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우리 사건 끝나고 맨날 티격태격하던 토니랑 스팁이 미운정도 들고, 미운정이 연애감정으로 발전해서 둘이 동거를 하게 되는데 토니가 보기에 스팁의 일상이 너무 단조로운거야.

임무가 없을때는 매일같이 스타크타워에 딸려있는 헬스장가서 뛰거나 샌드백이나 터트리고 있어서 이런저런 현대문물을 소개시켜 주는데도 스팁이 잘 못 하는거지. 자비스한테 말 거는것도 어려워하는 스팁이니까 토니가 일 하러가면 맨날 집에서 조용히 뒹굴뒹굴거리거나 운동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냄.
그렇게 혼자 지내는 사이, 스팁한테 우울증 비슷한게 오는거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긴 하지만 바빠서 잘 만나지도 못 하고, 과거의 친구들은 다 죽거나 나이가 너무 많아서 스팁이랑 못 만남..ㄸㄹㄹ 우울함과 고독함에 스팁이 하루가 다르게 초췌해지니까 보다 못 한 토니가 마침 대학교 입학철도 다가오고 해서 근처에 있는 미대에 스팁을 넣어주는거지. 존나 불법입학이지만 이건 망상이니까 봐주자..

스팁은 어느날 갑자기 토니가 불러서 가보니까 서류를 하나 주길래 내용을 확인했더니 근처에 있는 미대 합격통지서인거야. 스팁이 놀라서 토니를 바라보자 토니가 씩 웃으면서 매일 바빠 혼자 둬서 미안하다고, 가서 좋아하는 그림도 실컷 그리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라고 말함.

개강 전에 토니랑 스팁이랑 둘이 같이 손잡고 나가서 스팁이 쓸 화구랑 가방도 사고, 요즘 대학생들은 뻐킹체크같은거 안 입는다고 주장하는 토니로 인해 토니 취향의 옷들도 실컷 삼. 토니가 뭐 사줄려고 할 때 마다 비싸다고 좀 더 싼거 사자고 스팁이 주장했지만 돈이라면 썩어날정도로 많은 토니는 그냥 제일 좋고 비싼걸로 팍팍 지르겠지. 스팁도 좋은 화구가 마음에 들어서 계속 만지작만지작 거릴것 같다ㅎㅎ

대망의 입학실날에 토니가 직접 스팁을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주겠지. 먼저 차에서 내린 토니가 스팁있는 조수석 문을 열어주자 학교에 간다는 기대감에 얼굴이 부농부농해진 스팁이 차에서 내림. 학교 생활 잘 하라면서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한 토니는 사실 키스해주고 싶었지만 키가..ㄸㄹㄹ 한 관계로 스팁 손을 잡아 손등에 입을 맞춤.

부끄러워서 수줍수줍거리는 스팁에게 필요한거 있으면 사라고 한도가 무지막지해 보이는 카드도 쥐어준 토니는 회사일 때문에 떠나고, 스팁은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약간 의식하며 쭈뼛쭈뼛 학교로 들어감.

그리고 시간이 흘러흘러 스팁이 입학하고 한달정도가 흘렀음. 첫 날 데려다 준 뒤로 정신없을정도로 일이 바빠서 토니는 스팁에게 신경을 잘 못 써줬었는데, 어느날 시간이 뿅 하고 생긴거야. 룰루랄라거리면서 스팁을 학교까지 데려다주며 차 안에서 친구는 많이 사귀었냐, 학교 수업은 어떠냐 하고 이런저런걸 물어보는데, 생각보다 스팁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음.

처음에는 요즘 젊은애들이랑 많이 다른 스팁을 낯설어했던 같은 과 동기들이 이제는 그런 스팁을 귀여워하면서 잘 해주고 있는거임. 친구들이 잘 대해준다면서 밝은 얼굴로 학교생활을 이야기하는 스팁이 사랑스럽고, 본래 나이로 보여 토니는 매우 흡족함. 학교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지 않은 상태로 스팁에게 가벼운 키스를 해 준 토니가 얼른 차에서 내려 스팁쪽 문을 열어주는데, 스팁과 같은 과 동기인지 몇몇 학생들이 아는체를 하는거임.

