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이란?

- 자신에게 관심을 갖는 남자주인공'들'과 완만한 관계를 가져야 하며, 다른 사람과 달리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랑하는 동생이 자신과 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야 하는 인물

- 출처: 푸딩백과 -


내 이름 여(余) 주(主). 어머니의 성을 따라 여씨에 나라를 호령하라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임금 주'.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고 말씀하셨던 이름으로. 내가 말을 알아들을 나이가 됐을 즈음 아버지께서 나를 옆구리에 끼시고는 말해주셨던 적이 있었다. 근데 그게 커서 잘난 남자애들을 부리는 여자로 퇴색 될 줄은 몰랐다. 이 얘기는 뒤로하고.

내 나이 3살때 동생이란 존재가 생겼다. 다른 집들 동생은 시도때도 없이 울고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화내고 그런다는 데, 내 동생은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울지 않아 어머니와 아버지가 많이 걱정하셨었지.

동생은 특이한 아이였다. 무슨 인생 2회차를 사는 사람마냥 매사에 덤덤하고 기분의 폭이 넓지 않은 아이였다. 요즘 말하는 식으로 말하자면 육아 난이도가 최하인 아이였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아빠를 닮아 치유능력을 발현했을 때만해도 환하게 웃으며 축하해주는 아이였다.  

 그 무섭다는 15살의 중2도 조용해 넘어갔을 정도로. 다른 아이들 보다 자신의 할일은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알아서 해내는 아이였고. 

부모님도 그아이와 관련해서는 따로 특별하게 신경써주시는 것이 없을 정도로. 나는 그런 아이가 감정이 없어 보인다는 것에 안쓰러워 마음에 품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동생이 내 곁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슨말이냐면, 내 주위 소위 남주인공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친구들이 4명이 생기며 동생과 점점 멀어짐을 느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냥 낮가림이 심한 동생이 평소와 같이 낮가려 애들을 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수줍어 하는 주나 귀여워,,'

몇년째 만나는 애들을 마주치게 되면 내 뒤에 숨어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거나 약속이 있다며 (이때 주나의 친구는 제온 뿐이었다.) 사라지는 주나가 잘생긴 얼굴에 면역이 안드나보다 싶어 넘겼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수줍음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애들이 내 옆에 있을때면 은근슬쩍 같은 공간에서 사라지는 주나를 아무말 없이 바라보다 어쩌다보니 주나가 피하는게 낮가림때문이 아님을 알게되었다.

나는 이 나라에 몇 없는 치유이능력자라 간간히 백업으로 졸업한 선배들의 임무를 같이 나가는 일이 빈번했는데, 그날은 내가 그 임무에서 공을 세워 운이 좋게 학교도 쉴 수 있는 날이었다. 그러니까 주나는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있었기에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을 시절 이야기다.

거실에서 주나는 쇼파에 다리를 뻗고 누워있었고, 나는 쇼파 밑에 등을 기대고 앉아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던 그때, 부모님이 출근하셔서 우리 둘뿐인 집안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우리 둘뿐이던 집안에서 소리가 나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현관을 향해 가는 주나. 정말 그저 낮가려서 불편한건가. 

"누구세요?"

"주야~ 우리왔어!"

아. 도망간다.

외부에서 눌린 현관음에 밖을 확인하던 주나가 이내 애들인 것을 알아채더니 인터폰을 끄지도 못한채로 빠르게 방을 향해 걸어간다. 나에게 따지지도 않고 불편한걸 피하기 위해 빠르게 발을 굴러 도망쳐 들어가는 주나의 뒷모습이 너무 귀여웠지만 지나가는 주나의 표정은 풀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주나에게 모른척 누군데 그렇게 가 주나야? 하고 물으니 언니 친구들인거 같은데 나 안친해서,,,언니가 열어줘! 하고 방문을 향해 말하는 주나였다.

