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억, 허억.”

 숨이 가빠 오르고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능력을 쓴 부작용이 폭풍처럼 몰려오기 시작했다.

“눈! 눈이 약점이야! 최정수!”

“왜!”

“하반신을 노려! 무릎 뒤를 찔러!”

 사방이 시끄러운 전쟁터 같으며 전쟁터인 이곳.

“팀장!”

“오냐!”

“손은 노리세요! 손! 눈을 공격하는 건 팀원들이 해줄 겁니다!”

 록수의 지시가 떨어지고 모두가 일사불란 하게 괴물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

 

쿠웅.

마침내 괴물이 허물어졌다.

“허억, 허억.”

 긴장이 풀리며 극대화된 감각으로 인해 서류 작업보다도 더 많은 부작용을 견디던 록수의 다리가 새끼 사슴 마냥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투둑. 

기어코 록수의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하고 록수의 눈은 핏줄이 터질 듯 일어났다. 

 폭주가 시작된 것이다.

“아... 아... 아아아!”

 록수가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부여잡기 시작했다.

차라락.

책이 넘어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기억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걸... 다 기억한다고?”

처음 능력을 알렸을 때부터.

“록수 잡아!!”

처음 폭주했을 때.

“짠! 내일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회식이 끝난 후 옥상에서 정수, 팀장과 조용히 술을 먹었던 기억까지. 그동안 기록했고 록수의 추억이자 기억들이 빠르게 떠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으아... 아아... 아아아아!”

언어를 잃어 버린 듯 울부짖는 록수.

자칫하면 뇌가 망가져 버리기 때문에 뇌가 능력의 매개체인 능력자들의 폭주는 위험하다. 그중에서도 능력이 가장 뛰어난 록수의 능력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는 보통 위험한 것이 아님을 알린다. 저기 달려오는 정수와 팀장을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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