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hate -f(x)



  정국은 아침 내내 불안했다.


  “안녕하심까, 저는 방탄소년단의 뷔입니다~!”


  어젯밤, 일곱 명 모두는 후속곡 활동을 24시간도 채 남기지 않아 잔뜩 예민해진 상태로 잠을 못 자고 뒤척였고 정국은 결국 간만의 늦잠을 잤다. 반면 평소 늦잠 라인에 속하는 김태형이 제일 먼저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앉아 있었는데, 그래. 정국은 그걸 본 때부터 불안했다.


  “여기는 쇼챔피언 대기실이고, 어, 제가 이제부터 후속곡 첫 무대를 준비하는 저희 멤버들을 취재할 텐데요.”


  이동 중인 차 안에서도, 대기실에 와서도 부러 태형과 멀찍이 떨어져 앉은 채 내내 주황색 머리꼭지의 동태를 눈으로 좇느라 정국은 꿀 같은 쪽잠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눈에 핏발이 올라왔다며 걱정스레 눈을 살피는 스타일리스트 형의 말에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던 정국은, 방탄밤 카메라를 들고 대기실을 살피던 태형이 이어폰을 꽂은 지민의 옆자리에 착석하고서야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았다.


*


  “한 번 만. 진짜 딱 한 번만. 어?”

  “아, 안된다니까요.”

  “아 왜~!”


  후속곡 활동이 확정되고 급하게 일정이 잡힌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은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특히 개인 립싱크 분량이 많아 계속 메이크업 수정을 받고 표정 연기를 연습해야 하는 정국은 더 그랬다. 그런데 아까부터 정국의 앞에 놓인 분장용 거울에는 한 사람 얼굴이 더 왔다갔다 하는 거다.


  “딴 것도 해달라고 고집 안 부릴게. 진짜로.”

  “그래도 안 돼요.”

  “아 미치겠네. 왜!”


  개인 촬영 순서가 뒤로 밀린 정국이 인적 없는 분장실에 앉아 거울에 대고 노래를 하려던 찰나 문이 빠끔히 열리고 그 문제의 ‘주황색 머리꼭지’가 등장하더니, 정국이 나가라고 하기도 전에 헤실헤실 웃으며 정국의 옆자리에 와서 앉았다. 그러고는 이어폰을 꽂고 애써 집중하려던 정국에게 입모양으로만 뭐라고 벙끗거리는데, 정국은 그게 거슬려서 도저히 계속할 수가 없었다. 해서 한쪽 이어폰만 빼며 에? 뭐요? 하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 이거였다.


  “정국아, 형 뽀뽀 한 번만.”

  “….”


  얼이 나간 정국의 코앞에 얼굴을 들이대며 뽀뽀 한 번만 해달라는데, 정국은 간신히 정신을 잡고 고개를 뒤로 뺐다.


  “싫어요.”

  “헐! 왜?”

  “왜 해줘야 되는데요.”

  “그야…”

  “?”

  “우리 사귀기로 했잖아!!”


  정국은 잔뜩 억울한 표정을 짓고 벌떡 일어서서 아주 고함을 지르는 태형을 잡아 앉혔다. 형 목소리 은근히 멀리까지 잘 들리니까 제발 조용히 좀 해요.


  언제부턴지는 몰랐다.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태형은 정국의 옆자리를 쫄래쫄래 쫓아다녔고, 잔뜩 힘을 주고 멋있는 척을 하다가도 정국이 근처를 지나가면 헤헤거리기 일쑤였다. 다른 형들은 애가 4차원이니까 저렇다고 넘기는 와중에도 당사자인 정국은 매우 신경이 쓰였다. 그러기를 몇 달, 이윽고 어느 늦은 밤 태형이 연습하는 노래가 있으니 한 번 들어 봐 달라며 정국을 연습실에 남겼다. 정국은 컴백을 코앞에 두고 웬 노래를 연습한다는 건지 의아했지만 별 생각 없이 맸던 가방을 내려놓고 단둘이 남았다가, 앞뒤 다 잘라먹고 널 좋아한다는 김태형의 패기 넘치는 고백을 받았고, 방금 고백해놓고 당장 대답을 재촉하는 김태형에 넋이 나가서 ‘그‥그러든가요 그럼.’하고 말았다. 정국은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본인이 무슨 질문에 무슨 대답을 한 건지 실감했다. 그 다음날쯤 자기를 밴 옆자리에 끌어 앉힌 태형이 이어폰 한 짝 씩을 끼고 이상한 컨셉으로 찍은, 심지어 초점까지 흔들린 셀카를 트위터에 올려놓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걸 보고서야. 그치만 정국은 사실 그 때도 별로 걱정은 않았다. 24시간 일곱 명이 우르르 몰려다니고 거기다 매니저 형, 스텝 형 누나들까지 같이 다니는 와중에는 절대 연애 같은 연애를 할 시간이 없으니, 그리고 저 형의 정신세계는 일반인들하고는 다른 데가 있으니까, 이렇게 지내다보면 고백했다는 것도 잊어버리거나 알아서 마음을 고쳐먹겠거니 잠깐 생각한 게 전부였다.

