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부디
제 말을 들어보세요.
첫 만남에 어리숙했던
제 잘못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그대를 보는 순간
사고의 회로가 잠시
멈췄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저를 멍하니 바라보던
그대의 눈망울에 잠시
시간을 빼앗긴 것을
부디 제 탓이라 하지 말아 주세요.
그대의 한마디와
그대의 표정 하나에
제가 멈추는 건 알면서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어요.
그러니 그대여, 부디
그대의 마지막 인사에
가만히 서있던 저를
미워하지 말아 주세요.
그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뿐이에요.
yujuan0720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