평소보다 목소리가 낮아져 있다. 조금의 불안함도 느껴지는 거 같은 목소리에 확실히 낮가림으로 인한 불편함은 아니구나 싶었다. 일단은 애들을 어디로 데리고 가던 주나가 편하게 있을 수 있게 해줘야겠다 싶어 현관문을 열고 아이들을 잠시 집에 들였다.

"뭐야?"

"뭐긴! 주야 보고싶어서 왔지"

눈 앞에서 주나가 사라지니 살짝은 퉁명스럽게 느껴지는 말투로 공공즈에게 말을 거는 나. 꽤나 주친놈(주나에 미친놈) 같은 행세다. 인정한다. 친언니가 친동생을 이렇게 좋아하는게 이상한 일인거 같다고? 실제로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라. 


쨋든 늦었지만 소개를 하자면

내 앞에서 헤헤 거리며 웃고있는 동글이는 이동혁.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능력 개화 하기도 전에 레이더에 걸려 학교에 입학하느라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거 제노랑 놀다가 발견해서 좀 도와줬더니 키링마냥 헤헤 웃으며 한 눈에 반했다고 칭얼거리며 붙어왔다. 

얼마전엔 주나랑 있는 시간까지 방해해가며 들러붙길래  참지 못하고 데리고 사람없는 곳으로 걸어가(주나는 보면 안되니까) 입을 입으로 막아보고 어떠냐 물었더니 말 못하고 이내 인상을 찡그리더니 울망한 눈으로 나를 보고는 뒤를 돌아 사라졌었다. 그러고 얼마 뒤에  불쑥 나타나서는 자기가 하는건 동경이었던거 같다며 귀찮게 했다면 미안하다는 소리와 함께 계속 친구로 있자는 말을 해왔다. 어째 내가 뭐만 하면 멋있어 하더니.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자길 도와준 나에게 동경을 사랑으로 착각했을 뿐이다.

365일 1년 내내 24시간 주나를 보고 있어도 바쁠 판에 누구와 연애감정을 갖고 다른세상에 빠지기에는 나에겐 여유가 없었다. 이때 시간이 조금 지나고 주나가 그렇게 거부하던 학교를 들어가겠다고 마음먹은것도 놀라운데, 입학한지 얼마 안되서 월반까지 해 자기 나이에 맞는 학년으로 다니는 주나를 보고는 저게 멋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동글이도 그 생각에 동의 하는지 처음엔 나재민을 따라 경계하나 싶더니 은근슬쩍 주나와 있을때 나타나 나와 주나가 하는 말과 행동을 예의주시 하기 시작했다.

아, 그건 마음에 안드는데.

다음은 내 얼굴에 손을 올리고 웃고 있는 이녀석 이름은 나재민. 통칭 나나 (이라쓰고 맑은 눈의 광인이라 말한다) 얘도 제노랑 학교 돌아다니다 줍게 되었는데(말그대로 제노가  덜렁 주워 왔음.) 앉아있던 놈을 옆구리에 덜렁 끼고 걸어가는데도 헤헤 웃고있어서  런쥔이가 특이한 놈이라 그랬던 적이 있다. 

자기는 외동으로 자라 형제나 남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자신을 제외한 같은 무리의 애들을 정말 '애기'다루듯이 다뤘다. 그중에 여자는 나 혼자니까 남자애들이랑은 다르는 이유로 섬세하게 다뤄준거는 정말 고마운데, 어디에서 우리 주나를 자신의 눈 밖에다 뒀는지.

자신이 주나를 안좋아한다는걸 내가 모르게 하고 싶었나본데, 미안하지만 주나를 보는 눈에서 진실된 귀여움을 본적이 없다. 이자식 그냥 내가 관심을 주나에게 쏟는게 마음에 안들었나보다 싶었다.  주나가 빙결이능력자로 발현 되고 나서 내가 능력제어 못할까봐 걱정한다는 이유 하나로 주나의 멘토역할을 자처했지만 굳은 표정은 풀릴 줄 몰랐다.

이거 꽤 귀엽네.

