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학생 부회장 후보로 나온 것은 학생회 회장 후보로 나온 로드에 관심이 있어서였다. 요한에게 있어서 로드는 어디에서나 빛이 나는 사람이었고 자신이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이었다. 요한의 주변에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로드의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많았다. 요한은 그런 로드가 부러웠고 그를 알고 싶어 부회장 후보로 입후보를 했다. 그리고 부회장과 회장으로서 로드와 함께 일하면서 요한은 로드라는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동경에 불과했던 감정은 어느 새 사랑으로 바뀌었다. 그 감정을 처음 인지했을 때 요한은 혼란스러웠다. 왜냐하면 요한이 그 감정을 표현하면 상대방은 거절을 했기에 로드가 자신을 거절할까봐 두려웠다. 그리고 시간은 흘렀다.

 

***

 

 요한이 학교 부회장으로서 할 일이 익숙해질 무렵, 2월이 되었다. 2월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면 요한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될 테고 그렇게 되면 학생회 임원직을 그만두게 된다. 요한은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것보다도 로드와 만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더 괴로웠다. 식당이나 복도에서 가끔씩 마주치는 정도로는 만족을 할 수 없는데 조금이라도 로드와 만날 시간을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러면서 그 날은 점점 더 다가왔다.

 

*

 

 요한은 발렌타인데이 당일이 되어서야 그 날이 발렌타인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편의점에 가면서 로드에게 줄 초콜릿을 줄 살까라도 생각했지만 로드에게 그런 초콜릿을 줄 수는 없었다. 애초에 요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요한은 복잡한 마음을 안고 교실에 도착했다. 교실에 도착해서 수업할 교과서를 책상에 넣으려고 하는데 교과서가 책상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요한의 책상 속에는 초콜릿으로 가득했다. 요한은 그 초콜릿들을 보면서 자신은 이런 초콜릿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받은 초콜릿을 집에 가서 다 버리기로 결심하고 수업을 들었다. 그러나 점점 늘어가는 초콜릿 때문에 초콜릿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이 되어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3교시 쉬는 시간에 그 일이 일어났다.

 

  “칸나 아니야? 우리 교실에는 무슨 일이지?”

 

 한 학생의 말에 교실 내에 있던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그 때 칸나가 말했다.

 

  “요한에게 할 말이 있는데 요한을 불러줘.”

 

 칸나의 말에 교실 안은 웅성거림으로 시끄러워졌고 요한은 칸나의 말을 듣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칸나와 요한은 다른 학생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계단 쪽에 서로를 마주보았다. 요한은 초록색 머리를 하얀색 눈을 닮은 장식이 달린 머리끈으로 양쪽으로 묶고 보랏빛 눈으로 자신을 보는 칸나를 보며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요한과 눈을 마주친 칸나가 먼저 말했다.

 

  “요한, 내가 왜 불렀을 거 같아?”

 

 칸나의 물음에 요한은 대외용 모습을 하고 대답했다.

 

  “글쎄요, 저로서는 잘 모르겠네요.”

 

 요한의 말을 듣자 칸나는 볼을 부풀린 채 말했다.

 

  “반말해도 되는데 또 존댓말 해!”


 칸나의 말을 듣고 요한은 대답했다.

 

  “이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나저나 이번에는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겁니까?”

 

 요한의 말을 들은 칸나는 악마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요한이 알아서 생각해. 그럼 난 이만 간다.”

 

 요한은 칸나가 가려는 걸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그 전에 요한의 눈에 들어온 건 계단을 올라가는 로드의 모습이었다. 로드의 모습을 발견한 요한은 점점 작아지는 칸나의 모습을 보며 이를 갈았다. 로드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로드는 요한이 잡기에는 심리적인 거리감이 느껴져 로드를 잡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교실로 돌아간 요한은 자신의 주변에 몰려드는 학생들을 무시했고 다음 시간의 수업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

 

 점심시간이 지나자 요한의 옆에는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요한이 칸나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소문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모여든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요한이 걱정되는 것은 로드의 마음이었다. 이로 인해 로드가 요한을 멀리하는 것, 그것만 신경 쓰일 뿐이었다. 요한이 로드의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요한에게 말했다.

 

  “요한, 학생회장이 불러.”

 

 그 말을 듣고 요한은 교실 문 앞을 바라보았다. 교실 문 앞에는 학교 교복을 입고 어색하게 서 있는 로드의 모습이 요한의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요한은 안심하며 로드에게 다가가 말했다.

 

  “로드, 무슨 일입니까?”

 

 요한의 물음에 로드가 대답했다.

 

  “오늘은 급하게 처리할 학생회 일이 없으니까 피곤하면 일찍 하교해도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로드는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어딘가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보며 요한은 로드에게도 자신에 대한 소문을 들었구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그랬기 때문에 요한은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로드에게 들려줄 필요성이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거기에서 요한이 붙잡는다면 로드는 가루가 되어 흩어질 것처럼 불안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


 

 모든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가 되었을 때 로드로부터 문자가 왔다.

 

    오늘 학생회실로 와줄 수 있어?

