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독특한 억양의 높은 목소리와 차분하지만 인상 깊은 목소리, 철제문을 통과해 겨우 목소리의 형태만 유지한 소리가 빗소리에 섞여 들려온다. 앳된 얼굴의 여자는 숨을 들이킨다. 무언가를 결심한 듯 주먹을 꽉 쥔다. 하지만 축축하고 끈적한 공기를 한 움큼 쥐어서 인지 제법 불쾌한 느낌이 든다. 여자는 손에 준 힘을 푼다. 아무래도 느낌이 영 좋지 않다. 하지만 여기 말고는 달리 갈 곳이 없다. 여자는 가방 속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전단을 꺼내 눈으로 대충 살핀다. 대부분 도랑흥신소 홍보에 관한 문장들이지만 아주 작게 사람을 모집하는 공고가 적혀 있다.

 

 

‘벌써 사람을 구하진 않았겠지?’

 

 

앳된 얼굴의 여자가 전단을 다시 가방에 집어넣는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문고리를 돌리는 앳된 얼굴의 여자. 여전히 예감이 별로다.

철컥. 거리는 소리와 함께 앳된 얼굴의 여성이 흥신소 안으로 들어선다. 예감은 꽤 맞아떨어진 것 같다. 하필 이렇게 안 좋은 타이밍이라니.

피부에 닿는 차가운 공기 그리고 시선들. 의자에 앉아 서로를 마주 보던 남자와 여자. 그리고 차를 내오던 소년이 흥신소 안으로 들어선 미연을 바라보고 있다. 자신에게로 집중된 시선에 미연의 몸이 조금 달아오른다. 하지만 다행히 땀을 흘리진 않는다. 밖과 다른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 때문이다. 조금 퀴퀴한 냄새가 나는 걸 보면 꽤 오래된 에어컨을 가동 중인 것 같다. 미연은 재빨리 자신의 가방에서 비에 조금 젖은 종이를 꺼낸다.

 

 

“저... 사람 구한다고 해서 왔는데...”

 

 

 

 

 

앉아있는 여자가 맞은편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는 여자에게 싱긋 미소를 짓고는 소년에게 손짓을 한다. 소년이 남자에게로 귀를 내민다. 소년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는 남자. 소년은 한숨을 내쉬곤 쟁반 위에 있는 차 두 잔을 조심스럽게 탁자에 내려놓더니 미연에게 다가간다.

 

 

“이리로.”

 

“아, 네.”

 

 

소년의 뒤를 따라 걸어가는 미연. 슬쩍 뒤를 돌아본다. 앉아 있는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여자는 미연을 향해 기분 좋은 웃음을 보인다. 미연도 그에 응한다. 그렇지만 두 여자는 서로에게서 왠지 모를 깊고 무거운 무언가를 느낀다. 그래, 당연할 것이다. 마냥 행복하고 깨끗한 사람이라면 이런 흥신소에 올 리가 없지. 두 사람의 거리는 조금 떨어져 있음에도 어색함이 찾아온다. 미연은 황급히 고개를 돌려 마저 소년을 따라 걷는다.

붉은 문을 열고 들어선 소년과 미연. 매트리스가 잔뜩 깔린 텅 빈 방. 미연은 생각보다 큰 내부에 조금 놀랐지만, 되도록 겉으로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 소년이 미연을 향해 뒤돈 후 손을 내민다. 푸르스름한 빛이 도는 갈색 머리칼. 갈색 머리칼 위에 옅은 푸른색 물감을 흩뿌려 놓은 것 같다. 미연이 소년과 눈을 마주한다. 미연보다 좀 더 작은 키, 동양인의 얼굴이지만 렌즈를 낀 듯한 초록이 담긴 오묘한 눈. 그리 크지 않은 손. 미연이 소년과 어색한 악수를 나눈다. 

 

“안녕, 난 동아.”

 

“나미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 그보다 전단에 적힌 내용은 잘 봤지?”

