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라밍고  로 입양해서 딱 맞는 인생플랜 왕도를 짜주는데 로시가 로는 너같은 괴물로 키우지않겠다고 부부?? 싸움 하고눈 무적정 들고나르는거 보고싶다

그래서 도피돈으로(..) 구한 낡은 트레일러 달린 캠핑카로 여기저기 운전해 돌아다니면서 , 날씨 완연히 쌀쌀해진 11월, 주차해둔 공터에 로가 꼭두 새벽부터 드럼통에 장작이랑 파지 넣고 불 떼서 아침밥 지을 물 올려놓으면 "야아~ 미안해,제법 쌀쌀해졌네,로쨩" 하고 밖으로 숄두르고 나오는 마마

여하튼 로는 작은 공립학교 다니고 코라손은 작은 다이너 카운터에서 주문 받고 서빙하는 웨이터로 일하는거 보고싶습니다.

근데 벌어봤자 몇푼 되지도 않고, 도피 집에서는 반들만들 고왔던 털결도 다 푸석푸석해지고, 잠도 부족해서 덤벙대는 증세만 심해지는 로시난테.  로시가 커피 주문받으면 남자들이 

"로시 말고 신디가 커피타주면 안되나?"

하고 낄낄거리면서 보통 제대로 된남자는여기서 커피를 안타니, 서방집으로 빨리 기어들아가라느니(왜인지 코라손이 퀴어라고 확신하는 수상하게 기민한 동인녀의 세계관의 모브남자들) 존나 희롱 빡시게 당하면서도 로 입에 빵한조각(.....)이라도 더 넣기 위해서 눈물을 참는 로시

근데 어느날 비가 엄청 와서 급하게 집으로 달려들어가다가 발을 헛디뎌 보도블럭 귀퉁이에서 차도로 넘어지는. 다 젖고 옷도 엉망이 됐는데 로시 앞에 슥 서는 차. 차창문 지잉 내려가니 운전석 안에 도피가 타고서 한심함이 그득한 짜증 섞인 눈으로 내려다고 있는

도피가 "타" 하는데 로시 꾸역꾸역 일어나면서 " 싫어. " 하고 콧등을 구기는데 도피가 한숨 푹 쉬면서 "좋은말로 할때" 하고 노려보니까 입 꾹 닫고 값비싼 가죽시트로 된 보조석에 흙탕물로 범벅이 된 채 철퍼덕 타는 불효팽이.

팔짱끼고 도피 노려보는 로시의 창백한 턱끝이며 젖어서 더 곱슬대는 금발 끝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걸 못마땅하게 바라보다가 로시쪽으로 몸을 기울여 팔을 뻗는 도피와 손찌검이라도 하는건가 하고 눈 질끈 감은 로시

이윽고 찰칵 하는 소리와함께 도피가 몸을 떼면서 목숨 내놓고 노숙을 하더니 이젠 안전벨트도 할줄 모르나. 애가 뭘 배우겠어. 하고 진심 개탄함. 좀 겸연쩍어서 입술을 삐죽이면서 로시는 함구하기를 택함.

도피가 히터를 최대로켜니 좀 몸도 녹는것같고, 로시는 하아.. 하고 한숨을쉬면서 모자를 벗어 물을 차바닥에 주르륵 쥐어짰음. 투두둑 하고 물이 차 바닥의 카펫에 웅덩이를 만드는 소리가 조용한 차안에 길게 이어졌음. 한번 두번 세번 야무지게 꼼꼼히 물을 짜곤 쪼글해진 모자를 손에 말아쥔 로시

도피는 옆에서 묵묵히 운전하다가, 앞만 주시한채로 입을 열었음. "로는. 어떻게 지내" 로시는 로의 이름이 나오자 잠깐 눈을 크게 떴음. 그리고는 이내 다시 눈쌀을 찌푸리며 대답했음. " 잘 지내, 반에서 1등도 하고 얼마전에 표창장도 받았어." 표창장! 도피가 기가막히다는듯이 웃으면서

"그런 시골 촌구석에서 1등을 해봐야 아무소용도 없지, 그아이는 재능이있어. 이런데서 썩을게 아니라 로는 그애에게 걸맞는 지원을 받을 자격이있다고." 로시는 그러면 "너같은 괴물이 되는것보다는 나아" 하고 도피가 다소 다정한 목소리로" 로가 그러던가? 네 독선이겠지" 하는데 또 함구하는 로시

도피가 "이제 웨이터 같은 일은 청산하고 돌아와라, 싸구려 웃음이나 흘리고다니는게 무슨 직업이라고(도피관점임) 너는 너 한 몸 감당할 능력도 없어." 하는데 로시가 " ... 적어도 너한테 팔진 않잖아?" 하고 점점 분위기 험악해지는데 절대 그럴거면 내리라고 하지않는 상남자 형님.