  그리고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는 황금막내 정국이는, 예상치 못하게도 18년 인생 동안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생각 없이 사는 두 살 위의 형에게 허를 찔린 것으로 드러났다. 태형은 평소에는 정국에게 내놓고 눈에 띌 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물론 정말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라, 워낙 여기도 치대고 저기도 치대고 다니는 습성 덕에 바로 옆자리에 앉아 정국의 얼굴을 쳐다보며 으아따, 잘생깄네. 이런 대사를 툭툭 던져도 아무도 그걸 의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나 태형은 의외로 무언가 목표한 바를 포착하는 데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의상을 들고 피팅룸에 혼자 들어갈 때, 혼자 빈 대기실에서 연습하고 있을 때, 리허설을 마치고 내려오며 멤버들과 떨어져 있을 때. 정국이 조금이라도 외따로 있을 때면 어김없이 태형이 나타나서 지치지도 않고 말했다. 뽀뽀 해줘. 한 번만. 정국은 매번 성실하게 안 된다고 대답해주었고, 태형은 드디어 정국의 고등학교 입학식 날 삐치고 말았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나오려고 혼자 방에 들어가는데, 교복 입은 모습을 제일 먼저 보겠다고 끝끝내 따라 들어와서는 마지막 단추를 잠그자마자 사진을 찍고, 잘생겼다고 감탄하고 (정국은 한심하게 쳐다보며 거울을 보면 훨씬 잘생긴 사람이 있다고 일러주었다), 그리고는 입학 기념으로 뽀뽀 한 번만 해달라고 보채다가 정국의 눈총을 받고는 잔뜩 삐쳐서 식사 자리에서 정국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앉았었다. 그걸 시위라고.

  그러므로 오늘이라고 새삼 놀랄 것은 없었다. 다만 드디어 신경 쇠약에 걸릴 것 같은 기분이 된 정국이, 이제 뽀뽀의 쌍비읍도 나오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을 뿐. 눈꼬리를 잔뜩 내려뜨리고 양 팔을 축 늘어뜨린 채 저를 쳐다보고 있는 형을 잠시 보다가, 분장실 탁자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 쥐었다가, 정국은 마음을 다잡고 태형을 마주보며 앉았다.


  “형, 내가 형한테 뽀뽀를 해 줄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일단 여기는 멤버들이랑 다 같이 있는 데라 언제 들킬지 몰라요. 그리고 제가 지금 입술에다가 뭘 발라놨잖아요. 형이랑 색깔도 다른데. 이거 뭉개지면 완전 티 날 걸요.”

  “그러면 음방에서는. 드라이 리허설 하고 내려올 때는 왜 안 해주는데.”

  “그 때는 마이크 차고 있잖아요. 소리가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 어떻게 알아요.”


  여전히 툭 나온 입술로 고개를 끄덕인 태형은 주섬주섬 일어나더니 ‘형 립싱크 따러 간다. 연습하다 시간 봐서 나와’ 하고 나가버렸다. 사실 정국은 성가신 것을 치워버렸다고 생각하기엔 잔뜩 처진 태형의 어깨가 눈에 밟혔지만 대수롭잖게 생각하고 이내 거울에 집중했더랬다.

  그리고 약 30분 후 맡은 파트를 촬영하려고 나온 정국은 촬영장에 떠도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꼈다. 클로즈업 촬영용으로 마련된 흰 배경 앞에서 자세를 잡아보며 눈치를 살피는데 호석이 다가왔다.


  “어, 벌써 정국이 너 차례야?”

  “네. 근데 우리 뭔 일 있어요?”

  “아, 콘티 중에 그림자 받으면서 연기하는 거 있었잖아. 그거 태형이 촬영분 조명 바꾼다고.”

