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ver



“거기에서 뭘 봤습니까.”


사방이 어두운 취조실 안. 금방이라도 불이 꺼질 것 같은 전등 하나가 인준을 비추고 있다. 그 앞에선 센터 고문관이 형형한 눈빛으로 인준을 바라보며 질문을 하고 있다.


“분명 무언가를 본 것 처럼 놀라던데요.”


골목 어딘가에 숨어있는 CCTV를 확인했는지 인준에게 묻는 물음에 확신이 깃들어있다.


“거기에서 본 게 뭡니까.”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어떤 남자가 젊은 남자를 데려가는 모습밖에 못 봤습니다.”


인준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는듯 표정을 찡그리는 고문관.


“그냥 남자였어요? 전엔 나이든 남자가 데려갔다며.”

“네. 나이든 남자였어요.”

“그럼 그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그릴 수 있나?”

“아뇨,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인준의 말에 고문관이 고개를 끄덕이다 피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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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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