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갑자기 배우au퍼먹고 싶다... 카게히나 어릴 때 한소속사에서 활동하다가 지금은 소속사 갈라졌는데 어릴 때부터 작품도 많이 겹치고 친하게 지내서 지금도 좋은 동료로 남아있는... 그러다 히나타가 드라마 같이찍은 상대배우랑 썸타다가 애가 좀 이상하다는 거 알고 선 그었다가 스토킹당하는 이야기.


스토킹이라고는 하지만 그다지 심한 수준도 아니고 좀 귀찮은 수준이라 간만에 만난 카게야마한테 이 새끼 완전 또라이라고 하소연 하는 히나타ㅋㅋ 딱히 무슨 해결책을 바라고 한 얘기는 아니고 어디다가 말할데도 없고 믿을만한 구석인 친구한테 털어놓았더니 돌아오는 뜻 밖의 말.


만나는 사람 생겼다고 하면 떨어지지 않겠냐?

엉?

걔도 연예인인데 애인있는 사람 상대로는 사리겠지.

그것도 해봤는데 안 들어먹어. 걍 대충 둘러대는 말이라고 생각하나봐. 그렇다고 아무나 만날 수도 없고...

내가 해줘?

엥?

나랑 사귄다고 해. 적당히 장단 맞춰 줄테니까.

니가 왜...

싫음 말고.


첨엔 됐다고 웃어넘긴 히나타 그 상대배우(귀찮으니까 A라고 하겠음) 집착이 점점 심해져서 하는 수 없이 수락했음 좋겠네. A랑 소속사도 같아서 당장 안 볼수도 없는 사이라 미치고 팔짝뛰는 것. 소속사한테도 미리 말 맞춰놓음. 소속사 입장에서는 열애설 나면 좋을 거 없긴 한데 A보다는 히나타가 중요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A랑 계약해지를 할수도 없는 노릇이니 최대한 도와주기로함. 그저 카게야마가 고마울 뿐.


마침 작감이 히나타를 주인공으로 염두에 두고 쓴 대작에 상대배우 캐스팅으로 자와자와했던 와중이었음. A는 자기 꽂아달라고 소속사한테 빌기도 하고 로비도 돌았는데 히나타 당연하게 카게야마 꽂아버림ㅋㅋ


여론은 간만의 비상콤비 재회에 난리가 났고 작품 내외로도 기대가 아주 상당했음. 그 때부터 A는 점점 더 뒤틀려가겠지. A도 히나타랑 같은 작품했을 때부터 인기배우 반열에 들었지만 카게야마 앞에서는 걍 흔한 배우 나부랭이였으니. 아직 사귀는 척 하기도 전인데 A가 열등감에 넹글 돌아가지고 더 심하게 들이대는 거 보고 히나타 안 되겠다 싶어서 카게야마랑 대놓고 기자들 보이는데서 데이트 하기 시작함. 


드라마 촬영도 한창 이루어지는 중이라 바빠서 걍 집 앞 공원에서 데이트함. 얼굴 꽁꽁 싸매고 만났지만 어딜봐도 카게히나. 만나서 별 거 안함. 


야. 저기 카메라 있다.

알아. 잘 보이게 얼굴 이쪽으로 돌려.

열애설 나면 뭐라고 해?

몰라. 회사에서 알아서 하겠지.

인정할거야?

니가 하자는대로.

웃기다. 사귀지도 않는데 이러고 있는 거.

꼬우면 진짜 사귀든가.

어우 친구사이에 왜 이러세요.

됐고, 너 신발끈 풀렸다. 발 이리줘봐.


벤치로 히나타 발 올려서 신발끈 고쳐매 주는 카게야마... 히나타 모자 사이로 드러난 머리카락 꼼꼼히 넘겨서 정리도 해주고 서로 마스크 쓴 상태로 뽀뽀했음 좋겠다ㅋㅋ 둘 다 배우라 카메라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몰입이 오져버림ㅋㅋ


우리 드라마 대박치겠다. 혼나는 거 아니겠지?

알아서 홍보해주는데 혼내긴 뭘 혼내.

글치? 근데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

슬슬 들어갈까?

나 배고픈데...

가서 밥 먹자. 그 전에 마스크 좀 내려 봐.

왜?


히나타가 마스크 내리자마자 자기 마스크도 내리고 그대로 키스하는 카게야마. 가벼운 입맞춤 수준이었지만 히나타 깜짝 놀라버리기.


확인사살.

야!!!

예습한거야. 내일 우리 키스신있다.

아놔.


그리고 바로 다음날 대문짝만하게 열애설 박힘ㅋㅋ 근데 마스크 뽀뽀까지만 나오고 키스사진은 없어서 카게야마 아쉬워 할 듯.


