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있어요?
-아니, 그만 마셔 이제.
-싫은데...
-늦기도 했고, 술 마신다고 잊혀지는 것도 아니잖아.
-그래도... 기분이란게 있쟈나아요...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언니... 진짜... 너무해... 방금 헤어지고 온 사람한테 너무 매정하지 않아요?
-그건 그거고... 야! 뭐해?
-헤에... 여기 더 있네. 왜 거짓말해요...?
-너... 진짜...
-언니, 잔인해요.
-네가 더 잔인해. 왜 우리 집에 와서 그래?
-언니가... 언니가... 좋아서...?
-편해서겠지, 편해서.
-아니야...
-아니야? 그럼 이제 그만 와. 너 헤어질 때 마다 술주정 받아주는 것도 이젠 지겨워.
-언니... 나빠요... 난... 언니...
-나, 너 좋아해. 그런데, 네가 나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하고 그 사람이랑 헤어져서 슬퍼하는 모습 보고 있으면 기분 나빠. 한두번도 아니고 몇 년 째, 몇 번을 그러고 있는데.
-네...?
-오늘까진 그냥 넘어갈건데, 다음에도 그러면 집에 아예 안 들여줄거야.
이 이기적이고 잔인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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