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p. 공명 (1)


뚫린 살가죽 사이로 줄줄 새어 나오는 피는 사내의 목으로 전부 흘러갔다. 꿀꺽, 목울대가 움직이며 입술에 넘쳐 흐르는 것도 혀로 핥아 한 방울도 남김없이 그의 입으로 들어갔다.

나는 가쁜 숨을 내뱉었다.

막 깨어난 시야는 흐릿하기만 했다. 피가 빨리는 감각이 소름 끼쳐 손끝이 차게 식어가는 것 같았다.

“허억…….”

낮게 숨을 몰아쉬다가 손을 더듬고 올라가 그의 팔뚝을 잡았다. 그를 밀어낼 힘도, 매달릴 힘도 없었다. 겨우 옷자락이나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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