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포스타입으로 뵙습니다.

요즘 건강도 너무 안 좋고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인터넷 자체를 많이 줄였었습니다. 인터넷을 일상에서 빼고 나니 다른 건 괜찮은데 포타(글쓰기)와 담 쌓고 지내려다 보니 마음이 답답하더라고요. 그래도 포타를 쓴다 하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드려야 하는데, 지쳐서 인터넷도 안 하는 사람이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어요? 그렇게 건강과 글감없음을 핑계로 세월을 보내다가 문득 제 미천한 재주 중에 주역점보기와 어릴 적 고서를 좀 읽어서 옛날 이야기를 꽤 안다는 것이 있음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주역 이야기를 좀 해드리려고 해요.

주역은 지금으로부터 약 3천년 전, 주나라 때 등장한 책입니다. "주周는 왕조의 이름이고, 역易은 책이름이다(周, 代名也. 易, 書名也.)” (출처: 주역본의)라고 하니 주나라 시대의 점 보는 책을 주역이라고 했음을 알 수 있지요. 

주역은 예로부터 하도 용한 점으로 인정받아서, 3천년 동안 많은 풀이가 나왔습니다. 유학자들은 주역에 음양의 조화와 선비가 지켜야 할 하늘의 뜻이 있다고 판단하여 필수교과목 리스트인 사서삼경에도 넣었습니다. 한국 유교(성리학)에서 공자 다음으로 추앙받는 주자는 주역본의까지 퍼냈으니 말 다했지요. 이렇듯 주역은 어느새 점보는 책을 넘어서 국가를 다스리는 데 참고하는 서적으로도 발돋움했습니다. 제가 늘 주역은 유교점이라고, 좀 꼰대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대장동 사건으로 유명해진 '화천대유'라는 기업의 이름도 주역에서 대길한 뜻을 가진 괘의 이름을 따온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말씀드릴 것은 주역의 전반적인 개요(특히 제가 보는 주역의 전반적인 개요)와 주역을 볼 때와 보고 난 후의 마음가짐입니다. 




오늘의 목차

1. 주역은 어떻게 이루어지나?(괘뽑기와 해설하는 법)

2. 주역을 볼 때의 마음가짐

~중간광고~

3. 주역을 보고나서의 마음가짐(유료분, 05/24 (화) 오전 11시 등록)



1. 주역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괘뽑기와 해설하는 법)

주역은 효를 여섯 번 뽑아 괘를 만듭니다. 효에는 ‘ㅡ’(양효)과 ‘- -’ (음효) 두 가지가 있고요. 2의 6승은 64이니 총 64괘가 있지요. 저는 효를 랜덤하게 뽑는 효과를 주기 위해 6자리 숫자를 뽑아 달라고 합니다. 참고로 저한테 주역을 보시는 분들은 이거 소원을 염원하면서 뽑아야 하나요, 아니면 직감적으로 숫자를 뽑아야 하나요 하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론은 상관없다 입니다. 주역은 어차피 우연으로 뽑은 괘가 곧 하늘의 뜻이다. (왜냐하면 곧 주어질 운이나 인연도 결국 삶에 있는 수많은 우연 중 하나이기 때문에)는 모토로 보는 점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뽑으신 괘든 결국 뽑고 나면 내게 주어진 괘가 내 운의 괘이기 때문입니다.

주역 64괘의 모습입니다. 많죠?


주역을 해석할 때는 이 괘들이 다른 괘로 변한다고 보기도 하고, 그냥 랜덤으로 두 괘를 뽑기도 하고(별로 좋아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한 괘의 각 효사(한 괘마다 6효가 있으니 효사도 6개가 있겠죠?)에 뜻이 있기도 하고, 괘가 전체적으로 주는 자연물상이 있기도 합니다.  사주와 섞어서 생년월일을 합하여 보는 경우도 있고요. 저는 괘가 다른 괘로 변하는 것으로 운의 흐름을 보고, 각 괘가 무슨 물상을 뜻하는지를 보고 상황을 해석합니다. 괘가 너무 애매하거나 어렵게 나오면 효사까지 참고하는 편이고요. 

