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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오스 라이징 히어로즈 가스트 애들러 윌 스프라우트

-하나의 이야기를 수록하고 있습니다. (약 8천자 예정, 더 늘어날 가능성 있음.)

-제목은 이렇지만 전연령!!! 입니다. 그런 묘사조차 나오지 않음.

-메인스토리 10장 이후, I will 카드스토리 및 퍼스트 스톰 이전의 그 어드메적 시점.

-해피엔딩이 아닙니다...(일단은 회지 시간대 이후에 퍼스트 스톰이 일어나는 것이 확정된 사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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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오프였던 두 사람이 그린 이스트에서 마주친 건 단순한 우연이었다. 딱 그 순간에 해당 구역을 패트롤 중인 히어로가 없는 곳에서 꽤 레밸이 높은 서브스턴스 반응이 나타난 것 또한.

오프에 이런 사건이라니, 하고 한탄할 시간도 없었다. 연락을 받기 무섭게 가스트와 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히어로복으로 갈아입은 뒤 시민의 대피와 서브스턴스의 공격을 막아내기를 반복했다. 연계 공격이나 역할 분담에 익숙해진 건 역시 여태까지의 루키 연수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같은 팀이 아니었던 두 사람, 그것도 아직 루키 신분의 히어로가 구역 담당 히어로가 지원을 오기 전까지 잘 버티고 있던 것이 그 증거라고도 할 수 있었다.

다만 문제였던 것은 마침내 지원하러 온 히어로를 본 순간 들었던 안도와 함께 생긴 약간의 방심이었다.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은 서브스턴스가 쏘는 무언가의 빛은 순식간에 두 사람을 집어삼켰다. 제이가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가스트도 윌도 대답할 수 없었다.

 

“으으…….”

“여기가 어디지…?”

 

그리고 두 사람이 정신을 차린 곳은 온 사방이 새하얀 공간이었다. 서브스턴스의 공격을 받았으니 아마 높은 확률로 해당 서브스턴스와 관련된 곳이리라. 꽤 빠르게 상황판단을 마친 두 사람은 침착하게 주변을 살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새하얀 공간에 이질적으로 존재하는 새카만 문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문 앞으로 다가가면 바닥에 어떤 쪽지가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쪽지?”

“…어쩐지 묘하게 감이 안 좋은데~.”


어쩐지 묘한 불안감을 가진 채 쪽지를 펼쳐보면, 단 두 줄만이 적혀 있었다.

 

“『진솔한 이야기를 해야 나갈 수 있는 방』…?”

“…문을 나서면 모든 기억이 사라진다, 고…?”

 

비현실적인 내용을 소리 내어 읽고 고개를 돌리면 두 시선이 맞물린다. 그리고 상대를 깨닫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슬그머니 멀어진다.

물론 같이 공격에 당하기도 했고 방금까지도 대화했으니 누가 있는지 몰랐던 건 아니었지만, 저 문구를 읽고 나니 괜히 어색해서.

 

“…….”

“…….”

“일단… 문에 공격이라도 해볼까?”

 

잠깐의 침묵을 깨고 먼저 말을 꺼낸 것은 가스트였다. 방이 내건 조건 말고 다른 파훼법은 없을지, 하는 그런 이야기. 하지만 윌은 금방 고개를 내저었다.

 

“아까 깨자마자 인컴을 확인해 봤는데 먹통이었어. 통신은 물론이고 히어로복 변신도 안 되고, 서브스턴스 자체가 제한받고 있는 것 같아.”

“어… 그냥 완력으로는?”

“…그건, 시도해 볼 만할지도. 체력까지 뺏어간 건 아니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윌이 먼저 문에 주먹질을 했다. 쿵! 제법 큰 소리가 났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문은 이어 가스트가 발길질까지 몇 번 해봐도 미동조차 없이 굳건했다.

 

“완력으로는 무리인 모양이네.”

“하하…, 그렇네.”

“…….”

“…….”

 

몇 번의 시도와 실패 끝에 불가능을 인정하고 나면 묘한 침묵이 두 사람을 감쌌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입술을 몇 번이나 달싹였다. 다른 방법이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는 건, 어쨌든 방이 제시한 조건을 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이었다.




하고싶은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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