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주의

* 쉬라 시리즈의 마지막 시즌(시즌5)이 공개되고 난 후 인터뷰입니다.



아도라는 시즌 내내 모델 디자인이 바뀌지 않았는데(호르드를 떠나서도 호드르에서 입던 옷을 계속 입는 등) 이게 아도라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준다. 자기확신이 없고, 자기 스타일이 뭔지 잘 모르고, 본인이 뭘 입고 싶은지 어떻게 보여지고 싶은지 모르는 캐릭터. 이것이 아도라의 겉모습이 계속 같았던 이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도라를 그리는 방식이 조금씩 바뀌었다. 모든 캐릭터가 그랬듯 시즌을 거듭할수록 자라는 것처럼 변화한다(더 성숙해진 모습을 말함). 그래서 모델 디자인이 바뀌지 않았더라도 캐릭터들은 서사와 함께, 실제로 흘렀던 시간에 맞게 바뀌고 자라왔다.


반면 캣트라는 모습이 많이 바뀌었는데, 이를 통해 캣트라가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방면을 계산하고, 살아남아서 한자리 차지할 방법을 찾아내는 캐릭터란 점이 드러난다.

이번 시즌(시즌5)에서 보이는 캣트라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특별히 흥미로운 점은 머리가 짧아지고 가면이 사라진 게 캣트라를 취약하게(vulnerable) 만든다는 것이다. 이전 시즌에서 캣트라는 감정을 숨기려 노력하고, 그렇기에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귀와 꼬리를(=캣트라의 고양이같은 면)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런데 호르드 프라임에게 잡혀 가면과 긴 머리를 빼앗긴다.

이 변화가 캣트라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고 호르드 프라임이 억지로 캣트라를 취약하게 만들었지만, 그 이후에 캣트라는 자신을 더 표현하게 되었다. 고양이같은 면이 더 잘 보인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캣트라가 처음으로 vulnerable해지면서 자기 자신을 더 표출하게 되고 부드러운 면을 더 내보일 수 있게 된다.


이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사람이 있는 사람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것인데, 모든 사람들에겐 일어나야 할 갈등과 독립의 시기가 있고 아도라와 캣트라는 개인으로서 자기자신을 완전히 이해할수 있도록, 그럼으로써 우정이든 사랑이든 어떤 관계든 맺을 수 있게 서로에게서 떨어져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종종 우리는 상대에게 책임이 없는 일에 화를 내기도 하니까.

캣트라의 경우(아도라와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잘 믿지 못하는 개인적인 문제가 있었다. 아도라는 그저 자기자신이 누구인가를 찾으려 했을 뿐인데, 캣트라는 이를 '아도라가 자길 배신하고 떠났다'고 느낀다. 가슴 아프지만 우리는 미래의 더 나은 관계를 위해 가까운 사람들에게 떠나있어야 한다.


아도라는 (호르드를 떠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한순간에 다 지워져버렸다. 자기가 어디 출신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알고있던 것이 다 거짓임을 깨달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스스로를 다시 교육시켜야 했다. 

그리고 섀도우위버에게 배신당했다 느낄뿐만 아니라, 캣트라가 자기와 함께 가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캣트라한테도 배신당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런 감정들은 다 자기가 누구인지 전혀 모른다는 점에서 온 것들이지만. 

아도라의 이전 시즌들은 '내가 누구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단서가 될만한 여러 조각들을 찾고 모으는 여정이었다. 그런데 시즌 5에 들어서 더이상 쉬라는 없고, 그저 아도라 자신으로서 앞으로 나야가야 했다. 쉬라는 이 여정에서 아도라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한 것(존재)이었는데 이제 아무것도 없고 완전히 혼자가된 셈이다.


에이미(아도라 성우)는 아도라가 자기가 알고있던 것들을 모두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던 것이, 아무리 자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곳일지라도 자기 커뮤니티를 떠나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한다.

AJ(캣트라 성우)는 캣트라는 너무 자기스타일이 확고한 캐릭터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기에(다른 애들과 함께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 아니었다며..) 계속 아도라가 자신을 떠났다고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는것 같다고 말한다.





영상 인터뷰 내용 발췌해 번역했습니다. 전체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원본영상

The 'She-Ra' Cast Talks THAT Kiss, Catradora, & the Show's Final Season | Raffy Er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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