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내 공립 고등학교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고에서 나는 그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마츠노 쥬시마츠였는데 F6라고 해서 학생들 사에서는 꽤 유명했다. 그가 있던 F6는 Flower 6명이라는 의미로 그를 포함한 그의 여섯 형제가 거기에 속했다. 그 중에서 그는 유머러스하고 잘생겨서 인기가 많았다.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에 평범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인연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런 그가 고등학교 1학년 학교 축제가 끝날 때쯤 내게 찾아왔다. 마무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그 때 내게 다가와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잠시 시간을 내줄 수 있어?"


그 말을 듣고 나는 같은 반 학생들의 시선을 받으며 그에게 대답했다.


  "잠시 시간을 내는 정도라면 괜찮아."


 그렇게 말하고 그를 따라갔다. 그를 따라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점점 적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그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 보지 않는 곳에 멈췄다. 모습을 멈춘 그는 나에게 뒤돌서 내게 말했다.


  "예전부터 좋아했어. 나와 사귀어 주지 않을래?"


 그가 그 말을 끝내자 학교 축제의 종료를 알리는 노랫소리가 교정에 퍼졌다. 그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나는 내가 잘못들었다고 여겨 그에게 되물었다.


  "미안해. 내가 정확하게 못들어서 그런데 다시 한 번 이야기 해줄 수 있을까?"


 그는 내 말을 듣고 내게 말했다.


  "처음봤을 때부터 이상형이었다. 그러니까 나랑 사귀어 줄래?"


 그의 말이 끝난 뒤 학교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듯 폭죽이 터지며 큰 소리를 냈다. 폭죽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가 내게 어떤 말을 했는지 다시 곱씹어 보았다. F6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그가 내게 고백을 할 것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잠시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그의 말에 대답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미안해. 아직까지는 내 마음을 모르겠어. 대답은 조금 있다가 해도 괜찮을까?"


 그는 내 대답을 듣고 실망한 듯 나에게 뒤둘아서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의 고백을 거절하지 않는 것이 더 낫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그의 고백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스스로의 기분을 속이는 것 같아서 완곡하게 거절의 의사를 내보인 것 뿐이었다. 그와 동시에 그는 수수한 모습의 나보다 그에 어울리는 화려한 모습의 사람을 만나기를 바랬기때문에 말을 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학교축제로 인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가 바로 침대에 누웠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연성라이프

유행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