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가져가서 뭐하면 된다고?"

"부원 모집 계획서 보고 모집 공고문 작성하면 됩니다."

"옳지. 자, 가져가."

"예, 감사,"


하진에게 두 손을 공손히 내밀고 감사 인사를 하던 지훈이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멈칫했다. 하진이 종이 뭉치를 지훈에게 건네다말고 뒤로 휙 빼버린 탓이었다. 


"형아- 해봐. 그러면 줄게."

"...선배님."


지훈의 얼굴에 곤란함과 당혹감이 죄 묻어났다. 하진은 그걸 보고 있으면서도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면 하진아- 할래?"

"선배니임…"


이렇게까지 짓궂게 구는데도 지훈은 짜증을 내기는커녕, 선 자리에서 눈꼬리만 축 내리고 안절부절 못할 뿐이었다. 저러니까 놀리지. 지훈의 부탁으로 함께 하진의 반까지 올라온 제헌이 속으로 혀를 찼다.


"알았어. 그만 놀릴게. 자, 가져가."

"감사합니다, 선배님."

"오냐. 가봐."


가보겠습니다. 둘의 대화가 마무리되자 제헌이 하진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옆에서 함께 인사하던 지훈은 제 옆의 제헌을 의식하고 더 깊이 허리를 숙였다.


-


쟤가 걔야? 어, 송하진 후배. 와,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니 작년에 못 봤냐? 이렇게 가까이선 못 봤지. 쟤 작년에도 우리반 진짜 많이 왔었는데. 엥, 왜? 쟤 서어라며. 왜긴 왜야. 존나 깨지러 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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