스팁의 친구인가보네 하면서 토니는 우리 스팁을 잘 부탁한다고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스팁은 그런 토니에게 유난떨지 말라고 토니 옆구리를 쿡쿡 찌름. 갑자기 나타난 토니스타크를 보고 헤벌레한 표정의 친구들을 이끌고 스팁이 학교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자 토니는 그런 스팁의 뒷 모습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보겠지


사설이 존나 기네.zip


여튼 무난하게 대학생활을 하던 스팁에게 슬슬 과제의 폭풍이 몰아닥침. 처음 한달은 대학생활의 맛보기였다는 듯 과제를 내주는 교수들 때문에 스팁이 슬슬 죽어나는거지.

학교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와 토니가 만들어 준 화실에 처박혀서 과제를 하고, 주말이면 같은 조 학생들과 함께 조별과제를 하느라 스팁이 바빠지니까 토니는 슬슬 외로워짐.

스팁이 예전처럼 무기력하고 우울한 생활에서 벗어난 것은 좋은데, 이젠 너무 바쁘니까 토니랑 같이 있을 시간이 없는거지. 어쩌다 토니가 쉬는 날이면 항상 스팁이랑 같이 지냈는데, 과제때문에 하루하루 하루살이같이 살아가는 스팁은 이제 토니랑 못 놀아줌.

그런 생활이 길어지니 토니가 슬슬 못견디겠어서 과제하는 스팁한테 가서는 알짱알짤거리기 시작함. 스팁이 앉아서 이젤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바로 옆에 의자 가져와서 스팁 그림을 구경한다던가, 한 팔로 허리를 감싸고 쭈물쭈물거린다던가 해서 스팁을 귀찮게 함. 처음에는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한 마음에 스팁이 토니를 좀 많이 받아줬지만 점점 시간이 갈 수록 늘어나는 과제와 시험의 압박때문에 스팁의 신경이 예민해지는거지.

옆에서 아직도 과제하냐고 지금 밖에 날씨가 좋은데 같이 섬에 놀러가자고 찡찡거리고, 요즘 스킨쉽이 너무 줄어든 것 아니냐고 찡얼찡얼거리다 못 해 이제는 바닥에서 버둥버둥거리는 토니를 결국 참다 못 한 스팁이 단호하게 이를 악 물고 방해하면 재미 없을꺼라 이야기를 함.

살벌한 스팁의 기세에 토니가 깨갱 하고는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터벌터벌 스팁의 화실을 나가는데, 혼난 강아지 같은 그 모습에 스팁도 마음이 좀 아픔. 하지만 우선 과제가 우선이기 때문에 다시 그림에 전념하겠지.

포풍같은 과제도 끝나고, 시험도 잘 마무리 한 스팁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토니가 생각나겠지. 연인이고, 동거까지 하는 사이인데 바빠서 함께 있어주지 못 한게 미안해서 스팁은 아직도 낯설은 자비스를 불러서 토니에게 연락을 함.

갑자기 온 스팁의 연락에 토니가 반색을 하고는 연결하자 스팁이 정말 미안하다는 얼굴로 요즘 바빠서 소홀히 한 것 같다고, 오늘 집에 일찍 오면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수줍수줍하게 말 함. 그리고 그 날, 페퍼는 생전 처음으로 존나 열심히 일하는 토니를 보게됨.

토니가 후다닥 집으로 가자 TV 프로에 집중한 스팁이 주먹을 꼭 쥐고 진지한 얼굴로 사랑과전쟁을 보고 있었음. 진지한 그 얼굴을 보니 웃음이 빵 터진 토니는 살금살금 스팁의 뒤로 가서 꽉 껴안아버림. 토니가 들어온 줄 전혀 몰랐던 스팁이 깜짝 놀라서 왔으면 좀 부르라고 타박을 하는데, 토니는 그 모습도 귀여워서 죽을것 같겠지.

그 날, 둘은 토니가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것도 먹고, 함께 밤의 공원도 걷고, 집에 돌아와서 맛있는 안주와 함께 와인도 한 병 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지. 술 많이 마시면 안 좋다는 스팁의 고나리에 토니가 입을 삐쭉삐쭉거리자 스팁이 웃으면서 그래도 안 된다고 하고 뚜껑을 닫아버리자 토니가 아직 잔에 남은 술을 아쉽다는 듯이 내려다보고는 한 입에 털어넣어버림.

그렇게 둘은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며 밤새도록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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