 

“아... 사실 제대로 보진 않았는데... 대충은 봤습니다. 제가 일자리가 좀 급해서...”

 

“ … ”

 

“혹시 무슨 자격이 필요합니까...?”

 

“아니, 그건 아닌데... 우린 힘을 좀 쓰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적어놔서.”

 

“아, 그건 봤습니다.”

 

“그래?”

 

“네.”

 

“그럼 다행이네.”

 

“근데 여기서 뭘 합니까?”

 

“어... 여기서 면접을 할 거야. 원래는 사장이 직접 하지만... 지금은 너도 봤다시피 손님을 맞고 있어서.”

 

“아, 네.”

 

“그럼... 해도 되지?”

 

“아, 네. 근데 뭘...?”

 

“아 참, 난 사장처럼 면접이라고 봐주진 않아.”

 

“네?”

 

“힘 빡세게 주고 있어.”

 

 

나쁜 예감은 아마도 안 좋은 타이밍에 이 흥신소로 들어선 것이 아니라 지금을 때문에 들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현 씨가 실종 된 지 2달이 다 돼간다고요?”

 

“네...”

 

“경찰에서는...”

 

“수사는 한다고 했지만... 성인 남성의 실종은 우선순위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음...”

 

“저기... 보수는 더 드릴 수도 있어요. 남편만 찾는다면...”

 

“아뇨, 보수는 더 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

 

“그보다는 혹시 다른 가능성은 혹시 생각해보시지 않으셨나요?”

 

“다른 가능성이라면...?”

 

“… 사망이나 뭐 그런 것들요.”

 

“생각을 안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남편의 시신을 찾기 전까지는 실종이니까요.”

 

“그러니까... 결국 남편 분이 돌아가셨다면 시신이라도 찾아달라는 이야기이신가요?”

 

“네...”

 

“알겠습니다.”

 

 

남자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식탁에 펼쳐진 지도를 바라본다. 사람의 손 같은 수추도와 뭔지 모를 불규칙한 형태의 두억도. 지도로 이렇게 내려다보니 마치 수추도가 두억도를 움켜쥐려는 듯한 모습이다.

여자는 오로지 남자의 입술만을 바라본다. 그가 거절한다면 여자가 더 이상 찾아갈 곳은 없을 것이다. 깊게 생각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다른 나라 출신의 여자가 굳이 제가 사는 곳 주변을 벗어나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의뢰를 할 정도니까.

 

 

“저기 미사코씨.”

 

“네... 역시 안 될까요?”

 

“아뇨, 저희가 좀 알아야 될 게 있으니까 답해주시겠어요? 남편 분의 외모나 최근에 갔던 곳, 다른 가족들이나 섬에 관한 것들요.”

 

“아... 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희 입장에선 의뢰를 맡겨주신 게 더 감사한 일이죠.”

 

“아, 그럼 일단 현 씨 사진부터...”

 

 

미사코가 자신의 옆에 둔 가방에서 남편인 현의 사진을 꺼내려 하는 순간 남자의 등 뒤에 있는 붉은 문에서부터 큰 소리가 들린다. 놀란 미사코가 커다란 눈으로 남자를 바라본다. 남자가 당황한 얼굴로 “잠시만 기다리세요.”라는 말과 함께 천천히 붉은 문으로 걸어간다. 미사코는 조금 불안한 눈치다.

붉은 문을 열고 들어간 남자는 미사코가 혹시나 방안을 볼까 재빨리 문을 닫는다. 날카로운 눈으로 방안을 바라보는 남자. 벽에 기댄 채 거칠게 호흡을 뱉는 미연이 남자를 경계한다. 남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매트리스 위에 대자로 뻗은 동아. 동아가 남자를 보며 말한다.

 

 

“나미연 이래.”

 

“…”

 

“미연, 저기가 우리 흥신소 사장. 도인하. 인사해.”