이지경이면 차세워, 나 내릴래. 같은 패기를 시전할법도 한데 따뜻하고 편해서 글고 이런게 익숙해서 내린다는 선택지 생각도 해본적없는 걍 입 꾹 다물고 형이 알려준적도 없는 트레일러 주차장 근처까지 데려다 줄때까지 앉아서 차창에 맺힌 물방울이나 불만스럽게 세는  로시<.........

다와서 내리려는 로시한테 도피가 카드 내밀면서 "가져가, 너는 유일한 내 혈육이야, 머저리일 지언정 이러고 사는건 눈뜨고 못보겠다." 하는데 로시가 불쾌해하면서 "네 더러운 돈 필요없어. 로는 내힘으로 키워보일거야" 하고 쾅 문닫고 나가버림. 

결국 로우 따로 만나서 카드 주는 도피와 자기도 받고싶지 않기도 하고, 로시가 싫어할것같아서 잠깐 고민하던 로우는 로시의 없다시피한 생활력에 "로시삼촌한테는 비밀이야. 말하면 죽여버릴거야." 하고 받음. 

"현명하군, 언제나 말하지만 돌아오는건 환영이다." 

"...안 돌아가, 나는." 그런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는 부자.

그렇게 어설프고 구질맞을지언정 사랑만 주던 로시난테, 밤늦게까지 웨이터 교대일 하다가 가게 닫고 폐점 준비하다가 강도의 총을 맞고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로는 너무 어렸기때문에 당연히 연락은 유일한 혈육인 도플라밍고에게감. 경찰의 연락을 받고 시신을 인계받은 도플라밍고는 로시난테의 장례를 호화롭게 치렀음. 정계 연예계 온갖 학계의 연줄들이 장례식에 참가해 마치 대단한 사람이 죽은것처럼 보이기까지했지만

살아있는 도피에게 잘보이려는 인파일뿐 정작 로시난테를 위해서 장례식에 참석한것은 도피와 로 단 둘뿐이었음. 거지같은 누더기를 입고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없어.. 하고 중얼거리는 작은 아이를 안아들어 가정부에게 씻기게 하고 멀끔하게 검은 예복을 입혀 장례식장에 함께 앉아있으면

검은 반바지 아래로 보이는 가무잡잡하고 마른 무릎이며 드러난 팔은 제 손톱으로 계속 쥐 뜯어대서 마치 로시의 것같았음. 제대로 할줄아는것은 아무것도 없는주제에 뭐든지 해보겠다고 나서서 온몸이 상처 투성이였지. 도피는 덤덤하게 손을 뻗어 자꾸 저를 해하는 어린 로우의 손을 잡아주었음.

로우는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도피의 손안에서 제손을 꼬물거렸음. 작은 턱이 쪼그라들정도로 하악에 힘이 들어갔다가 이내 작게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음. 속터지는 줄도 모르고 멍청한 로시난테는 관속에서 쳐웃고있었음. 멍청한새끼. 내가 말했잖아 너는 네몸하나 건사못한다고

장례식이 끝나고 로는 홀연히 사라졌음. 도피는 그뒤로 로우를 보지못했음. 하지만 소식이 아예 없었던것은 아닌게 도피가 줬던 카드는 꾸준히 전국 여기저기에서 쓰였음 로가 성장할때마다 그에 걸맞는 시설, 교육기관, 숙소에서 자신이 주고자 했던것과 별반 다르지않은 체계적인 왕도에 부합하는

카드 내역을 보면서 도피는 로가 잘지내는 것 만을 확인함. 역시 너는 나를 많이 닮았지. 그래서 우리는 너에게 끌렸던거고. 결국은 멍청한 로시난테가 나와 그아이의 걸림돌이었던거다. 개죽음이지. 도플라밍고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며 잔에 담긴 위스키를 한숨에 들이켰음. 말간금색의 액체가 속을 쓰리게 긁고 내려갔음.

그리고 로가 스물 여섯쯤 되었을때 카드는 더이상 사용되지않았는데, 이후 학계에 천재 외과의 닥터 트라팔가가 등장하면 좋겠군요. 

도피는 소년은 부모가 죽어야 독립하는법이지. 하고 그가 쓴 칼럼을 읽다가 저자 풀네임이

트라팔가.R.워텔 로 인걸보고 인상 구기며 한숨지으면 좋겠음.


입덕초에 쓴썰인데 생각나서 백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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