  “왜요?”

  “아니, 얘가 립싱크 찍고 나서 우리 그, 에피소드 찍는 카메라에까지 막 ‘정국이 기대해주세요~’ 이러면서 잘 하고 들어가 놓고 그거 찍기 전에 우는 거야.”

  “에?”

  “막 엄청 울었다니까. 지민이가 기겁해가지고 왜 그러냐고 했는데 가사에 너무 감정이입을 했대. 그래가지고 메이컵 다시 받고 조명을 쏴 봤는데도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눈 내리깔고, 얼굴에는 최대한 빛 안 들어오게 해서 촬영하기로 했거든. 그래서 그거 조정한다고 그래. 웃기지?”

  “…네.”


  설마 내가 뽀뽀 안 해줬다고 울었겠어.

  하고 넘기고 싶어도 못내 신경이 쓰인 정국은 슬슬 돌아다니면서 태형의 분위기를 살폈는데, 아니나다를까 태형은 평소보다 눈에 띄게 가라앉은 눈동자를 하고 카메라 앞에 앉아있었다. 안무 촬영을 하면서도 기운이 없고, 호석이 과자를 갖고 장난을 걸어도 영혼 없는 얼굴로 렌즈를 뚱하니 쳐다보는 태형까지 확인한 정국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멤버들과 다같이 모니터링하는 틈을 타 태형의 어깨에 슬그머니 팔을 둘렀다.

  그리고 그는 5초 후 여느 때와 같이 날아다니는 형을 볼 수 있었다. 정국은 한편으로 안심했고, 한편으로 고민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저 형, 나한테 진지한 거야?


*


  “정국아! 일어나봐.”

  “어어어, 왜요.”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잠이 들었던 정국을 누군가 흔들어 깨웠다. 놀라 잠에서 깬 정국의 눈에 어딘가 들뜬 표정의 태형이 들어왔다.


  “형이랑 어디 잠깐만 갔다 오자.”

  “지금요? 어디요?”

  “있어. 빨리, 멤버들 다 잘 때 가게.”


  잠이 덜 깬 정국은 태형이 끄는 대로 비틀거리며 걸어갔고, 큰 걸음으로 한참을 걷던 태형은 어느 문 안으로 정국을 끌어당긴 다음 문을 닫고 잠금쇠를 걸었다. 태형의 커다란 손에 잡혔던 팔 어디쯤을 문지르며 얼떨떨하게 주위를 돌아보자 방 안을 가득 채운 온갖 모니터와 전자장비들이 보였다. 그리고 정국이 여기가 어딘지 묻기도 전에 태형이 그 전자장비 중 하나에 다가서더니 버튼 두 개를 눌러 꺼 버렸다.


  “형 지금 뭐해요?!”

  “이게 우리 둘이 마이크랑 스튜디오에 스피커랑 연결해주는 거거덩.”


  정국은 등줄기에 얼음물이 흐르는 듯 정신이 번쩍 들고 잠이 확 달아났다.


  “미쳤어요? 그걸 왜 꺼요?”

  “그니까 이제 뽀뽀.”

  “…?”

  “이제 진짜 안 해준다 하기 없다, 왜냐면 여기 지금 멤버도 없지, 니 아직 입술에 메이크업도 안 받았지, 소리 나갈 일도 없지. 맞재?”

  “…여기가 조정실인 건 어떻게 알았는데요.”

  “상남자 활동한다고 여기 올 때 돌아다니면서 봐놨지. 언제 비는지도 알아 놓고.”

  “이럴 생각으로 아침부터 기분 좋았던 거예요?”

  “응. 흐흐.”


  뿌듯한 표정의 얼굴을 경악스럽게 쳐다보던 정국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말했다.


  “그렇게 하고 싶으면 형이 해요. 나 가만히 있을 거니까.”

  “어…어?”

  “여기 가만히 서 있을 거니까 형이 하라고요.”

  “야, 너 무르기 없다. 진짜 한다, 나?”


  퍽이나 당황했는지 정국에게 삿대질까지 해가며 눈크기를 키우는 태형을 보고 정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빨리 해요, 멤버들 깨기 전에 간다며.”


  결연한 표정이 된 조각 같은 얼굴을 보고 정국은 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헛기침을 한 번 하고 정국에게 태형이 다가섰고, 정국은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 내가 진짜, 별 희한한 사람이랑 사귀겠다고 해서,

츄-

…? 아무 느낌이 안 나는데?