 

“… 안녕하세요.”

 

“얘 합격시켜야겠다.”

 

“내가 손님 있으니까 그냥 가볍게만 하랬지.”

 

“응. 근데 미연이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더라고.”

 

“왜?”

 

“쟤 지금 힘만으로 나 눕혔어.”

 

“뭐? 진짜?”

 

“응.”

 

 

인하가 미연을 쳐다본다. 미연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인하와 동아를 번갈아 본다. 인하가 미연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미연이 인하를 약간 경계하며 살핀다.

전체적으로 나른한 분위기이다. 그리 짧지 않은 머리 길이. 가을의 갈대밭 같은 머리색, 뿌리가 검은 걸 보니 아마도 염색을 한 것 같다. 커다란 눈에는 따뜻함이 잔뜩 담겨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을 읽을 수는 없다. 키는 미연보다 한참은 커 보인다.

여전히 인하를 경계하며 자세를 취하는 미연. 인하가 미연의 앞에 섰을 때 미연을 향해 웃으며 손을 내민다. 미연이 멍한 얼굴로 인하의 손을 바라보다 천천히 손을 내민다. 인하가 기분 좋은 얼굴로 활기차게 악수를 하며 말한다.

 

 

“합격이에요! 나미연씨라고 했나요? 정말 잘 왔어요!”

 

 

미연은 인하의 날씨와 맞지 않는 활기찬 모습에 얼떨결에 “아, 네...”라고 말해 버린다. 인하의 등 뒤로 동아가 일어서서 옷을 터는 모습이 보인다. 주머니에서 거울을 꺼내 머리를 정리하는 동아. 미연은 지금 순식간에 일어난 일 때문에 뭐가 뭔지 알 수 없지만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부터 안심을 하고 있다. 아마도 드디어 일자리를 얻었다는 것 때문인 듯하다.

미연과 격하게 악수를 하던 것도 잠시 사무실에 미사코를 혼자 두고 왔다는 것을 떠올린 인하가 동아에게 미연을 부탁하고 방을 빠져나간다. 인하 대신 미연과 격하게 악수를 하는 동아. 동아의 눈가에는 다크 써클이 꽤 내려와 있다.

 

 

“피곤한 사장 만나서 앞으로 고생이 많을 거야.”

 

“네...?”

 

“자 이쯤 되면 악수는 됐고, 일이나 하러 가자.”

 

“오늘부터요?”

 

“보수도 오늘부터 줄 거야.”

 

“아, 네.”

 

“아마도.”

 

“네?”

 

“오늘 같은 날은 어차피 할 일 별로 없어, 가자.”

 

“네...”

 

 

동아를 따라 방을 나서는 미연. 순간적으로 이상한 곳에 잘 못 걸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장은 취직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미연을 안심시켰다.

미사코가 방에서 나온 미연과 눈을 마주친다. 아까와 같은 웃음을 보이는 미사코에 미연도 웃음을 짓는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아까와는 다른 웃음이다. 조금은 더 편안해 보이는 웃음이랄까.

미사코는 마저 인하에게 남편인 현과 관한 정보들을 말하고 혹시나 남편을 찾을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를 물건들을 꺼내 책상 앞에 내놓기 시작한다. 미연이 그런 미사코를 슬쩍 바라보다 동아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자신을 보고 있는 동아에게 재빨리 따라붙은 미연. 동아는 미연을 데리고 휴게실로 향한다.

휴게실에서 앉아 있는 동아와 미연. 미연은 면접부터 이런 휴게실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보통 흥신소와는 조금 다른 이곳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미연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동아는 그저 나른한 표정으로 미연이 와서 다행이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신입사원들에게 하는 통상적인 말들을 시작한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미연은 동아의 말을 영혼 없이 듣는다. 동아의 말과 미연의 대답만 이어지던 중, 결국 미연이 어색한 분위기를 타파하고자 동아의 말을 끊고 입을 연다.

