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 외곽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메인수. 

치진 않은건지 쿵소린 나지 않았지만 너무 놀라고 무서워 밖으로 뛰어 나오니 분명 사람을 친 줄 알았는데 커다란 수리부엉이가 피투성이 되어 쓰러져 있다.

떨리는 손으로 부엉이를 뒷자리에 싣고 출발. 


동물병원을 찾아보지만 늦은시간이라 열은 동물병원도 없고 백미러로 부엉이가 괜찮은가 힐끔보는데 이게 웬일. 피투성이 남자가 누워있다. 


너무 놀라 차 세우고 다시 돌아보니  남자는 오간데 없고 부엉이만 있다.

귀신에 홀린건가 등뒤가 오싹해 몇번이고 백미러로 확인했지만 그후 다행히?사람은 보이지 않음. 


결국 병원은 못찾고 정신잃은 피투성이 부엉이 끌어안고 집으로 올라와 구급상자 뒤져 소독약이랑 붕대 꺼내서 부엉이한테 다가가는데 부엉이가 갑자기 눈 번쩍뜨더니 날개 한쪽을 푸더덕 거리고 껑충껑충 뛰고 이상한 울음소리 내면서 난리피움. 


날개를 피니 부엉이가 자기 몸만큼 커보여 순간 너무 무서워 쫄아버린 메인수는 자리에 철썩주저앉아 흐어엉 울며 피떨어지니까 그만하라고 역시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 같다고 난리. 


(붱이치료해주려 하는데 붱이가 난리 피우자 쫄아버렸음 ㅜㅜ)


그 꼴을 본 부엉이가 날갯짓을 멈추고 다시 바닥에 착지하며 이 덜떨어진 새끼는 뭔가 쳐다봄


수는 흐엉흐엉 울며 어찌저찌 부엉이 치료 시작. 소독약을 들이 부으니 움찔움찔 하면서도 잘 참음. 

날개 한쪽만 퍼덕거리는걸보니 아무래도 날개가 부러진거 같다고 생각해서 날개에도 붕대 감아주려고 살짝 잡는데 깃털이 너무 부드러워 깜짝 놀람.(수리부엉이는 비행시 소음을 최소하 하기 위해 깃털이 무척 섬세하다고 함)  

부엉이 눈치보다 살짝 다시 만지작 거리자 부엉이가 눈을 크게 뜨로 째려봄. 수 다시  울상 


부엉이는 빡친다는듯 결국 안 다친 날개 살짝 펼쳐줌. 수가 눈치보며 슬 만지고 감촉이 너무 좋아 배시시 웃음. 그러다 다시 정신차리고 치료를 시작하자 여기저기 긁히고 찢긴상처가 많음. 

차에 치이기 전에 다른 동물한테 습격을 받은건가 걱정하며 부엉이를 바라보는데 눈 감고  잠들어있음.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그런건지 아니면 약해져서 그런건지.

수는 부엉이가 밤사이 죽을까봐 걱정되어 침대에서 잠도 못자고 부엉이 옆에 쪼그리고 누워 같이 잠듦. 



뿽이 걱정되서 같이 있어주려고 한건데 맘도 몰라주는 못생긴 닭뿽이


그리고 새벽녁에 추워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잠에서 깰듯말듯 하고 있는데 부드러운 깃털같은게 온 몸을 감쌈. 

추웠는데 너무 따뜻하고 포근해서 막 파고 드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해 살짝 고개를 드니 웬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음.

뭔가 복잡미묘한 얼굴을 한 남자를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음. 따뜻하고 손가락에 만져지는 깃털이 꼭 아까 만지던 부엉이 깃털같다 생각하며 다시 잠에 빠짐.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 어제 데려 온 부엉이가 안 보임. 너무 놀라 집 여기저기 찾다가 창문이 활짝 열린게 보임. 창가로 두다다 달려가니 창가에 피가 묻어있는것을 발견.

아무래도 자기가 잠든사이 부엉이가 이리로 탈출했구나 결론을 내린 수가 좌절하다 문득 벽시계를 보는데 8시가 넘었음.

지각이구나 싶어 미친듯 준비하고 회사에 간신히 들어가는데 회사동료가 머리에 뭔 깃털이 잔뜩 묻었냐고 비웃음.

화장실가서 거울을 보니 정말 흰털이랑 갈색털같은게 머리뿐만 아니라 몸에도  붙어있음. 

자세히 보니 어제 그 부엉이 털 같음. 

많이 다친거 같은데 어딜갔을까 생각하며 힘없이 털을  털고 업무 시작.

그리고 점심시간에 밥먹으러 나가는데 자꾸 자기 주위로 비둘기랑, 까치같은게 몰려들어 구구구구구 거림.

첨엔 신경 안썼는데 어째 나무 위를 올려다보니 엄청난 까치떼가 몰려있음. 기분이 쎄함. 후다닥 다시 회사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에 아직 깃털이 묻어있음. 치료는 해줬지만 부엉이가 도망간게 못내 마음에 걸려 수는 회사에서 내내 걱정하다가 결국 야근을 하게 됨. 


그리고 밤길 뚫고 집으로 가는길 혹시나하는 마음에 어제 그 외진도로쪽으로 다시 차를 끌고가는데 누군가 앞에서 손을 흔든다.