아 그걸 잘랐네.

회사에서 그런 거거든?

그게 중요한건데. 기자 누구래?

알면 뭐.

사진 달라고하게

미친놈앜


열애설 때문에 두 사람 예전에 같은 소속사에 있을 때 일화부터 같이 출연한 예능이며 드라마 다시 재조명되고 카게야마 캐스팅은 히나타 추천이었다는 이번 드라마 작감의 야부리까지 아주 화룡점정이었음. 10년 친구에서 연인까지 어쩌구 저쩌구 아주 난리가 남. 


특히 카게야마가 히나타를 애지중지 정말 좋아하는 티가 나서 대리설렘 느끼는 여성들 때문에 팬이 떨어지긴 커녕 인기는 더 많아짐. 커플화보도 와다닥 박아버리고 어쩌다 국민커플 되어버린 그들... 히나타는 조금씩 부담스럽게 느껴지는데... 카게야마는 대체 이걸 왜 다 맞춰주는지도 모르겠고... 사실 아주 모르는 것도 아니었지... 바보가 아닌이상 쟤가 날 진짜로 좋아한다는 거 어떻게 모르겠어.


그래서 카게야마한테 이번 드라마 끝나면 커플놀이도 그만하자고 말하는 히나타.


재밌긴 했어... 근데 그만하는 게 아무래도 맞는 거 같아.

...응.

괜찮지?

괜찮고 말고 할 게 뭐 있어. 니가 그렇다면 그런거지.


그렇지. 우리가 뭐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젊은 청춘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흔한거니까 잠깐 시끄러워도 금방 식겠지. 근데 왜 그런 얼굴을 해... 


드라마도 얼추 끝나가고 약간 사이가 서먹해져서 히나타는 역시 괜히 했나 싶기도하고 카게야마한테 미안하기도 한데 히나타를 두고 다른 소문이 돌기 시작함. 사실 히나타는 A랑 사귀는 사이인데 드라마 때문에 카게야마랑 사귀는 척 하는 거다. 카게히나는 사실 쇼윈도 비즈니스 커플이다. 드라마 잘되니까 갈아타려고 한다. 하면서 A랑 히나타 사진들이 넷상에 뿌려짐. 개중에는 합성도 있고 조작도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미 물고 뜯기 바빠서 여론이 뒤집힘.


당연히 A쪽에서 퍼트린 소문이라 소속사는 A 잡아다 족치면서 당장 그런거 아니라고 발표할거니까 기자회견 준비하라고 안 그러면 계약해지네 뭐네 했지만 A는 들은 척도 안함. 자기 다 들어서 안다. 사실이지 않냐 쟤네 사귀는 척 했던 거. 드라마 끝나면 쫑날 사이 아니었냐 하는데 다 맞말이라... 


히나타 개쌍놈되고 있는데 A는 나 버리고 그 놈이랑 재미좋더니 이제 욕먹는 기분 어떻냐고 나 절대 해명안 할거니까 알아서 하라고 그 쥐랄 떨고 있음.


카게야마는 자기 상관없으니까 그런 거 아니다. 진짜 사귀는 사이 맞다고 다시 발표하라고 했는데 히나타는 카게야마한테 미안하고 염치도 없어서 못하겠다고 하는 거... 카게야마만 미치고 환장할 노릇. 


히나타가 그 뒤로 전화도 안 받아서 이대로 연락 끊기면 친구로 남기도 애매해질까봐 애닳은 카게야마 히나타 집 찾아감. 히나타 집 근처는 이미 기자들이 진 치고 있어서 여기서 자기가 잘못처신하면 히나타만 이상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긴장한 티 최대한 숨기고 히나타 집 비밀번호 누르는 카게야마. 혹시나 바꿨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대로여서 천만다행이었음. 지금 이것도 다 찍고 있겠지. 알아서들 찍고 알아서들 해석하고 알아서들 씹고 뜯으라지. 


너 뭐야...?


갑자기 들어온 카게야마 때문에 놀라서 나온 히나타. 자세히 보니까 잠도 못 잤는지 얼굴도 퀭하고 울었는지 눈물자국도 있음. 당장 가서 안아주고 싶지만 카게야마 꾹 참아본다.


나 안 들어가고 여기 조금 있다가 금방 갈게. 미안. 신경쓰게 해서.

너 진짜...


결국 히나타가 못 참고 카게야마한테 와서 안김. 품에 꼭 맞는 작은 몸 껴안고 훌쩍거리는 거 살살 달래주는 칵얌...


나 그냥 남자친구 역할 계속 시켜주면 안 되나.

......

나 연기 진짜 잘하는데.