 

 

“저...”

 

“?”

 

“저분, 지금 밖에 있는 분은 무슨 일로 오신 거래요?”

 

“어? 미사코 고객님?”

 

“아 이름이... 일본 분이시구나...”

 

“응, 작가신가 봐.”

 

“작가요?”

 

“응, 동화 작가라고 하시던데?”

 

“그런 분이 왜...”

 

“원래는 남편이랑 일본에서 사시다가 새 영감이 필요하기도 해서 남편 분이랑 같이 한국에 들어오셨는데...”

 

“네.”

 

“남편 분 고향인 수추도에서 남편 분 가족들이랑 같이 잘 살았는데... 남편 분이 사라지셨다나? 만약 돌아가셨으면 시체라도 찾아달라고 하시더라고.”

 

“아...”

 

“근데 왜?”

 

“그냥 신경 쓰여서요...”

 

“아는 분이야? 어렸을 때 저 분 동화 같은 거 보고 자랐나?”

 

“아뇨, 그냥... 그냥 자꾸 저분이 머릿속에 생각나서요.”

 

“처음 맡는 의뢰라서 그런가?”

 

“...?”

 

“우리 며칠 내로 미사코씨랑 넷이서 수추도 갈 거야.”

 

“네?”

 

 

미연이 얼굴에 물음표를 가득 띄우고 동아를 바라보고 있을 때, 인하가 문을 열고 휴게소에 얼굴을 내민다. 동아가 인하를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미연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세 사람은 흥신소에서 나가는 미사코를 배웅한다. 여태껏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아 온 건지 미사코의 걸음걸이 하나하나가 다 무겁게 느껴진다. 밖에서 세차게 내리는 비는 미사코가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를 보다 더 힘들게 만드는 것 같다. 미사코가 뒤를 돌아본다. 세 사람이 각자 다르게 머리를 숙이며 미사코에게 인사를 한 번 더 건넨다. 다행인 것은 미사코의 얼굴만은 그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다르게 조금 생기가 돌고 있다는 것이다. 미사코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그녀의 처진 분위기가 세차게 내리는 소리와 퍽 어울린다.

흥신소로 다시 들어가는 인하와 동아. 그리고 한 박자 늦게 문을 닫고 두 사람을 따라 들어가는 미연. 미연이 문을 닫자 동아가 흥신소의 출입문을 아예 잠가 버린다. 동아에 행동에 조금 놀란 미연이 순간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부정적이 잡생각들을 떠올린다.

인하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미연에게 자신이 앉은 맞은편에 앉으라고 말한다. 미연은 빠르게 자신의 상상을 접고 인하의 말대로 움직인다.

 

 

“잘 부탁드려요.”

 

“아, 제가 더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님.”

 

“너무 딱딱하게 대하지 않아도 되요.”

 

“하하... 네.”

 

“그보다 동아한테 저희 일에 대해서는 좀 들었죠?”

 

“아... 네, 그게...”

 

“아니. 멍하게 내 말 안 듣다가 미사코씨에 관해서 물어봤어.”

 

“...”

 

“아 정말요? 하긴, 동아가 자기 나이만큼 이야기를 지루하게 하긴 ㅎ...”

 

 

어느새 인하의 뒤에 접근한 동아가 인하의 머리를 있는 힘껏 누른다. 그 덕분에 인하의 말은 끊기고 미연은 동아와 눈을 마주하고 있다. 점점 미연에게로 얼굴을 가까이 하는 동아. 미연은 놀란 눈으로 점점 가까워지는 동아를 바라보다 인하가 동아를 튕겨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곤 뭔가 이상한 듯 인하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는 동아를 집중해서 바라본다.

 

 

‘아무리 앞으로 숙였어도 어떻게 여기까지 얼굴을 내민 거지...?’

