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요...?”

 

“어쩔 수 없잖냐, 제께서 하신 명령이니까.”

 

“전 내키지 않아요.”

 

“나도 내키진 않는다만, 우리들은 제께 진 빚이 있고 제께서 힘을 잃으시면 우리들도 끝이니...”

 

“… 인간들한테 못 할 짓이에요.”

 

“알아. 그렇지만 네 가족도, 너도... 우리 동족 모두 제께서 돌봐주시니 지금까지 살 수 있었던 거지.”

 

“… 죄송해요.”

 

“아니다, 다들 그런 생각을 할 거다.”

 

“네.”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와 청년이 수레를 끌면서 걸어가고 있다. 그들은 급하거나, 불안하거나,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우비 한 장에 의지한 채. 바지가 젖고 자꾸만 수레의 바퀴가 땅에 파묻히지만 두 사람은 개의치 않고 수레를 끌고 간다. 수레는 보통의 수레와는 다른, 마치 가마와 수레를 합친 듯한 모습이다. 양옆에 난 작은 창, 커다란 바퀴, 그리고 뒤쪽에 달린 걸쇠. 언뜻 보면 무방비해 보이지만 수레의 안에 누군가 있다면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다. 중년의 남자와 청년은 여전히 평온한 톤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이렇게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 그것도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한데도 말이다.

동아와 미연은 왜 인지 모르지만 길에 난 수많은 나무와 풀 뒤로 숨으면서 그들을 쫓는다. 한 달에 몇 번씩 생기는 길에 나무나 풀이 길을 따라 이렇게 무성하게 자라날 수 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두 사람이 지금 신경 써야 할 것은 저 앞에 수레를 끌고 걸어가는 두 사람이다. 동아가 빗소리 사이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신경 쓸 때 미연은 분명히 보았다. 수레의 작은 창으로 누군가 내밀었던 손을. 동아가 미연에게 조용하고 빠르게 다가가 속삭인다.

 

 

“저 사람들 좀 이상해.”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는 있는데...”

 

“아니,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네?”

 

“쉿.”

 

“아, 네. 근데 사람이 아니라는 게 무슨 소리예요?”

 

“추측이야. 말 하는 거 듣고 한 추측.”

 

“?”

 

“자기들이 사람이 아닌 것처럼 사람들을 지칭해.”

 

“겨우 그 정도로는...”

 

“그리고 동족 이라는 말도 자주 하고 있고. 아 방금도 했다.”

 

“… 복잡해지네요. 저 사람... 아니, 저 것들이 사람이 아니면 대체 뭐죠?”

 

“나도 잘은 모르겠어. 들리는 것만 말하고 있는 거니까. 아, 그리고 저 것들 위에는 제라는 것이 군림하는 것 같아.”

 

“… 저기 동아씨.”

 

“?”

 

“저 사람, 아니 저 것들이 수상한 거랑은 별개로 말인데요...”

 

“응.”

 

“현씨요. 저 것들이 납치해간 거 아닐까요?”

 

“이유가 있어?”

 

“제가 저 수레 창으로 누가 손을 내밀었던 걸 봤어요.”

 

“…”

 

“…”

 

“틀림없어?”

 

“…”

 

“틀림없냐고.”

 

 

미연은 잠시 주저한다. 틀림없냐는 말이 미연의 귓가에 맴돈다. 동아가 미연의 귓가에 대고 말해서 때문은 아니다. 동아가 했던 말은 미연에게는 아직 어려운 말이다. 아직은 뭔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은 시기. 만약 잘못 본 것이라면 자신의 잘못된 확신이 커다란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자신에게만 닥친다면 그럭저럭 견뎌내겠지만, 지금은 동아가 함께이다. 동아가 화를 맞는다고 어떻게 될 것 같진 않지만 분명 미연의 마음이 짊어지기엔 무거운 후회가 되겠지. 하지만 만약 진짜 사람이 저 수레에 실려서 납치 되는 거라면? 그렇다면 현의 실종에도 저 사람들이 연관이 돼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미연은 미사코에게 약속했다. 현을 꼭 찾아주겠다고.

우비나 우산은 이제 쓸모없을 정도로 비바람이 강하다. 미연이 숨을 크게 내쉰다. 자신의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미연의 모습을 보고 동아는 몸을 풀기 시작한다. 아마 미연에게서 대답을 듣지 않아도 될 듯하다. 동아가 우비를 벗는다. 처음에 동아의 행동을 보고 의아했던 미연이 곧 동아를 따라 우비를 벗는다. 동아와 미연이 수레를 끌고 가는 남자들에게 로 뛰어간다. 두 사람이 뛰어간 자리는 지금 미연의 결심만큼이나 움푹 파인다.