개뿔. 너 나 좋아하는 거 다 티나.

안나면 억울하지. 진짜 티내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그래서 해 말아.

이게 지금 남자친구 아니면 뭔데...

맞네.


카게야마가 키스하려고 하니까 괜히 쑥스러워진 히나타가 그런다. 


여기는 카메라 없는데.

그럼 이게 우리 첫키스네.

못 살아.


그렇게 찐남친 된 카게야마^^ㅎㅎ 그 날 하루종일 히나타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염병사진 오백장 찍고 지 인스타에다가 비즈니스 커플ㅋㅋ ㅇㅈㄹ 떨면서 싹 올려버림ㅋㅋ 


카게히나 정면돌파 해버리고 히나타가 그간 A가 자기 귀찮게 군 이야기 친한 기자들한테 슬슬 풀면서 여론은 또 뒤집혀 감. A 그대로 계약 끝나서 얼마 안 가 별볼일 없어질 듯. 


카게히나는 그 뒤로도 비즈니스 커플이라는 오명 달고 살다가 히나타 속도위반으로 임신하고 육아프로그램에 히나타 발닦개로 사는 카게야마 나오면서 ㄹㅇ 일본배우계 세기의 커플 되어버림ㅋㅋ 나중에 사실 그 때 모종의 이유로 진짜 사귀는 척 했던 게 맞았다고 발표하면서 심심하면 일본 연예계 디스코팡팡 태우는 커플로 길이길이 회자되었으면 좋겠군.




08.


약간 할리우드식 마라맛 연애 하는 카게히나 보고싶삼... 비즈니스로 시작해서 친구로 그러다 찐하게 엮여버리기. 카게야마는 아역으로 데뷔해서 엘리트코스 밟은 20대 원탑 남배우고 히나타는 원탑 아이돌 그룹 멤버인데 연기 병행함. 히나타 사실 첨엔 인지도 빨로 배역 땄는데 예상외로 연기천재ㅋ


카게야마는 본업 따로 있는 아이돌들이 인지도로 쉽게 배역따는 거 개싫어할 듯. 그런 애들 들어오면 바쁜 스케줄 핑계대면서 연기도 대충하고, 대충하는 걸 넘어서 발연기인 애들도 많았으니 걍 아이돌 출신 대놓고 무시함. 그 편견 깨준 게 히나타. 


상대배역 보니까 히나타라서 벌써 소속사는 대박은 따놓은 당상이라며 난리났는데, 카게야마만 색안경끼고 대본리딩 당일까지 기분 안 좋을 듯. 근데 웬걸 원탑 아이돌 아무나 하는 줄 아나. 히나타 스탭들한테 커피 쫙 돌리고 한명 한명 허리 부러져라 인사하고 다님. 진심이건 아니건 인기 믿고 거만한 놈들 한 두명 본 거 아니라 일단 의외임.


작고 귀여운 외형이라 좀 소심할 줄 알았는데 성격은 완전 시원시원하고 호쾌해서 볼수록 눈길 끄는 스타일. 카게야마한테도 먼저 인사하러 올 듯. 잘 부탁드린다고 손내미는데 카게야마도 덩달아 얼떨떨 악수해버린다. 평소에 팬이었다고 연기 잘 보고 있다며 자기가 출연한 작품들, 연극 제목들 쭈욱 읊는데 빈말이어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서 내심 기분 좋은 카게야마ㅋㅋ 잘생겼다는 둥 외모칭찬이 아니라 연기칭찬이라 더 기분 좋아함ㅋㅋ 


대본리딩 시작하고 옆자리 슬쩍보니 히나타 대본 완전 너덜너덜 밑줄 쫙쫙 메모 가득이라 완전 애 다시볼 듯... 이런 애도 있구나... 신기하네...


히나타 근데 사생활 좀 문란하기로 소문난 애면 좋겠음ㅋㅋ 작품할 때마다 상대배역이랑 스캔들 나고... 소속사에서는 히나타 상대면 스캔들 나도 괜찮으니까 좀 엮여보라고ㅋㅋㅋ 벌써 김칫국 마시는데 카게야마는 영 떫떠름 한 거. 연기? 확실히 잘함. 지금 투어 병행하는 중인 것 같은데 컨디션 관리 끝내줌. 피곤한 티 절대 안냄. 스탭들한테 인성 안부림. 아니 이런 완벽한 애가 정말 소문처럼 그렇게 놀까? 점점 궁금해지는 칵얌.