 

“아, 죄송해요. 어쨌든 이어서 말하자면 저희는 말 그대로 흥신소 일을 하긴 하는데... 대부분 남들이 잘 안 받는 그런 일들을 조금 높은 보수로 받아요. 절대로 불법적인 거나, 흔히 깡패 같은 짓은 안 해요.”

 

“아... 네.”

 

“그런 거 치고 보수 받을 때는 거의 사람들 삥 뜯는 수준이지.”

 

“아냐, 돈 많은 사람들이 절박해서 그만큼 주는 거지. 흠흠... 어쨌든 그래서 미연씨처럼 힘이 좀 많이 샌 사람이 한명 쯤 필요해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일들을 맡을 때가 많거든.”

 

“자꾸 끼어들지 마.”

 

“넌 말을 너무 포장해서 해.”

 

“그럼 넌 어떻게 설명할 건데?”

 

“...”

 

“것 봐, 너도 못하잖아.”

 

“생각 중이었어.”

 

“그래서? 다 생각했으면 네가 미연씨한테 설명해봐.”

 

“돈 좀 많이 받는 잡다한 일 다 받는 심부름꾼들.”

 

“…”

 

“네...?”

 

“간결하지?”

 

“... 그렇네. 근데 일반 흥신소도 그거랑 설명이 똑같거든.”

 

“저기...”

 

“아, 죄송해요. 어쨌든 저랑 동아 말대로예요. 두 말을 합치면 되려나...?”

 

“그래서 미연 같은 천하장사 집안 핏줄을 진하게 이어 받은 사람이 우린 필요해.”

 

“네...? 그걸 어떻게...”

 

“내가 사람을 좀 볼 줄 알아. 그리고 나씨 성에 나를 힘으로 쓰러트리는 사람이 그 집안 말고 어디 있겠어.”

 

“아, 그런 건 좀 나중에 말하고! 그래서 나미연씨!”

 

“네...”

 

“월급은 넉넉히 드릴게요. 내일부터 출근하시면 되요. 하실... 거죠?”

 

“아... 네. 근데 오늘도 일하는 건 아니었나요?”

 

“네?”

 

“동아씨가...”

 

“야.”

 

“왜... 난 그런 줄 알았지.”

 

“하... 진짜 이래서 너한테 잘 안 맡겨. 내일부터 오시면 되고요. 그리고...”

 

“네...”

 

“혹시 회식하러 가실래요?”

 

“네?”

 

“사실... 저희가 아직 밥을 안 먹어서... 말만 회식이고 빠른 저녁이에요.”

 

 

인하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장난을 치는 동아와 그런 동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미연을 바라보는 인하. 미연은 두 사람을 바라보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다. 6 : 47 이라는 숫자가 떠올라 있다. 미연은 아주 빠르게 머리를 굴린다. 지금 이들과 밥을 먹을지, 말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미연은 결심을 한 듯 입을 연다.

 

 

“사장님이 사시는 간가요?”

 

“네.”

 

“빨리 가자. 미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전 아무거나 좋아요.”

 

“그러지 말고 좋아하는 거 없어?”

 

“아뇨, 정말 아무거나 잘 먹어서...”

 

“그럼... 비도 오는데 중국집이나 갈까?”

 

“그래, 동아 빨리 우산 챙겨.”

 

“꼭 그래야 돼?”

 

“응, 몇 번이나 말하지만 평범한 사람은 비를 안 맞으려고 우산을 쓰거든.”

 

“그래, 알았어.”



미연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두 사람과 흥신소 내부를 번갈아 보며 조금은 찝찝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기분 탓이라는 생각으로 찝찝한 기분을 자신에게서 밀어냈다. 그도 그럴 게 인하와 동아 저 두 사람은 누가 봐도 수상해 보이지만 딱히 악의를 품거나 기분이 나쁜 느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은 뭐든 확신할 수 없지만.



?

제가 좀 많이 쉬 것 같네요!

일을 구한다고... ㅎㅎㅎ

어쨌든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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