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곁에 없어서 미안하다.

죽을 때까지 혼자라 미안하다.


평생 부족함 없이 사는 게 꿈이었는데,

이젠 그것도 사라진 몹쓸 꿈이 되었네.


이런 내가 너를 지켜주지 못해 미련이 남는다네.

아가야 미안하고 사랑한다. 다음 생엔 행복해 주오.



네가 이곳에 올 때가 아직도 기억한다.

새파랗게 어려 아무것도 모를 아이였지.


그런데도 아이는 날 믿고 따라주었지.

비록 혈육이 아닌지라 밉기도 하겠지.


그런데도 넌 하나뿐인 나의 딸이자.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나의 딸이구나.


부디 내가 없더라도 혼자서 행복하길 바란다.

이 못난 아비를 미워하진 말아주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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