작품 한창 방영 중인데 반응 대박이라 주인공인 카게야마랑 히나타한테 파파라치 대박 붙을 듯. 벌써부터 둘이 사귄다는 둥 찌라시 겁나 도는데 정작 히나타는 카게야마한테 딱히 관심도 없음. 현장에서는 잘 지내는데 사석에서 만날만큼 친해진 것도 아님. 그래서 카게야마는 생각하는 거지. 아 얘 전에 스캔들 났던 것도 다 이런식이었구나. 글고보니 다 부인했던 것 같음. 사람들이 안 믿어줬을 뿐. 


어느 날 카게야마 현장에서 히나타 혼자 으슥한 곳에서 담배 태우고 있는 거 발견할 듯. 담배하는 줄 몰랐는데. 아이돌이 저래도 돼? 잠시 숨 돌리는 것 같아서 내버려두려다가 자기도 모르게 발길이 뻗치는 것.


담배 하네?

아. 어. 너도 할래?

난 됐어.


그 뒤로 히나타 아무 말 없이 카게야마한테 신경끄고 인스타 피드나 내리면서 담배만 태운다. 진짜 나한테 관심없나 보네... 그 생각에 좀 짜증나는 칵얌.


야, 너 가수아냐? 그래도 돼?

나 목 튼튼하더라. 잘 안 상하대.


자기 관리 끝내주는 놈이 이러고 있는 거 보니 괜히 기분 이상함. 자기가 생각하는 히나타에서 한 발짝 멀어진 기분.


야, 나도 한대 줘.

됐다며? 


히나타 그러면서도 한 대 내준다. 그러면서 자기도 새 담배 불 붙임. 잘한다- 줄담배나 하고.


너 담배하는 줄 몰랐는데. 의외네.

안 해, 원래. 그냥 연기 때문에 배운거지.

그럼 지금은?

너 하길래.


히나타 카게야마 말에 가볍게 웃는다. 이런 식으로 작업 걸어오는 것도 뭐 나쁘지 않네.


너 전에 상대배우들이랑 났던 스캔들 그거 다 진짜냐?

진짜면 어쩌게?


히나타가 여전히 웃음을 감추지 않고 말한다. 얄미운 새끼. 속을 모르겠다. 하긴 얘에 대해서 뭘 알겠냐만은.


왜 나랑은 아무 일도 없나 해서.

아ㅋㅋ 안 그렇게 생겨서 졸라 귀엽다 너.


내가 생긴게 뭐 어때서? 카게야마 속이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히나타는 내내 빙글빙글 웃는 낯임.


반반? 진짜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고.


그러니까 나는 그 둘 중 어디가 될지 모른다는 거네.


근데 너 다 아니라고 기사냈잖아.

야, 아이돌이 연애한다고 기사내는 거 봤냐? 일단 아니라고 잡아떼는 거지.

안 믿지 않나, 보통?

그래도 인정하는거랑 안 하는 건 천지차이야.

그런가?

당연하지. 인정하는 순간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흐음. 카게야마가 짧아진 담배꽁초를 비벼 끄는데 마찬가지로 담배를 끈 히나타가 대뜸 그런다.


술 한잔 할래?


내 실체를 보고도 감당할 수 있겠냐는 말이나 다름 없었지.


카게야마 당연히 예스 했는데, 어디 이자카야나 바가 아니고 장소가 클럽이라 당황하는 거ㅋㅋ 히나타 마당발이지만, 자주 어울리는 무리는 따로 있을 듯. 그 무리에서 맨날 히나타 애인만 바뀌고 그럼. 이번에 카게야마 데려온 거 보고 친구들이 니네 스캔들 진짜냐고 묻는데 히나타 대답ㅋㅋ 


아직.

대답 뭐야ㅋㅋ 뭐가 있긴 한가봐? 걍 만나 둘이. 잘 어울리는구만.

얘 하는 거 봐서.

와 이 새끼 또 사람 갖고 노네. 카게야마상 이 새끼 말고 나 만나요.


친구들도 다 연예인이긴 했지만 카게야마 워낙 사람들이랑 안 어울리기로 유명해서 다 초면일 듯ㅋ 


저 카게야마상 이런 데서 처음봐요ㅋㅋㅋㅋ 진짜 잘 생겼다. 저 연락처 알려주면 안돼요? 어차피 앞으로 자주 볼 것 같은데. 

야 왜 히나타 물건에 개수작이야. 신경쓰지 마세요. 이 새끼 취했어. 


자기 두고 이런 저런 얘기 오가는데 카게야마 정신이 하나도 없음. 귀에 쾅쾅 때려박는 음악소리도 적응 안 되고 암만 룸이라지만 사람들 시선도 신경쓰이는데 히나타는 익숙한 듯이 무리의 중심에서 술 퍼 마시고 담배 뻑뻑피움ㅋㅋ 카게야마 그냥 내버려두고ㅋㅋㅋ 늘 애인생기면 그랬을 듯. 어차피 자기 말고 다른 애들이랑도 자주봐야되니까 친해지라고. 그거 못하면 걍 거기서 끝인거고. 


