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사람들이 모교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문득 우리 학교는 지금 어떤지 궁금해서 학교 이름으로 검색을 해봤다.

내게 여고는 한편으로는 수능 시험이라는 거대한 보스전을 치룰 때까지 지내는 감방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소수의 친한 친구들, 친하지는 않아도 굳이 내게 시비를 걸지는 않는 반 아이들 속에서 나름 마음의 평안함을 - 비록 쉬는 시간만이었지만 -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었다.


* 법적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댓글로 특정 학교나 특정 인물 이름은 언급하지 마세요. 댓글 쓰신 분이 진실을 말하고 있어도 고소당할지도 모릅니다.


학교 교정도 아름다웠다. 바람에 흔들리며 바스락 소리를 내던 나뭇잎들, 그 사이로 비치던 햇빛.


치마 바지 선택이 안되고 겨울에 코트만 입으라고 하니 얼어죽겠다는 애로 사항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교복은 예쁘다는 평을 듣는 편이었다.


생활복은 교복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함인지 재질도 구리고 색깔도 - 생각하니 또 빡침 - 오래 보고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톤이었는데 실제 학교 생활은 주로 이 추잡스러운 색감의 생활복을 입고 했다.


그래도 거의 여자들만 있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건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내게는 꽤 평화로운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난 학교 이름으로 검색해보면 어린 후배들이 즐겁게 학교 생활 이야기하는 글들을 보게 될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검색을 통해 내가 마주친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 당시에도 느꼈던, 약간의 균열 사이로 보이던 그 찝찝하고 더러운 것들, 그래도 이미 내 코가 석자라 대충 지나쳤던 그런 종류의 일들이 오래 전부터 그 학교에 실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괴상한 소문부터 눈 앞의 남자 선생님들의 문제성 발언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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