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못 지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트위터도 때려치우고 사람 몇 명하고만 얘기하고 또 공허해하고 외로워하고 피해망상 비스무리 한 거에 시달리다가 술에도 잠깐 중독되고 담배도 잠깐 골초처럼 피우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불면증이 도져서 정신과를 가고 가서 정신병 더 악화되고 그나마 있던 약도 엄마한테 들켜서 다 뺏기고 또 침대가 아닌 데에서 자고 일어나는 일을 몇 번 반복하다가 입 안이 아파서 치과가니 사랑니가 났다고 해서 사랑니빼고 이제는 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통증을 아예 못 느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사람하고 말을 잘 안 해서, 언어가 와해되어 있을 수 있는데 와해된 언어도 이 글의 일부라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합니다. 그 동안 짬짬이 써놓은 일기를 덧붙인 부분이 많습니다.

많이 사적이고 또 위에 요약해 놓은 것을 풀어쓰는 것뿐이라 결제창을 좀 앞당겨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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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니를 뽑았는데 아프지가 않고 아무리 매운 음식, 마라한 음식을 처먹어도 매운맛이 안 난다. 너무 화가 나고 슬퍼서 허벅지에다가 라이터로 불을 지졌는데 사람 몸(피부)이 참 대단한 게, 검게 그슬리기만 하고 붉게 부어오르기만 하고 불이 붙진 않는다. 이렇게 불로 허벅지를 지져도 아프지가 않아서 허벅지 빨간 부분이 화상인지 아니면 그냥 불자국인지 분간이 안 간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리스테린이 매운맛이라는 거였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걍 단맛만 느껴지길래 오, 기술이 또 발전했군. 대박이군. 했는데 걍 내 혀가 맛간 거였다. 정확히는 통감이. 방금도 발을 찧어서 발톱이 덜렁거리는데 처음에나 놀라서 아팠지 지금은 발톱 만져봐도 피만 나고 별 감흥이 없다. 끝내준다.

사실 통증이 없어진 것은 나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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