그리고 뒤에서 내 볼을 꼬집고 귀여워하는 두명을 보면서 은은하게 웃고있는 저녀석. 4명중에 내가 제일 경계하면서 유일하게 옆을 내어주고 있는 인물인 이제노. 지금은 다른 동네에서 살고 있지만 주나가 태어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서 옆집에서도 애기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며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지금 같이 다니는 애들 중에서는 이제노가 가장 오래된 친구인거다. 주나는 십년 넘게 보고 있는 이제노는 불편해 하면서 첫만남에 자신의 장난감을 다 가져가는 이제온을 향해 한번도 불평이나 불만없이 그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제노도 이제온보다 오래본 자신을 낮가려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는지 몇 번 먼저 주나에게 다가가는가 했으나 교묘하게 제온을 방패로 제노가 자기 주위로 오지 못하게 막는 주나를 보고는 말을 뒤로 물러 한걸음 멀리서 둘을 지켜보고는 했다.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주나가 행동하는데 이유가 없진 않겠지만, 없다하더라도 그게 주나라면 이해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자신을 불편해하는 주나가 미울법도 한데, 이제노는 굴하지 않고 자기동생도 아닌 주나를 뒤에서 챙기는 걸 좋아했다. 예를들면.

"이제온 이번에 훈련복 바꿀때 됐던데."

"아? 주나도 바꿔줄 때가 됐나?"

나한테 은근슬쩍 제온의 훈련복 교체시기를 말하며 훈련복을 사러가 내가 카드를 내밀기도 전에 계산이 끝나 있다던가.(나는 이런거 싫어해서 그냥 내돈으로 주나 훈련복 하나 더 구입했다. 당연 제온이 줄 것도 구매했다.)

"우리집에 푸딩 먹는 사람이 없어서. 너 동생 이거 잘먹는다고 하지 않았어?"

"어엉,,"

내가 무심코 말했던 주나의 호불호에 관해 기억해 뒀다가 자신에게 있으면 준다던가 하는 그런 사소한. 주나는 모를 만한 챙김. 처음에는 제노도 주나와 같은 나이의 동생을 두고 있으니 나처럼 주나를 귀여워 하는 마음에 챙기나 싶어 흐뭇하게 바라봤는데. 

언제 한번 길을 걷다 자기 친구들과(제온,지성,천러,성찬)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던 주나를 보고 귀가 빨개져 고개를 숙이는 제노를 보게된 뒤로 주나가 있는 공간에 제노와 함께 있는 일을 줄여갔다. 이제노 그것도 눈치채고 제온을 이용해 주나가 있는 곳에 나타나더라. 덕분에 주나가 훈련하다 다치면 빠르게 치료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긴 했다.

그래도 내소감을 말해보자면,,소꿉친구지만 그래도 마음엔 들지 않아.

마지막으ㄹ

아우! 나재민 볼 그만만져!

"나,,재민? ˚‧º·(˚ ˃̣̣̥᷄⌓˂̣̣̥᷅ )‧º·˚ "

",,,재민아."

하여튼, 마지막으로 제일 뒤에서 우리를 한심하다는 듯 보고 있는 애가 황인준. 뭐, 한국인은 아니라 이름이 런쥔이라고 하나 더 있긴 한데. 그건 암호명으로 쓰는 중이고 우리는 본명인 인준이라고 부르는 걸 더 선호한다. 

뭐 인준이도 별 다를 바 없게 제노랑 같이 주워온 친구 중 한명이다. 동혁이 줍고 그다음 인준이 순서인데, 적응을 못해 겉돌던 둘과 달리 인준이는 어찌나 적응을 잘했는지, 학교 담을 넘어 몰래 나가는건 기본. 소위 양아치들이 할 법한 행동들은 다해봤다고 봐도 무방했다. 

