 생겨서여."

  "자기 웃는거 보니까. 엄청 흔쾌한 이유가 보다. 알았습니다. 알았어. 정국씨 오더대로 아주 밝게! 아주 신나 보이게! 해드릴꼐여^^"

  "^^"



엄청 흔쾌한 이유...뭐, 그렇다. 

엄청 흔쾌하지 않았음 굳이 전정국 자신이 이럴 생각이나 했겠는가?



"사진 봐쒀?"

---응...쫌아까.

 "목소리가 왜 그래? 아파?"

---안아파... 못잤어. 잠이 모잘라서 구래...새벽에...늦게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했거든. 

"어엉? 왜? 김태형. 형, 너 나 모르는 뭐...걱정 있는거 아니지?"
   ---...아뉜데...? 석진형하고 깸했어. 형아가 편먹고 하는 깸이라고 안내보내줘서...ㅠㅁㅠ 버티다 버티다 겨우 허락 받고 자려고 했는데. 그게 또 힘든거야...으헹...ㅠㅁㅠ

"헐...형, 바보냐? 석진형이 또, 깸하자 꼬심 읽씹하든가 전화 꺼놓으라고 내가 얘기했어? 안했어? 하여간!"


마음 약한 김태형은 형 김석진의 꼬드김에 그렇게 또, 까만 밤을 호구스레 하얗게 보냈나보다. 



바보곰. 내 분명 그리 단단히 일렀거늘! 아옭!!


"담에 또, 깸낚시질 온다프면 내말대로 해. 정 신경쓰임 핸폰 꺼놓구..."

---핸폰...

"...?"

---핸폰 꺼놓으면 너랑 말하고플때 못하잖아.

 "...바보냐?"

 ---... ...

 "핸폰 끄기전에 전화함 되지."

 ---...그런가?"

 "어."


순딩무구 김태형과 몇마디 안나눴는데 김석진 깸질 대마왕의 패악(?)으로 인한 분노가 어느덧 사그라 들었다. 푸스스...말이다. 


"...사진 봤으믄 됐어. 졸린가 본데. 자. 통화...나랑 통화 했으니까 이제 핸폰은 끄고."

---...그를까? 그믄. 바이...잔다. 나. 넘나 졸려.


핸드폰속 태형의 낮은 목소리가 점점 더 낮아지고 희미해 진다. 정국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잘자."


...겨울곰.



아쥬 밝게! 아쥬 신나게! 보이려 공을 들였더니, 하루를 잡아 먹었다. 헐... 오늘 하루의 절반을 헤어샵에서 보내다니 기막힌다. 집으로 터덜 들어온 정국은 푸후...입술을 부르르 털며 침대위로 털퍽 드러 누웠다. 피곤하다. 제가 한일이라곤 헤어샵 의자에 앉아 원장샘의 시술을 받으며 꾸벅 졸다 자다 한게 오늘 전정국이 한일인데... 허허...이정도로 피곤하다니 웃펐다. 원체 원래의 전정국이람 하지도 않을 일을 해서 그런가? 그러다 돌연 점퍼 주머닐 뒤적였다. 


헤어샵 염색 시술이 끝나자마자 샵 조명을 살펴가며 셀카를 찍었다. 요래? 요래에...? 새까맣던 정국의 머리색이 그냥 봐도 아주 밝고! 아주 신나 보이게! 화사한 황금색으로 바뀌었다. 조명빨을 제대로 받아 그런가...아주 반짝반짝한 전정국이다. 호후홋♡ 꾹발랄♡ >ㅅ<♡


"...이 정도면...별...걱정 안하겠지...?"


사진만 봐도 밝고, 신나고...암 걱정 쬠도 없는 그런 애로 보이고 싶어...그랬다. 정국 걱정에 속으로만 끙끙하는, 말주변 없어 말 잘못하는 순딩하고 다정한 형. 그가 보라고. 전정국이 반짝반짝 꾹발랄을 자처한건 바보곰 김태형 때문이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나는 정말, 괜찮다...고.


...보이고 팠다. 걱정 많은 그를 어떻게든 안심 시켜주고 싶었다. 형, 나 힘내고 있으니 나, 정말 괜찮다고. 

사실 바보곰 태형이 제 걱정을 하는게 정국은 더...괜찮지 않다. 저 때문에 아픈건...하나도 안괜찮다.


"하아..."


어쨌건 그런, 나름의 깜찍한(?) 이유로 전정국은 오늘을 날리며 흔쾌히 변신을 시도했다. 이유 되신 당사자께 인증샷까지 보였으니 뭐...되었다 싶었다. 겨울(바보)곰 김태형에게 제 인증샷에 대한 별다른 감상이 없어 쪼끔 서운치만 말이다. 


그건...뭐...다른 때...푹, 자고 인남 듣던가...뭐...그래... 나중...꼭...응...


"...듣던가..."


분명 쬐금 서운한 마음이 중얼중얼. 아무렇지 않으라며 무심을 가장해 내뱉어진다. 나일 먹어 어른이 되었어도 아직은 애송이 전정국은 그렇게 무심. 무심...을 연기한다. 그때. 


 까톡. 


 "...?"


누군가...싶어 핸드폰을 들어 확인자마자 無心무심 전정국의 유리가면이 와장창 깨지며 세상 다 꾹이꺼...만면미소가 지어졌다. 


이래서...겨울곰에 전정국이 흔쾌했던 거다. 

이래서 겨울곰이 전정국에 흔쾌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거다. 


새벽을 하얗게 깸질마왕의 횡포에 시달린 겨울곰은 동면같은 잠을 청하던 비몽사몽 와중, 감상을 날렸다... 


"...히히힛..."



---꾸가

---완쟈님 

---가따


"완쟈님^^"





Fin or To be continued...

완쟈님

w.절대정국.



절대정국이 이글을 쓰게끔 쫜하고 유도해주신(?) 완쟈님♡ 전정국님♡께 진심사랑한다 밝힙니다...이힠♡

오늘도. 여러님들께. 짧은글. 작은맘.

잘 전달 되었길 바랍니다. 굳밤 되세여. 



 
















Only Absolute fiction🐰🐻 국뷔는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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