아쉬울 것 하나 없이 구는 게 짱나서 카게야마도 보란듯이 히나타 친구들이랑 번호 교환하고 그냥 폼으로 만들어뒀던 인스타도 죄다 맞팔함. 그거 보고 뒤집어지는 카게야마 팬들...ㅋㅋㅋ 오빠 무슨 일이야... 진짜 히나타랑 만나는거야...? 팬들 뒤집어지자 마자 다음날에 클럽에서 히나타 부축하고 나오는 카게야마 투샷 찍혀서 기사 박혀버림ㅋㅋ




09.


카게야마 전국행 이후로 학교에서 다시 인기많아져 가지고 히나타한테 카게야마 소개 시켜달라는 여자애들 많을 거 같애ㅋㅋ


히나타 그 때마다 딱히 안 빼고 카게야마한테 애들 편지나 선물 전해주거나 소개 정도는 시켜주는데 카게야마가 늘 시큰둥해서 여자애들 여럿 울렸을 거 같음.


한 여자애가 히나타 보고 걔 원래 그러냐고 무심한 것도 정도가 있지 내 이름도 기억을 못 하더라며 씩씩거리는데 히나타 그냥 좀 난감하게 웃으면서 걔가 좀 그런 면이 있긴 하지. 


걘 사실 자기가 좋아하는 거 이외엔 관심 없거든. 


그러고 마는 거다... 히나타가 카게야마랑 점심 먹기로 했는데너만 괜찮으면 같이 먹자고 해서 여자애들 점심시간에 히나타 주위로 몰려들었는데 점심 시간 되니 카게야마 지 도시락 들고 덜렁덜렁 히나타네 교실로 들어옴ㅋㅋ 


히나타 주위 여자애들 보고 묘하게 인상이 구겨지긴 했는데 별 다른 말없이 아무 의자나 빼 앉고선 히나타한테만 오늘 반찬 뭐냐?


그딴 거나 묻고 있는 칵얌... 묵묵히 도시락이나 까먹고 있는 카게야마 보고 아무 말이나 시켜보라면서 여자애들이 히나타 옆구리 쿡쿡 찌르는데 사실 히나타도 대체 어쩌라는거지 싶음...


한 여자애가 용기내서


카게야마군은 좋아하는 거 있어?

물었더니 

배구.

즉답 날라온다ㅋㅋ


누가 배구바보 아니랄까봐. 여자애 좀 짱나서 그거 말고는? 하고 물었더니 칵얌 도시락에 정신 팔린 히나타 한참 보더니,


없어.


그러는거다...


그 뒤로 또 말 없이 도시락만 퍼먹는데 카게야마 중간 중간 자기 도시락 반찬 히나타한테 얹어 줄거 같음. 히나타는 익숙하게 받아먹고. 진짜 아무 말도 없는데 그 일련의 행동들에서 다정함이 묻어나와서 기분 묘해지는 여자애들... 얘 좋아하는 거 말고 관심 없다며...


또 다른 여자애가 카게야마군 내 이름 알아? 나 저번에 편지도 썼는데... 응원도 갔었고... 그러는데 카게야마 이번엔 좀 난감한 표정으로


미안.


그러는 거ㅋㅋ 진짜 너무해... 심지어 그 여자애 카게야마랑 같은 반인데ㅋㅋ...


카게야마 히나타보다 먼저 도시락 비우고 히나타 앞으로 자판기에서 뽑은 팩우유 슥 하나 밀어놓고는 간다. 이따 보자. 하고 교실 나설 거 같음. 그러려다가 아, 뭔가 생각 났다는 듯 주머니에서 요새 인기있는 캐릭터 키링 꺼내서 히나타한테 또 슥 내밈. 카게야마 가거나 말거나 그러려니 손이나 흔들어주고 있던 히나타 그거 보고 엇! 너 이거 어디서 났어? 하고 카게야마가 내민 키링 덥썩 받는다.


나츠가 그거 요새 모은다며. 우리 누나도 그거 모으길래 말했더니 몇개 주더라. 갖다 줘.


하는 거ㅋㅋ 히나타는 와! 이거 나츠가 아무리 해도 안 나온다고 매일 칭얼거렸는데... 대박 너도 가끔 쓸모가 있구나... 카게야마여...


장난쳐가지고 카게야마 또 승질내면서 히나타 머리칼 다 흐트러놓을 듯ㅋㅋ 여전히 손길은 다정해서 여자애들 넋은 이미 오래 전에 빠져버렸고... 