길거리에서 방황을 하고 있던 애를 반장과 부반장이였던 나와 제노에게 선생님은 특명으로 인준이를 교화시키면 외출증 써준다는 딜을 걸고 옆에서 끼고 돌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부터 원래 한국말을 사용할 줄 알았던 인준이는 한국에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을 보기 위해 여행왔다가 능력이 개화되어 한국 센터에서 지내다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 뿌리를 내린 경우였다. 며칠 동안 옆에서 끼고 도니까 얘는 옆에 있는 사람이 중요한 아이였다. 

옆에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 인준의 행동이 달라지는 게 눈에 보였다. 그 뒤로는 뭐, 식은 죽 먹기였다. 사랑 나눔을 좋아하는 동혁에게서 예쁨을 받고 자라고 제노에게 익숙한 배려를 받았다. 나는 뭐, 곱게 키우진 않았다.

 그리고 동혁이보다 애정을 한 스푼? 한 트럭? 더 떠먹이는 재민을 만나고 이제 애들이 나눠주는 사랑에 보답할 줄도 아는 회색아기고양이가 되었다.(황인준이 방학 때 중국에 부모님 뵈러 갔다가 미용에 맛들린 사촌누나에게 끌려가 탈색당하고 왔다 했다. 그때 교칙에 걸려 억울하다며 짓고 있는 표정이 고양이 같아 붙여진 별명이다.)

 인준이가 설명이 제일 긴 이유는 내 모든 일탈은 인준이에 의해서 시작되었고, 아직도 그 일탈을 같이 해주는 인물이 인준이이기 때문 아닐까. 시간이 흐르고 주나가 내 옆에서 점점 말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슬퍼하고 있을때 일반인 전형으로 센터를 나가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는 걸 알려준 것도 인준이 덕분 이었다. 

우리 없인 아무것도 못할거같았던 회색고양이가 언제 이렇게 큰건지 선배들에게 물어물어 정보를 알아와 알려주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을때 안기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예민한 모습에 더 조심스럽게 주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것이 어떻냐고 말해준것도 인준이었기도 하고.

일탈을 즐기는데 모든 시간을 같이 보내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냥 이런 사이로 오래가고 싶을 뿐. 이 생각은 훗날 가서도 계속 이어져 갈거같다.

얘도 좀 웃겨.


여주인공의 동생이란 13


"주야. 오늘 집에 아무도 없어?"

"그러게 집이 되게 조용하네."

"아냐, 주나 집에 있어. 방에 들어가 있는 중이라, 아마 안나올거야."

"우리 때문인가?"

"그걸 알면서 우리 집에 쳐들어왔다고."

"아잉 그냥 우리 주가 보고싶어서 왔지~!"

말이나 못하면.

슬쩍 애들을 째려봐주고 주나 숨 막힐라 애들 등을 떠밀며 집에서 나와 길을 걸었다.

"이제 졸업하면 뭐하냐 우리."

"센터에서 일하겠지."

"그치"

"아. 이번에 김도영 선배 은퇴하신 다던데."

"은퇴가 아니라 잠입근무라는 썰도 있고."

"김정우 선배는 센터장 줄서서 들어간다던데."

"아. 그건 들었어, 무슨 센터장 사돈에 팔촌?"

"그건 그냥,,,남이란 소리 아님?"

의미 없는 말 주고받기로 입을 연 아이들은 1시간이 지나도록 조용해질 줄 몰랐다.



이로써 시즌2를 여 주의 이야기로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저번  AU설정(오프레AU)에서 어디까지가 스포였고 어디가 거짓말이였을지 생각하면서 보는 것도 재밌는 요소가 될거같네요! 

+추신: 못 올리고 있었는데 어느새 틈틈히 들어와 봐주신 여러분 덕분에 구독자가 300명 돌파 되었습니다. 항상 애정해 주시는 여러분.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따듯하게 입고 다니시고 건강하게 22년 마무리 합시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행복하세요!

+저 안올린지 꽤 됐는데 구독자 분들이 점점 더 느셔서 어느덧 700명을 넘었더군요..부끄러워요..안올린 저도 그렇지만 지난 제 미숙한 글들도 사랑해 주신다는게...정말 감사하고 있습니다..



푸-딩_(:3」z)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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