뭐지? 천천히 차를 세우는데 시커먼 차림의 남자가 앞 창문을 두들김. 슬쩍 창문을 내리니 상체를 살짝 굽힌 흰얼굴에 새까만 머리의 남자가 여기서 혹시 부엉이 본적있냐고 상냥하게 물어봄. 

수가 고개를 끄덕이자 혹시 그 부엉이랑 같이 있었냐고 묻는다. 수가 빙신처럼 고개를 끄덕거리자 갑자기 부드럽게 웃던 남자의 얼굴이 돌변.

열렸던 창문 사이로 팔을 넣어 수의 목을 조르며 그 새끼 어디있냐고 물어봄. 수가 목졸린채로 켁켁거리며 자기도 찾고있는중이라니까 거짓말인거 다 안다고 위협. 창문밖엔 어느새 까치떼가 둘러싸고 창문 두들기고 깍깍대고 난리.


순간 낮에 자기 머리위에 빼곡히 있던 까치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감. 점점 목을 조르는 악력이 세지며 정신이 아득해짐. 아무리 버둥쳐도 귀신처럼 웃고 있는 남자에겐 닿지 않고 눈이 점점 가물거리는데 갑자기 푸드덕 커다란 날개소리가 나더니 앞유리에 빼곡히 붙어있던 까치떼가 우수수 떨어져 나감. 

그와 동시에 목을 조르던 팔이 사라짐. 그제야 숨을 마구 들이쉬며 콜록콜록 마른 기침을 뱉어내다가

정신을 차리고 창밖을 보니 자기 목을 조르던 남자와  어떤 남자가 엃혀있는 것이 보임. 

처음엔 너무 빠르게 움직여 뭐가 뭔지 몰랐는데 문득 자기 목을 조르던 남자와 함께 싸우는 남자를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하지만 기억 해낼틈도 없이 어디서 나타는줄도 모르게 우르르 쏟아진 새까만 옷을 입은 무리들이 남자의 등 뒤에서 공격하는것을 보게됨. 

순간 수가 어쩌지 어쩌지 어버버 거림. 어쨌든 괴한한테 목졸려 죽을뻔한거 도와줬는데 저 남자를 도와야하나, 내가 무슨 힘이 있어서 돕나 그냥 도망갈까 고민하다가 아귀처럼 들러 붙어 남자를 뜯어먹을듯 구는 무리속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 치는 남자의 팔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것을 보고 기분이 쎄해짐.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남자와 둘러싼 새까만 무리를 향해 빵빵거리고 헤드라이트 번쩍이며 마구 돌진함. 그러자 무슨 공원에 몰려 있던 비둘기떼에게 달려가면 순식간에 날아서 사라지는것처럼 그 검은것들이 눈 앞에서 사라지고 신기하게 자기를 구해준 남자만 바닥에 늘어져 있음. 

바닥에 피가 흥건한걸 보고 수가 허어엉 울먹이며 남자(이하 사람일땐 공/ 아주 헷갈림 시봉) 에게 

빨리 타라고 재촉하자 비틀거리며 일어나 차에 탐. 


그리고 차문 닫는데 아까 열렸던 창문틈사이로 손 하나가 불쑥 들어온다. 

창밖을 보니 처음에 자기 목을 조른 남자가 귀신처럼 웃으며 공의 목을 붙잡고 있음.

이 새끼야 이번에야 말로 숨통을 끊어준다.나지막이 말한 남자에게서 벗어나려 발버둥칠수록 공의 팔 상처가 벌어진건지 피만 뚝뚝 떨어지고 점점 힘이 달리는지 후달거리는게 보임.


그걸 보고 수가 어찌할바를 몰라 얼굴이 허옇게 질려있다 순간 무언가 생각난듯 공에게 저 남자 팔 꽉 붙들고 있으라고 한 다음 이를 악물고 차를 급 출발 시킴.

남자가 어어어 하는 틈을 타 속도를 높히자 순간 쫓아오지 못하고 공의 목을 잡고 있던 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남. 

창문에 매달린채 괴롭게 소리 지르는 남자의 팔을 공이 순간 확 놓자 나뒹굴며 떨어져 나감. 

그와 동시에 차유리 앞으로 후두두두둑 까치떼가 날아드는데  순간 공격하는건가 움찔했는데 차 뒤로 지나쳐가고 수는 흐엉  울먹이면서도 빠르게 운전해 그곳을 빠져 나옴.


수가 계속 울먹거리자 공은 거긴 도대체 왜 온거냐고 화냄.

그러자 수가 더듬더듬 어제 여기서 아픈 부엉이 한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도망 갔다고, 혹시나 여기로 다시 왔을까 싶어 찾으러 왔는데 저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나 죽일려고 했다고 말하다 문득 그 남자가 부엉이는 왜 찾을까 의문이 생김. 

아무래도 부엉이가 천연기념물이라서 노리는 장사꾼같다고-  엄청난 사실을 알아낸것처럼 세상진지하게 말하자 공이 수를 어이없이 바라보다 굳었던 얼굴을 펴고 픽 웃음. (뭐 이런 덜 떨어진게 있나 싶은것)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곰한마리

데굴데굴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