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화 나오기 전에 날조하려고 쓰는 썰

*아알못

*초반 부분은 대충 설정을 장황하게 늘어둔 거라 읽을 필요X. 결론= 테스타 망해부럿어요...






성공적으로 아주사 시즌3를 끝낸 제작사는 야심 차게 시즌4를 준비했다. 편집은 악랄해졌고 주식매도 할인 등 투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인 방식은 늘 여론을 형성했고 마침내 그것들이 모여 터졌다. 작가를 포함해 대거 스텝을 갈아치운 시즌 5에서 투표수 조작 논란이 뜬 것이다.

관계자임을 인증한 익명의 사람이 한 커뮤니티에 글을 쓴 것이 시작이었다. 글 속에는 직접적인 투표수 조작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부 개인 또는 작은 소속사 연습생들이 불쌍하다느니 다 부질없는 짓이라느니 초성으로 적혀있지만 알 사람은 알법한 소속사 명을 언급하며 역겹다는 등 장황하게 적힌 글은 명백한 방송 조작을 뜻하고 있었다. 원글은 금세 지워졌으나 이미 온갖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져나간 후였고 아주사 투표 조작논란으로 인터넷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들은 확실한 답변을 원했고 이는 시즌5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네티즌은 이전 시즌, 특히 아직 활동 중인 시즌3의 데뷔 그룹 '테스타'를 수없이 언급하며 여기에도 조작이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떠들어댔다. 박문대가 1위인 것에 반감을 가지던 팬들도 여기에 한몫했다. 당시의 박문대가 개인연습생이었다는 사실은 지워버린 체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거다, 어떻게 박문대가 1위냐는 글은 기본이고, 이전 당사자가 직접 글을 써 주작임이 밝혀졌던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까지 거론되었다.

방송사 측은 해명기사를 내며 잠재우려 노력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사건은 이제 일반적 대응으로 넘어가기 힘든 지경까지 왔다. 경찰 조사까지 시작된 것이다. 덩달아 T1도 난리였다. 그들은 계열 소속사의 테스타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등 돌린 소속사와 분열된 팬층. 나름 대세 보이그룹으로 불리던 테스타는 믿기 힘들 정도로 너무나 쉽게 버려졌다. 물론 박문대가 있었다면 뭔가 다른 길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후배님이 있었다면, 말이에요."


끈 떨어진 짚신은 보살피는 사람도, 지키는 사람도 없이 누워있었다. 얼핏 보면 죽은 것도 같아 숨을 죽이고 살펴보면 조금이지만 가슴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지금 그의 앞에는 그 박문대가 있었다. 눈도 뜨지 못하고 병원 침대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는 박문대가.

청려는 꺼진 화면과 잠든 박문대를 번갈아보았다. 이 소식을 후배님은 알고 있을까. 그가 그토록 지키고 싶어 했던 그의 그룹이 개박살이 났다는 사실을.

이 정도면 실패한 거예요, 후배님.

속으로 중얼거리며 재킷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나온 것은 주사기와 입구가 봉해진 작은 유리병이었다. 청려는 흥얼거리려는 것을 막으며 주사기에 병 안의 액체를 담았다. 아마 박문대가 이걸 봤다면 질색했으리라. 링거 안으로 액체를 주사한 청려가 왔을 때처럼 옷을 정돈했다. 병실 내 CCTV는 손을 써두었고 어차피 박문대가 죽는 건 그가 떠나고 몇시간 정도가 지난 후다. 그 사이에 사람들이 들이닥칠 것이다. 누군가 흘린 박문대의 병원 정보를 보고. 그리고 범인은 그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마침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청려는 미동 없는 박문대의 손을 꼭 잡았다.

"다음엔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문대야.

어머, 하는 여성의 목소리에 놀란듯 돌아보았다. 상대는 긴가민가한 표정이었다. 청려는 안타까운 미소를 짓고 간호사에게 인사했다.

저희 후배 잘 부탁드립니다.

그제야 청려를 알아본 듯 헉, 숨을 들이키는 것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선다.

한 번 다시 해보면 쉬워요.

청려는 왔을 때처럼 조용히 병원을 빠져나갔다. 아쉬운 것은 박문대의 2회차를 지켜보지 못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계획에 없었다. 이, 거지 같은, 사고는.

에어백은 고장이라도 났는지 핸들에 거세게 부딪힌 머리는 멍했고 시야는 뿌옜다. 갑자기 끼어든 옆 차량은 청려가 목적이었다는 마냥 그대로 운전석을 들이받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한 청려는 이것이 자신의 마지막임을 실감했다. 이런 식으로 되돌아 갈 정도로 아쉽지는 않았는데. 그러다 순간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되돌아가는 것을 끝낸 그에게, 다음은 있는가. 덤덤하던 청려의 손이 벌벌 떨렸다.


고작 이런 끝을 맺으려고 그 수많은 시간을 거슬렀다고? 

고작, 이딴 사고따위로?

그럴 순 없었다.


당장 몸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과는 반대로 그의 정신은 점점 아득해졌다. 귀에서는 이명만 들리고 감각은 멀어져갔다. 그렇게 눈을 감기 전,


[새로운 칭호를 얻었습니다!]

[칭호- 상냥한 멘토(S)
: 당신은 초보자의 멘토가 되어 당신의 손으로 그를 다음 기회로 이끌었습니다. 처음엔 어리둥절 할 지 모르나 당신의 멘티에겐 친절한 이끎이 되겠지요.]

[당신이 멘티- 박문대(류건우)]


류건우?


그리고 암전.



*



계속될 것 같았던 어둠속에서 눈을 떴을 때, 청려는 오래전의, 그러나 익숙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팔을 더듬어 집어 든 구형 핸드폰 액정에 비친 얼굴은 청려가 되기 전의, 신재현이었다.


[상태창]
이름- 신재현(청려)
가창 : B (B+)
춤 : S (S+)
외모 : A+ (S-)
끼 : A (A+)
특성 : 감정(A)
칭호 : 상냥한 멘토 (NEW!)
!상태이상 : 교정
남은 포인트 : 0]


'상냥한 멘토' 라는 우스운 칭호와 이상한 시스템을 얻은 채.


박문대 본명이 류건우인가?


과거로 돌아오는 것은 다른 사람이라면 얼떨떨해 했을테지만 청려, 신재현에겐 아주 익숙한 일이었다. 그는 버릇처럼 날짜와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VTIC의 리더, 청려가 될 준비를 시작했다.

개명한 적은 없다고 들었는데, 왜 류건우지?

머릿속 한구석엔 여전히 의문을 담고서.







+이후는 천천히 이을..? 이을 생각이 있나 나는?

+0511 청려 사고 수정. 178화 5페이지까지 보고 수정하러 허겁지겁 뛰어왔어욧... 청려가 너무 확신에 차 있어서 교정이 비활성화여도 미션만 없다 뿐이지 회귀는 되나? 하고 내용을 바꿨는데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도로 바꾸기., 절망에 차라, 신청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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