수레에서부터 우지끈 거리는 소리가 난다. 중년의 남자와 청년이 뒤를 돌아본다. 동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수레의 뒤편 문을 뜯어내고 있다. 중년의 남자와 청년이 동아를 말리러 가려 하지만 비에 젖었지만 차분한 모습의 미연이 두 사람을 가로 막는다.

 

 

“당신들 뭐야?”

 

“그건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야! 당신들 뭐야!”

 

“… 뭐라고 해야 되요?”

 

“대답하지 말고 그냥 좀 패줘. 여기 안에 사람 있는 거 맞으니까.”

 

“…”

 

“뭐 할 말 있어요?”

 

“당신들 이러는 거 안 좋아. 그냥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돌아갈 거예요. 저 사람 데리고.”

 

“종아 비켜라.”

 

“네? 아저씨 그냥 제가 처리 할게요!”

 

“아서라, 네가 감당할 인간들이 아니다. 넌 빨리 가서 알려. 이번 일 어떻게 처리해야 될 지 논의해야 되니까.”

 

 

종이 잠시 머뭇거리다 이내 뒤를 돈다. 다리에 힘을 주고 뛰려 하지만 종의 앞을 동아가 막아선다. 종이 자신을 막아선 동아를 애써 무시하고 뛰어가 보지만 동아는 종의 팔목을 붙잡고 들어 올려 반대쪽으로 던진다. 진흙바닥으로 던져진 종은 어안이 벙벙해져 하늘을 올려다본다. 중년의 남성의 말이 맞았다. 동아와 미연은 겨우 종이 상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다. 동아가 종에게 다가와, 쭈그려 앉아 종을 내려다 보며 차분하게 말을 건다.

 

 

“일어나. 사람을 납치하려 해놓고 벌서 뻗으려고?”

 

 

중년의 남성이 종과 동아가 있는 곳을 바라보다 어쩔 수 없이 미연에게 달려든다. 미연은 뛰어든 중년의 남성의 주먹을 팔로 막아낸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각에 미연은 살짝 놀라지만 그렇기에 눈앞의 이 두 생명체가 사람의 껍데기만 흉내 낸 생물이란 것을 확신한다. 

두 사람은 꽤 비등비등해 보이지만 역시나 아직 20대인 미연이 중년의 남성에 비해 이런 대치에서 경험이 부족하기에 허점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연이 쉽게 쓰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중년의 남성이 잘못해서 미연에게 틈을 보이면 안될 것이다. 미연은 그 틈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까. 

중년의 남성이 미연의 얼굴을 바라본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온 몸을 스캔하는 것이 보인다. 미연의 눈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매섭다. 중년의 남성은 지금, 이 순간을 절대 쉽게 넘기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먼지가 한 톨 안보이네요.”

 

“매일 같이 청소하니까요.”

 

“음...”

 

“…”

 

“그래서 미사코씨는 뭘 숨기고 계신 건가요?”

 

“…”

 

“분명 현씨랑 관계된 걸 텐데... 말을 해주셔야 현씨를 찾아요.”

 

“…”

 

“혹시 다른 사람한테 말할까 봐 걱정하시는 거라면 전 의뢰인이 부탁하는 비밀은 직원들한테도 말 안 한답니다. 뭐,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

 

“… 저.”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네, 얼마든 지요.”

 

 

미사코가 인하만을 남겨둔 채 서재에서 나간다. 인하는 서재를 눈으로 이리저리 둘러보다 책장에서 몇몇 책을 꺼내 본다. 평범한 소설책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꺼냈던 인하는 괜히 서재를 어지럽히기만 한 것 같아 인상을 살짝 찌푸린다.

서재에 난 창으로 밖을 바라보는 인하. 비는 여전히 세차게 내린다. 그나마 바람은 좀 수그러든 것처럼 보인다.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미사코가 방문을 열고 들어선다. 미사코의 손에는 고급스럽게 보이는 가죽 케이스 수첩과 편지 봉투가 들려있다. 급하게 오느라 머리가 바람에 날린 것도 정리하지 않은 미사코는 인하의 얼굴을 보고 그제야 손으로 머리를 정리한다.

 

 

“흥신소에 가기 전에 발견한 것들이에요. 여기서.”

 

“그렇군요.”