아, 이건 나츠 이미 있는거다. 너 다시 가져가. 


히나타 나츠가 중복이라고 준거 가방에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중이었을 듯ㅋㅋㅋ 카게야마 히나타가 돌려준 거 받아가더니 주머니에 넣고서는 진짜 간다 하고 가버림...


그 뒤로 여자애들 사이에서 히나타한테 카게야마 소개시켜달라고 하는 거 좀 줄어 들었을 듯ㅋㅋㅋ...


카게야마가 그 키링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거 본 뒤로 더더욱... 요새 눈에 띄게 그런 부탁이 줄어들은 거 같아서 하루는 히나타가 먼저 여자애한테 왜 요새는 카게야마 얘기 안 하냐고 물었더니ㅋㅋ


카게야마군... 너 말고는 관심 없잖아.


그래서 할 말 없어진 히나타ㅋㅋ..


쩝... 들켰네. 


히나타 여자애들이 카게야마 소개시켜달라는 부탁 다 들어준 이유 카게야마가 자기한테밖에 관심없다는 거 확인사살 받는 그 과정이 좋아서 다 들어준 거 였음 좋겠어ㅋㅋㅋㅋ 카게야마 한정으로 좀 못되고 이기적인 히나타도 좋다ㅋㅋ




10.


카게히나ts 나만 좋아하니... 둘이 태어날 때부터 옆집살던 소꿉친구인데 카게야마 피아노 전공했으면 좋겠어. 카게야마 누나는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 했고, 카게야마랑 히나타 매일 누나 바이올린 소리 들으면서 자랐을 듯. 히나타는 바이올린 켜는 미와 언니가 너무 예뻐서 좋아했고, 카게야마는 누나를 좋아해서 바이올린 소리도 좋아했을 것 같아. 


카게야마 어머니가 피아노 전공이셔서 누나 바이올린 반주 자주 봐주시는데, 카게야마 처음에는 누나처럼 바이올린 하고 싶다고 그러다가 누나 혼자 연습하고 있던 날 꼼실꼼실 피아노 의자 앞에 올라가더니 미와가 연주하던 곡들 음정 정확하게 잡아내는 거 보고 누나 난리남. 헐... 엄마!!! 토비오 천잰가봐!!!


절대음감 타고난 토비오... 칭찬은 토비오도 춤추게 한다... 그 날부터 피아노에 완전 매료되었을 듯. 사실 바이올린도 시켜봤는데 재능은 바이올린 쪽에 더 많았으면 좋겠어ㅋㅋ 며칠만에 누나 실력 쭉쭉 따라잡는 거 보고 바이올린 선생님이 이 친구... 탐난다... 꼭 바이올린 시켜주십쇼... 했는데 


토비오 졸라 짱나게 나 바이올린 안해... 피아노 할거야... 그래서 선생님도 울고 엄마도 울고 토비오도 울었다... 토비오의 재능이 너무 아까웠던 어른들 애 혼내보기도 하고 어르고 달래보기도 하는데 토비오 고집불통이라 절대 말 안 들었을 듯ㅋㅋ 잠도 피아노 앞에서 자고 피아노 못 치게 하면 밥도 안 먹어서 어른들 두손두발 다 들었다...


그 때 마다 옆집 사는 히나타 놀러와서 토비오 옆에 있어줫을듯


토비오 왜 우러?

피아노 하고 시픈데 엄마가 못 하게 해...

헐... 그럼 우리 집 올래? 우리집에도 피아노 이써!


둘이 바로 히나타네 집으로 넘어가서 피아노 치고 노는거지... 히나타네 피아노는 장식이나 다름없는 가정용이고 튜닝도 오래 안 봐서 소리 튀는 거 다 느껴지는데도 카게야마 그저 행복하게 피아노 만지고 있었을 듯...


토비오는 피아노가 좋아?

응...

미와 언니는 바이올린 하자나. 토비오는?


바이올린도 재밌는데 피아노가 더 좋아... 그럼 토비오는 토비오가 좋아하는 거 해! ...그래도 돼? 응! 히나타 말에 토비오 그 작은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좋아하는 걸 해도 된다고 말해준 사람은 히나타가 처음이라서. 너는 뭐가 더 좋아...? 웅? 바이올린이랑 피아노 중에... 난 둘 다 좋은데!


나는 미와 언니두 너어어무 좋고 토비오도 너어어어무 좋아하는데... 히나타 갑자기 주위 둘러보더니 카게야마한테 속닥인다. 들키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아주 큰 비밀인양.


토비오가 조금 더 좋으니까 피아노할게.


그 날부터 토비오는 피아노에 목숨을 걸었다...


