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묵묵한 고요함이
내가 있는 이곳을 스쳐 지나간다.
그건 너무나 고요해 나마저 조용해진다.
그건 너무나 조용해 마음도 닫혀버린다.
그건 너무나 차가워 나마저 추위에 떤다.
그 고요함은 원치 않을 때 어김없이 온다.
그 고요함은 날 마음속으로 가둬 버려,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모두 떠나보내야 고요함은 깨진다.
나를 사랑하는 이들이 모두 상처를 가지고 떠나가야 했다.
이젠 그 고요함이 나마저 사랑할 수 없게 하려나 보다.
더는 스스로 솔직하지도 못하고
더는 스스로 믿음직하지 못하고
더는 스스로 무거운 짐이다.
그런데 나는 날 떠나갈 수 없으니,
난 아직도 상처를 뒤집어쓰고 돌아다닌다.
난 아직도 상처를 뒤집어쓴 채 잠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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