 

“현씨가 제게 남긴 편지랑 현씨 수첩이에요.”

 

“네.”

 

“이걸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근데...”

 

“?”

 

“여기 적혀 있는 건 인하씨만 아셨으면 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저한테도요.”

 

“입 밖으로 내지 말라는 말씀이시군요.”

 

“네... 부탁드려요.”

 

“비밀보장은 당연히 지켜야죠.”

 

“네, 그럼...”

 

 

미사코가 작은 탁상을 꺼내와 그 앞에 앉는다. 그리곤 편지 봉투에서 편지를 꺼내고, 수첩을 편다. 인하가 미사코의 맞은편에 앉아 미사코와 함께 편지와 수첩에 적힌 내용을 보기 시작한다. 인하의 눈이 조금씩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여러 번 손때를 타 금방이라도 찢어질 것 같은 편지에는 현이 미사코에게 부탁하는 것들,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이 적혀있다. 자세한 것은 수첩을 보라는 내용이지만 아마도 편지의 내용을 볼 때 현의 실종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지 모른다.

 

 

미사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를 남겨.

그리고 이 말을 먼저 할게. 내겐 항상 당신이 첫 번째야. 내가 어떤 말을 하던, 어떤 글을 썼던 말이야. 만약 의심이 간다면 언제나 내가 당신에게 프러포즈 했을 때 한 말을 떠올려 줘.

쓸데없는 말이 좀 길었지? 나도 오랜만에 쓰는 편지라서 그런가 조금 어색한 감에 이렇게 쓰고 있는 것 같네...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편지냐고 하겠지만... 편지를 남긴다는 건 아마 내게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그래.

난 지금부터 꼭 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몇 일간 집을 비울 거야. 사실은 나도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일이지만 이걸 하지 않으면 난 분명 후회할 거야. 왜냐하면 그건 형이란 관련된 일이거든.

미사코 기억나? 우리가 결혼 하려고 어머니께 허락을 맡으러 왔을 땐 당신은 형을 보곤 내게 사촌 동생이냐고 물었잖아. 그리고 난 내 형이라고 대답했고. 그때 당신은 정말 놀란 표정이었어. 난 그 기억이 참 좋아. 꽤 따뜻한 기억이라고 생각하거든. 어쨌든 담력이 강한 당신이 놀란 것처럼 우리 형은 보통의 존재가 아니야.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아니, 어쩌면 보통의 생물과는 확실히 다른 이질적인 존재야. 자세한 건 수첩을 봐줘. 미안해. 나도 어머니가 주신 수첩을 보고 알게 됐거든.

말이 꽤 길었지? 내가 하고 싶은 부탁은 만약 내가 사라지거나, 내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면 어머니와 형을 부탁해. 꼭이야. 특히 형은 정말... 이렇게 말하면 정말 미안하지만 미사코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줄 수 있을까...? 어머니는 아마 형이 위험해지면 제일 먼저 목숨을 던지실 정도 일 거야. 그러니 만약 형이 위험한 상황이 온다면, 그때 내가 없다면 형에겐 미사코 밖에 없어. 정말, 정말 미안해... 이런 부탁을 한다는 게... 이기적이게 굴어서 미안해... 하지만 난... 미사코도, 형도, 어머니도 잃고 싶지 않아. 그래서 떠나는 거야. 미사코 정말 미안해. 하지만 꼭 돌아올게. 가장 좋은 건, 내가 일을 무사히 끝내고 미사코가 이 편지를 못 보게 되는 거겠지?

편지를 이렇게 끝내려니 너무 내 할 말만 한 것 같네. 혹시 미사코가 이 편지를 안 보게 되거나, 내가 계속 미사코의 곁에 있으면 우리 가을쯤에는 여행을 가자. 미사코가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편지를 다 읽은 인하는 곱게 접어 다시 편지를 봉투에 조심스럽게 담는다. 약간 여운이 남아 있는 건지, 아니면 또 다른 일에 휘말렸다는 것이 기쁜지 몰라도 눈빛이 변했다. 미사코는 인하가 편지를 읽는 동안 수첩을 다시 한번 봤다. 현이 써 내려간 글씨들을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쓸어내렸다. 밖의 날씨 때문에 조금 울적한 감정이 들었지만, 인하가 편지를 조심스럽게 접기 시작하자 마음을 다스려 금방 자신의 마음속 물기를 날려 보낸다.



“현씨는...”

 

“…”

 

“엄청 로맨티스트시네요. 좋으시겠어요. 저도 이 정도로 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하하.”