이 와중에 둘이 나란히 피아노 의자 앞에 올라가 있는 거 보고 감동먹은 히나타 어머니... 이 기회에 자기네 말괄량이 공주님도 피아노를 시켜볼까ㅎㅎ 했는데 와장창... 음악에 재능도 없고ㅋㅋㅋㅌㅋ 집중력도 없음ㅋㅋㅋㅋ 피아노 앞에 앉아있던 이유 순전히 토비오가 옆에 있어줬기 때문ㅠ


히나타는 그 대신 몸 움직이는 거 완전 좋아해서 검도 유도 같은 무술 도장깨기 하고 다녔을 듯 이쪽에 재능도 많아서 그래... 우리 공주님은 운동으로 세계제패... 어무니 눈물 닦아본다...


카게야마 승부욕도 강하고 자기만의 세계도 강해서 실수하는 걸 스스로 용납을 못할 듯. 어릴 땐 그저 좋아서 하던 피아노였는데, 그게 점점 토비오의 일상을 넘어 전부를 잡아먹어버림... 애가 숨을 못 쉬는 것 같아서 토비오네 엄마 다시 피아노 금지 시켰더니 토비오 가출해 버림... 근데 엄마는 안 찾을듯ㅋㅋㅋ 이노무 새끼 니가 나가봐야 옆집이지... 는 정답 


오늘도 자기 나와바리 한번 뒤집어 주고 집으로 귀가한 히나타. 엄마가 토비오 와 있다 그래서 올라가 보니 토비오 또 피아노 앞에 앉아있다...  근데 뭔가 분위기가 평소랑은 다르게 무거워서 말 없이 옆에 앉았는데 토비오 피아노 뚜껑도 안 열고 손끝만 매만지고 있다... 무슨 일 있나... 싶은 거.


내가... 틀린 걸까.

무슨 소리야?

너무 몰두하고 있었다는 건 알겠어. 예민하게 군 것도 사실인데... 난 그냥 잘 하고 싶었거든.

......

근데 내가 틀렸나 봐. 자꾸... 주변에서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히나타 별 말 없이 피아노 뚜껑 연다. 예전과는 다르게 가끔씩 놀러오는 토비오를 위해 튜닝은 되어 있는 피아노... 도레미파솔라시도 밖에는 모르지만 아무렇게나 누르면 그 음정에 따라 매일 다른 연주를 들려주곤 했던 어린 애는 어느 새 둘이 앉은 피아노 의자가 꽉 차게 느껴질 만큼 부쩍 자라있었겠지.


자기 일은 자기가 정하는 거야. 남들이 네 일에 함부로 틀렸다느니 이게 맞다느니, 그럴 자격없어.

......

그런데 나는 토비오 네가 좋아하는 걸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도레미파솔라시도. 우리 아주 기본 적인 걸로 돌아가자. 어쩌면 너무 쉬워서 잊어버렸던 것.


네가 좀 즐거웠으면 좋겠어.


좋아하는 걸 하면서 그런 얼굴을 하는 건, 좀 서글프니까. 예전에 너는 악보도 없이 피아노 하나만으로 행복해 했는데. 누나의 바이올린 소리를 따라가며 악보에는 없는 소리를 내고, 어쩌면 누나를 뛰어넘을 수도 있었겠지만 영원히 동경으로 남겨놓은 바이올린의 세계를 저버리면서까지 사랑했던 피아노를 하면서 너 조금은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이제는 네모 반듯한 악보 속에만 너무 갇혀있는 것 같아서 힘들어보이는 자신의 오랜친구를 히나타는 덤덤히 위로 할 것 같다. 히나타가 움직이는대로 두서없이 펼쳐지는 음계들의 향연. 하늘하늘한 원피스나 반짝이는 악세사리 보다는 도복이 잘 어울리는 여자애. 평생 내 옆에 있었던... 


카게야마 그 작은 손을 자기도 모르게 덥썩 잡고 응? 히나타가 자기를 보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입 맞출 것 같다. 히나타는 놀라서 눈만 동그랗게 뜬 채로 굳어버리고, 그 상태로 얼마 안가서 히나타가 히끅 딸꾹질을 해버리는 바람에 정신차린 토비오가 화드득 떨어지면서 눌린 피아노의 불협화음.


여전히 그 귀여운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자기를 올려다보는 히나타를 보고 화르륵 얼굴이 붉어지면서 미안. 입 가린 채로 얼른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토비오... 파솔시도. 방금 들려온 네 개의 음정. 아마도 첫사랑의 시작을 알리는, 첫키스의 소리로 토비오의 안에서 영원히 기억되겠지.


