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 팔 년의 정월(正月)이 밝았으나, 여전히 안강궁(安康宮)에 금족(禁足)된 선정황후(璇姃皇后)는 깊은 원통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내실(內室)에 자리한 화려한 침상에 누워있던 황후의 두 눈동자에는 분명 타오르는 분노와 증오가 있었으나, 그 창백한 얼굴은 점점 더 여위고 있었으며 몸에는 기운이 없어 등을 기대어 앉지도 못하였다. 자신의 모후(母后)가 몸져누운 것을 지켜보던 정왕(諪王)은 그 마음에 점점 원한이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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