아, 효사란 주역의 한 괘에 이 괘의 이 효(막대기)는 어떻고, 이런 느낌이고, 이런 효의 이야기를 뜻합니다. 다음 글인 건위천(주역의 제일 첫번째 괘)의 효사를 예로 들자면 이렇습니다. 


初九. 潛龍, 勿用.
잠겨 있는 용이니, 움직이지 말라. 

九二. 見龍在田, 利見大人.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

九三.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 无咎.
군자가 하루 종일 근심하고, 밤에는 경계한다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

九四. 或躍在淵, 无咎.
용이 혹 못에서 뛰어오르고 있으니, 허물이 없다. 

九五. 飛龍在天, 利見大人.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 

上九. 亢龍, 有悔.
끝까지 올라간 용이니, 뉘우침이 있다.  


이런 식으로 한 괘에 6개의 효가 있고 그 효에 대한 효사가 한가지씩 있어 총 6개의 효사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이 방법보다는 물상을 보는 방법이 잘 맞아서, 이 방법은 정말 물상이 애매하게 나올 때나 상황이 어려울 때 참고용으로 쓴답니다.





2. 주역을 볼 때의 마음가짐

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利貞.
몽. 형통하다. 내가 동몽에게 가서 점을 치는 것이 아니라, 동몽이 나에게 와서 점을 친다. 처음 점을 치면 알려주고, 두세 번 점을 치면 욕되게 하는 것이니, 욕되게 하면 알려주지 않는다. 이롭다는 점이다. 

주역을 볼 때는 한 고민을 가지고 여러 번 점을 보지 않습니다. 저는 "주역이 노한다"고 표현하는데요, 한 고민을 가지고 아니 그런데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하고 하늘의 뜻과 타협하려 들면 주역이 노하여 일부러 틀린 점괘를 주거나 안 좋은 점괘를 뱉어버립니다. 

예를 들어서, "애인이 바람을 피웠어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싹싹 비는데.... 용서해 주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주역이 "계속 만나지 않는 것이 이롭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확률이 높다." 라고 했는데, 여기서 "흑흑 그럼 애인은 절 어케 생각하나요 사랑은 하나요?" 라고 하면 상대방의 연애운을 봐서 "사랑은 하나 본인이 바람끼가 너무 많아 감당하기 어렵다" 혹은 "사랑하지 않고 지금 사과하는 것도 다른 이익을 위해서 사기치는 것이다" 정도는 봐드릴 수 있지만, "주역이 몰 알아!!! 우리 애인은 그럴 사람 아니란 말이야!!!! 제 연애운 다시 봐주세요" 하면 주역이 노해서 "ㅇㅇ 너 노총각한테 시집감. 어쩌라고?" 이런 괘를 뱉어버리곤 합니다. 

또는, 주역은 선을 강조하는 점이기 때문에 나쁜 마음가짐으로 질문을 하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저 만년 전교2등인데요. 전교 1등 물에 설사약을 탈 거거든요. 성공할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 "ㅇㅇ 니 시험 아는 문제도 마킹 잘못해서 틀림." 이런 대답을 뱉어버립니다. 

아니 이런 질문을 하나요? 싶은 분들도 계실텐데.... 계세요. 이런 경우는 제가 정중히 돌려보내는데, 이런 마음으로 주역을 보시면 안 된답니다. 


참, 이쯤에서 중간 광고를 할게요. 제 주역점 커미션 페이지와 커미션 링크입니다.

커미션 트위터 계정: @moonsjuyeok 

커미션 안내 페이지:

커미션 보는 곳: 


또 아래 결제 상자를 후원하시면 유료분(주역을 보고나서의 마음가짐, 5/24(화) 오전 11시 등록됨)이 있는데, 등록되기 전에 결제하셨다고 놀라지 마시고 11시 이후에 다시 찾아봐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늘 부족한 글과 재주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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