그 뒤로 두 사람 대놓고 삽질 시작할 듯ㅋㅋ 카게야마도 히나타도 서로 좋아하고는 있었지만 이성적인 감정이라고는 절대 자각 못하고 있었고... 카게야마의 키스... 라기보단 뽀뽀가 신호탄이 되어서 그 때부터 요즘따라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너의 달콤살벌 썸이 시작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매일 둘이 학교 같이 갔는데 히나타가 카게야마 보기 쑥스러워 가지구 며칠 먼저 가버리니까 시무룩해진 카게야마군... 


쉬는 시간에 팩우유 하나 뽑아다가 히나타네 반 찾아왔는데, 히나타 카게야마 보자마자 커어어- 자는 척 한다ㅋㅋ 자는 척 하는 거 뻔히 보이는데 그냥 내버려두고 책상 위에 우유 하나 올려놓고 돌아가는 토비오군ㅋㅋ... 카게야마 간 거 확인하고 슬쩍 일어나서 두고 간거 확인해 보니까 우유팩에 메모한 장 붙어있다...


<잘못했어. 내일은 학교 같이 가면 안 돼?>


그러길래 뽀뽀는 왜 했어, 바보야. 히나타 다시 엎드려서 숨만 색색 쉰다. 심장이 너무 뛰잖아.


다음 날 카게야마 집에서 나왔는데 히나타가 기다리고 있었을 듯. 아, 안녕. 인사는 하는데 누가봐도 어색해보이고ㅋㅋ... 히나타 늦었다며 얼른 뒤돌아 앞서걷기 시작하고 토비오는 묵묵히 그런 히나타 뒤만 따라가고 있다. 턱끝에서 찰랑거리는 주황색 단발. 운동은 그렇게 많이 하면서 하나도 자라지 않은 것 같은 작고 여린 몸(근데 맞으면 졸라 아픔. 코어근육 대박. 깝치지 말 것) 가지고 있는 옷 중에 유일하다 싶은 교복 스커트. 토비오는 그 뒷모습 만으로도 설레서 죽을 것 같고... 왜 몰랐지. 나 쟤 좋아하고 있었구나.


히나타 자기 쳐다보는 카게야마 시선은 느껴지는데 쑥스러워서 같이 걷지도 못하고 뒤돌아보지도 못하고... 멋쩍게 노래나 흥얼거리는 거다... 가사도 잘 모르고 음정 박자 다 엉망진창이지만 열심히 부르다보니 어느 새 학교. 히나타 카게야마한테 이따 봐... 쪼매난 손 흔들더니 후닥닥 자기네 반으로 들어가버리고... 귀여워. 카게야마 오랜만에 피아노 말고 다른 것에 심장이 뛰어봤을 듯. 그날 밤에 히나타 심란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아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참고서 들여다보고 있는데 옆집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 그런데 응? 어디로 보나 클래식은 아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아침에 자기가 부르던 엉망진창의 아이돌 노래. 끝도 없이 변주해가는 소년의 짝사랑을 들으면서 히나타 뿐만 아니라 미와의 마음도, 토비오의 어머니의 마음도 녹아갔을 듯. 처음부터 끝까지 널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는 듯한 피아노 소리에 히나타는 참을 수 없었겠지. 벌컥 창문을 여니까 그 소리에 뚝. 연주가 멈춘다. 열린 창문 너머로 보이는 히나타의 얼굴. 평생 제 옆집에 산 여자애가 입모양으로 그런다.


내려 와.


그리고 선 바로 뒤 돌아 1층으로 내려가는 것에 카게야마도 영문 모른 채로 일단 내려간다... 왜 그러지? 화났나? 살짝 겁나서 터덜터덜 내려가니까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던 히나타. 카게야마 보자마자 어느 새 저보다 한참 큰 남자애의 카라깃을 잡고선 쪽. 입 맞춰오는 거다. 이번에는 카게야마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 있는데 히나타가 그 강단어린 얼굴로 똑바로 말하는거지.


나도 좋아해.


카게야마가 굳어서 아무반응이 없으니까 저지르고 나서야 쑥쓰러워진 히나타가 바보! 나 갈거야! 하고 돌아서려는 걸 카게야마가 주위 둘러보더니 아씨. 히나타 손목 붙잡고 좁은 골목 사이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번엔 피아노가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여자애의 얼굴을 감싸고 직접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히나타가 고개를 끄덕이니까 가슴 벅차서 이번엔 뽀뽀같은 게 아니라 진짜 첫키스를 했으면. 


세상은 즐겁고, 좋아하는 것 투성이야. 말하지 않아도 연주만으로 자신의 마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하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겠냐고. 


아, 역시 피아노를 하길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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