  정국은 살짝 눈을 떴다. 태형은 얼굴을 폭 감싼 채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무릎에 머리를 박고 있었고, 당황한 정국은 입술을 매만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그 자세로 이상한 소리만 내는 꼴이 답답해진 정국이 태형의 한 쪽 팔을 잡고 흔들자 태형이 한 손을 휘저으며 너 먼저 대기실 가 있어! 나 좀 있다 갈게! 했는데, 드러난 한 쪽 귀가 시뻘갰다. 뭐야, 하지도 않았으면서 왜 이래?


  “형, 뽀뽀한다면서요?”

  “했어, 했으니까 빨리 가!”

  “나 아무 느낌 안 났는데? 한 거 맞아요?”

  “맞다고, 볼에 했다고!”


  정국은 그대로 꽁꽁 얼어버린 채 잠깐 서 있다가, 참을 수가 없어서 실컷 웃어버렸다. 아, 이 형을 어떡하면 좋아. 나이 스물 먹고, 트럭으로 한 대쯤 되는 여자를 사귀어 봤을 법한 얼굴로 남자인 내가 좋다고, 고작 볼에 뽀뽀 한 번, 그것도 느껴지지도 않을만큼 광속으로 닿았다 떨어져놓고 이러는 이 형을 어쩌면 좋을까. 웃다가 눈물이 고인 정국을 태형이 그제서야 올려다 봤다. 왠지 애처로워 보이는 얼굴과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태형이 그런다.


  “먼저 가 있으라니까아…”

  “아, 형. 진짜. 형 일어나봐요.”


  눈도 못 마주치고 비척비척 일어난 태형이 뒷걸음질을 쳐 책상에 기대섰다.


  “형, 나 진짜 좋아해요?”

  “어.”

  “얼만큼요?”

  "…그걸 말로 해?”

  “엄청 많이? 그래서 지금 이러는 거예요?”

  “야, 니 너무한다. 쪽팔리는 거 나도 안다니까…”

  “와-진짜. 대박이다. 알았어요, 알았어.”


  정국은 입고 있던 의상으로 눈가를 슥 닦고 태형에게 다가섰다. 살짝 고개를 든 태형과 눈이 마주친 순간 정국의 마음에 확신이 꽝 내려앉았다. 나 이 형 좋아하나보다. 결국은 이런 식으로 사람을 꾀다니. 정국은 태형이 사랑스러워서라도 제 명에 못 살 것 같았다, 진짜.

  그리고 정국이 태형의 입술에 제 입술을 부딪었다. 화드득 놀라는 태형이 온 몸으로 느껴졌지만 정국은 떨어지지 않고 씩씩하게 태형의 어깨를 붙잡았다. 잠시 후 정국의 허리께에 태형의 손이 와 닿는 게 느껴졌다. 정국은 그대로 입술을 마주 댄 채 눈을 꼭 감은 형의 뺨에 길게 뻗은 속눈썹을 보았고, 씩 웃으며 저도 눈을 감고 고개 방향을 틀었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이번엔 무언가가 정국의 등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왔다. 그건 아마도 태형의 팔인 것 같았지만 정국은 확인은 미루고 일단 눈앞에 놓인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국의 아랫입술을 가볍게 문 태형의 입술이 따뜻했다.


*


  생방송으로 송출되는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첫 파트인 슈가의 랩핑이 무사히 지나가고, 정국의 목소리가 나와야 할 부분에서 갑자기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정국은 노래를 하는데 스피커에서는 AR만 울려퍼지자 조정실에서는 음향팀원들이 난리가 났는데 마이크 전원이 완전히 나가 있는 것을 발견한 건 정국의 파트가 모두 지나간 다음이었다. 잠시 후엔 뷔의 파트에서 또 소리가 나오질 않았는데, 이번에도 마이크 앰프가 꺼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음향 감독이 노발대발했다.


  "빨리 켜! 아니, 그걸 대체 누가 꺼 놓은 거야?"

  "죄송합니다. 아까 분명히 다 켜두고 나갔었는데…"


  재빨리 화면을 모니터링한 감독은 정국과 뷔의 표정이 매우 밝은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그리고 돌발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무대를 마무리한 정국과 뷔의 프로 정신에 감탄했다고 한다. 물론 이 날 정국과 태형이 끝까지 유난히 환한 얼굴로 무대를 마친 이유가 프로 정신이었는지 다른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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