 

 문자 내용을 보고 요한은 바로 로드에게 할 말이 있으며 학생회실에서 기다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낸 후 학생회실로 향했다. 로드가 오기 전에 요한은 학생회실에서 기다리고 싶었기 때문에 학생회실로 가는 발걸음은 빨라졌다. 학생회실의 앞에 도착하자마자 가방 안에 있던 학생회실의 열쇠로 학생회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학생회실 내에 있는 책상에 요한이 항상 들고 다니는 검은 메신저백을 놓고 요한은 자신이 할 말을 머릿속으로 정리했다. 속으로는 로드가 조금이라도 늦게 오기를 바라며 창문에 보이는 운동장 풍경을 보고 있었다. 그 때 학생회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로드가 온 것을 알고 요한이 말했다.

 

  “로드, 혹시 오늘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요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로드는 요한에게 초콜릿을 건넸다.

 

   “요한은 인기가 많아서 이 초콜릿이 네 마음에 들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을 받아줄래?”

 

 로드의 말을 들은 후 요한은 이때까지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잊어버릴 정도로 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 그리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로드를 바라보았다. 그 때 요한은 반창고를 가득 붙인 로드의 오른손이 발견했다. 그 손을 보며 요한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말을 고르고 있을 때 로드가 말을 이었다.

 

  “실망했다면 미안해. 요한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알아. 그래도 오늘이 발렌타인이니까 내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

 

 로드의 말을 듣고 요한은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는 그저 기뻐서 할 말을 잊었던 것뿐입니다.”

 

 요한의 말이 끝나자 로드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로드의 표정에서 요한은 여러 가지 감정을 읽었고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로드의 말에 정정할 것이 있습니다. 제가 칸나의 고백을 거절하며 좋아한다고 했던 사람은 당신입니다.”


 요한의 말을 끝나자 로드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모습을 본 요한이 말했다.

 

 “로드, 눈물을 멈춰주세요.”

 

 요한의 말이 끝나고 요한은 자신의 입술을 로드의 입술에 겹쳤다. 요한은 입술을 겹친 채 교복 재킷에서 손수건을 꺼내 로드의 눈물을 닦았다. 그 후 입술을 떼며 로드를 안으며 말했다.

 

  “이건 초콜릿에 대한 제 보답입니다.”

 

 요한은 그렇게 말하고 로드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 후 로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학교였지만 그것을 잊을 정도로 요한은 로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요한은 로드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학생회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쳐 바깥이 보이지 않도록 만들었고 이때까지 숨겨놓았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

 

 한참 그렇게 로드와 함께 있던 요한은 바깥을 보더니 로드에게 말했다.

 

   “이어서 해도 될까요?”

 

 그 말은 요한이 로드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을 뿐이었다. 로드는 요한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요한은 그런 로드를 부축해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집으로 옮겼다.


*


 발렌타인데이 이후 요한은 로드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그렇지만 요한은 로드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해서 기뻐할 수 없었다. 요한이 원하는 수준까지 로드는 나가는 것을 거부했다. 로드가 요한에게 허락한 스킨십의 한도는 손잡기였다. 그러나 손을 잡는 것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릴 정도로 세게 잡으면 로드는 요한과 거리를 두며 거부했다. 요한은 로드와 같이 있을 때마다 이 이상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졌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았다. 요한으로서는 자신의 곁에 있는 로드가 언제 자신의 곁을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기에 요한의 감정을 숨겼다. 그렇게 쌓인 요한의 감정과 욕구 불만족이 언제 터질지 요한 스스로도 깨닫지 못했다.

 

***

 

 3월이 되고 요한과 로드는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자마자 두 사람을 둘러싼 환경들이 많이 달라졌다. 첫 번째는 그전까지 선택이었던 야자는 필수가 되어 학원을 다니지 않는 요한은 매일 해가 지고 나서야 학교를 벗어나게 되었다. 두 번째는 학생회 일을 그만둬서 학업에 집중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세 번째는 요한과 로드가 같은 반이 되어 자신이 몰랐던 로드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로드와 같은 반이 되면서 요한은 학생회 때에는 볼 수 없었던 로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할 것 같았던 로드는 학교 수업시간에 졸기도 하고 선생님의 수업을 따라가지 못했고 그런 로드의 모습을 보며 요한은 학교에 가는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되었다. 학교에서는 사탕을 들고 오지 말라며 화이트데이 며칠 전부터 으름장을 놓았지만 화이트데이 사탕을 가져올 학생들은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가져올 것이라는 건 요한도 알고 있었다. 물론 요한도 마찬가지였다. 발렌타인데이 때 초콜릿을 준 로드에게 어떻게 화이트데이 답례를 해야 할지 3월이 되면서부터 고민을 했다. 요한도 나름대로 로드와 함께 이렇게 보내고 싶다며 머릿속으로 구상을 했지만 로드가 그걸 원할지 요한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요한은 학교에 도착해서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로드의 자리를 확인했다. 다행히 로드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로드는 요한의 모습을 확인하자 요한에게 반갑게 손을 들었고 요한은 로드를 향해 인사를 하고 요한은 로드에게 다가가 말했다.

 

  “로드, 오늘 괜찮으십니까?”