 

“네?”

 

“딴 길로 새서 죄송해요. 그럼 이제 현씨가 남긴 수첩을 볼까요?”

 

“사실은 현씨가 남겼다기 보다는 집안 대대로 며느리에게 이어지는 기록이에요. 현씨가 그걸 정리해서 이 노트로 옮겨 논거고요.”

 

“아... 그럼 어머님은... 아, 참. 이것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기로 했죠.”

 

“네.”

 

 

미사코가 보고 있던 수첩의 첫 장을 펼쳐 인하가 보기 좋게 돌린다. 수첩에는 수추도와 두억도에 관한 것들. 그러니까 섬 고유의 신화와 신, 상징들, 건축물들, 의미, 문화 같은 것들이 세세하게 설명 돼 있다. 현은 자신의 어머니께 받은 기록을 바탕으로 쓰고, 새로 알아낸 사실들을 추가로 써놓거나 포스트잇을 붙여 놓았다. 그리 읽기 쉬운 것은 아니나 나름의 법칙대로 정린 한 것처럼 보인다.

첫 장부터 빽빽하게 적힌 글들, 그리고 사진과 그림들이 이어진다. 아무리 오래됐다 하더라도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문양들. 건물의 터, 유물 같은 것들에 인하는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인하가 기억하기론 이런 것들은 역사 속 어떤 시대에서도 쓰지 않았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비슷해 보이긴 해도 결정적으로 다른 구석이 많다.

인하는 현이 남긴 글 중 ‘두억도’라는 단어가 자주 언급되는 것을 기억한다. 미사코가 수첩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머리가 아파 올 정도로 새로운 것들이 펼쳐진다. 이토록 복잡하고, 믿기 힘든 일들을 인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아무렇지 않게 본다.

 

 

“어...”

 

“?”

 

“저, 잠시만요. 미사코씨 이것만 물어도 될까요?”

 

“네? 어떤...?”

 

“지금까지 나온 게 다 사실이면... 은씨는...”

 

“쉿, 조용히. 아마 맞을 거예요. 인하씨가 생각하는 게 제가 생각하는 거랑 같다면요.”

 

“아니 근데 그럼 왜...”

 

“저도 비슷한 반응이었어요. 근데 수첩을 몇장 더 넘겨보고 알게 됐어요. 왜 그렇게 됐는지, 그리고 어머니께 묻기도 했고요.”

 

“…”

 

“사실은 제가 인하씨랑 이렇게 같이 찾아보는 것보다 어머니께서 설명해주시는 게 더 편할 텐데... 어머님은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겐 절대로 이런 이야기를 안 꺼내세요. 아니, 아예 모른 척하세요.”

 

“왜...?”

 

“아주버님을 지켜야 돼서요. 그리고 저도 그 점은 동의하기 때문에 인하씨에게 침묵을 부탁드린 거고요.”

 

“음...”

 

“… 왜 그러세요?”

 

“현씨를 정말 찾고 싶으시죠?”

 

“그거야 당연히...”

 

“그럼 시어머님께 갑시다. 그리고 은씨도 필요하고요. 넷이서 머리를 맞대야 되요.”

 

“…”

 

“안될까요?”

 

“…”

 

“사실 이 정도 정보면 현씨가 어디 있을지는 대충 알 것 같지만... 그게 대충이지 정확히 어디 있는 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두억도를 다 뒤져볼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여기 나온 대로면 거긴 아무도 없는 폐허도 아니니까요.”

 

“… 조금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네.”

 

“아, 그리고 아주버님은 없어도 괜찮을 거예요, 아무것도 기억 못하시니까. 아주버님은... 이번 생의 기억만 가지고 있어요.”

 

“이번 생이요?”

 

“그게... 거기 수첩에 적힌 게 다가 아니거든요.”

 

“… 뭐가 더 있나요?”

 

“네, 저 여기서 기다리세요. 어머님이랑 상의 좀 하고 올게요.”



미사코가 서재를 나선다. 인하는 기지개를 켠다. 꽤 높은음이 인하의 목을 통해서 흘러나온다. 기지개를 켠 인하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의 창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 바깥을 바라본다. 지금 나가 있는 동아와 미연에게 별 일이 없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두 사람이 좀 더 큰 일을 몰고 돌아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짓는다.


?

요즘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하네요 !

그래서 귀찮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 동안 여러 하늘을 볼 수 있는 게 좋긴 하네요 ㅎㅎ

하지만 다들 이런 시기에 면역력 떨어지는 건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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