 

 로드는 요한의 말을 듣고 교실에서 나와 두 사람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장소로 옮겼다. 그리고 요한의 말에 대답했다.

 

  “오늘은 7시에 수학 학원이 있는데 그전까지는 괜찮아.”

 

 로드의 말을 듣고 요한은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수업이 끝나고 같이 돌아가도록 하죠.”

 

 요한의 말을 듣고 로드는 팔짱을 끼고 말했다.

 

  “오늘은 야자 하는 날 아니었어?"

 

로드의 말을 듣고 요한은 웃으며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야자 한 번 빠진다고 해서 벌점이 늘지는 않습니다.”


 요한의 말을 로드는 당황하며 말했다.

 

  “그래도 벌점이 쌓이면 곤란하니까 조심해줘.”

 

 로드의 말을 듣고 요한은 웃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요한은 로드를 안았다.

 

  “로드께서 걱정하는 마음은 알지만 저는 로드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행동하고 있으니 괜찮습니다.”

 

 요한이 로드를 안은 것은 반쯤은 충동적인 행동이었지만 그 상태로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두 사람을 도와주지 않았다. 예비종이 쳤고 요한은 로드를 놓아줬고 요한이 살짝 본 로드의 표정은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로드의 눈치를 보며 요한은 로드가 화난 이유를 찾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요한이 로드가 화난 이유를 알아차렸을 때는 교실에 도착해서 로드에게 말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요한은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수업을 준비했다.

 

***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가 되었다. 로드와 같이 하교를 하자고 말을 꺼냈지만 요한은 섣불리 로드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로드를 안는 곳이 다른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장소라고는 해도 다른 사람의 눈에 띄었을까 걱정하는 로드의 마음을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 말을 꺼내야할지 몰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행동을 계기로 요한 안에 있던 무언가가 터진 기분이 들었다. 요한은 집에 갈 준비를 끝내고 로드를 조심스레 불렀다.

 

   “로드?”

 

 요한의 부름에 로드는 요한을 한 번 바라본 후 대답을 하지 않고 길을 갔다. 그런 로드를 보며 요한은 평소처럼 이야기를 시작했다. 로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지 듣고 있지 않는지 신경을 쓰지 않고 요한은 자신이 할 이야기만 이어서 하다가 로드는 버스를 타러 정류장에 가야했고 요한은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가려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을 때 요한이 말했다.

 

  “로드, 저는 아직까지 로드와 사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로드가 원하는 것이 있는 만큼 저도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로드는 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이제 지쳤어. 그러니까 로드가 나를 싫어하게 되더라도 이것만은 할게.”

 

 요한은 자신이 말하고 있는 동안에 평소에 하던 존댓말이 아니라 반말을 하고 있다는 자각을 하지 못했다. 말을 끝나고 요한은 자신의 입 안에 사탕을 넣고 로드의 입을 맞추었다. 로드는 자신에게 맞추는 요한의 입을 거절하려 했으나 요한은 자신의 입 안에 있던 사탕을 로드의 입 안으로 넘겼다. 그리고 입술을 뗀 후 말했다.

 

  “제 화이트데이 선물입니다. 로드께서 이걸로 저를 싫어한다 해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로드,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요한은 역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 나가려고 할 때 로드가 요한을 붙잡으며 말했다.

 

  “요한, 나는 너를 싫어하지 않아. 오히려 고백을 한 후 나는 내 마음을 정리하기에 바빠서, 너를 받아들일 수 없었어. 아까 화낸 것도 네 행동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화난 거였어. 그러니까 내 곁에 있어줘.”

 

 로드의 말을 듣고 요한은 가려던 것을 멈추고 로드를 안았다. 로드의 그 말에 요한이 이때까지 쌓아둔 감정과 로드와 무엇을 하고 싶다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로드에게 반말로 말했다.

 

  “로드, 더 이상 못 참겠어. 내가 이 뒤에 하는 행동을 이해해달라고는 하지 않을게. 그러니 나만 믿고 따라주지 않을래?”

 

 요한은 그렇게 말한 후 로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그 후 두 사람은 이때까지 쌓은 감정, 욕구, 그 외의 여러 가지를 해결하고 잠이 들었다.

 

*

 

 아침 알람소리에 요한이 깼다. 잠이 깬 요한은 자신의 옆에서 상반신을 드러낸 채 자고 있는 흑발의 남성을 보고 어제 자신이 로드에게 한 일이 생각이 나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 때 잠에서 깬 로드가 요한에게 말했다.

 

  “어제 만족했어?”

 

 로드의 물음에 요한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오히려 로드는 그런 요한을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래? 허리가 아파서 못 움직이겠는데 나 좀 도와줘.”

 

 로드의 말을 듣고 요한은 로드를 일으켜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시간을 확인하고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학교를 향해 달렸다. 그러나 안타깝게 두 사람은 1분 차이로 지각을 했고 벌을 선 후 교실에 들어갔다. 두 사람이 교실에 늦게 들어오자 모든 학생들이 요한과 로드를 바라봤으나 요한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는 신경 쓰지 않고 로드의 손을 잡았고 로드도 요한의 손을 잡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연성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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