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몇 주가 지나고 마침내 호그스미드 외출 당일이 되었다. 아침부터 기숙사 전체가 요란한 중에 리무스의 방은 유독 조용했다. 휴게실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리무스가 나오지 않는 것에 의아해진 친구들이 리무스의 방으로 올라갔을 때, 리무스는 침대 속에서 아직 일어나지도 못한 채 벌게진 얼굴로 끙끙대며 앓고 있었다. 얼른 이마에 손을 짚어본 제임스는 열이 높다는 것을 알고 놀라서 리무스를 부축했다. 눈만 겨우 뜨고 친구들을 알아본 리무스는 색색거리고 숨을 몰아쉬며 지금 몇 시냐고 물었다.

  “몇 시고 뭐고 너 왜이래? 감기야?”
  “그런 거…… 같아. 미안, 아…… 못 일어나겠다…… 병동…… 같이 갈래……?”

  안 그래도 바로 데리고 내려갈 참이었다. 잠옷위에 그대로 바지를 입히고 티셔츠를 입히고 스웨터를 입히고 코트를 입히고 그 위에 망토를 두르고 목도리로 친친 감고 장갑과 모자까지 챙겨서 병동으로 데리고 내려갔을 때, 폼프리 부인은 처음에는 그 눈사람 같은 모습에 한번 놀라고, 리무스의 열이 높은 것에 두 번 놀랐다. 당장 불편한 겉옷을 몇 겹 벗기고 침대에 눕히게 시킨 폼프리 부인은 해열제를 준비하러 안으로 들어갔다.

  “창문 열고 잤어?”
  “아닌데…… 그랬나? 자는데 으슬으슬 춥기는…… 했는데…….”

  리무스의 어눌한 말을 들으며 친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탄식했다. 가끔 이상한 데서 허술한 모습을 보이는 리무스를 익히 알고 있긴 했으나, 한겨울에 창문이 열린 줄도 모르고 잘 줄은 몰랐다. 친구들을 보면서 리무스는 열 오른 숨을 내뱉으며 힘겹게 웃었다.

  “감기 걸린, 늑대인간이라니, 우습긴 하다 그치.”
  “그게 문제가 아니야.”
  “그럼?”
  “이런 약해진 모습으로 여심을 공략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 전략인 거 같아. 역시 무니.”
  “부러우면, 옮겨줄까?”

  제임스의 말에 웃다가 사레가 들리는 바람에 결국 리무스는 몹시 괴로워하며 기침을 했다. 소매로 입가를 꽉 누르고 콜록거리는 리무스를 보고 안에서 나오던 폼프리 부인이 얼른 가까이 왔다. 폼프리 부인이 등을 쓸어주자 얼마 지나지 않아 리무스는 기침을 그쳤다.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리무스는 폼프리 부인이 내민 약을 마셨다. 입안을 가득 채우는 쓴맛에 리무스가 인상을 쓰자 폼프리 부인은 작은 사탕 하나를 내밀었다.

  “약 먹었으니까 좀 있다 같이 외출할 수 있나요?”
  “외출? 어림없어. 오늘은 푹 쉬렴.”

  제임스의 말에 폼프리 부인은 단박에 고개를 젓고는 덧붙였다.

  “감기 정도는 스스로 회복해야지, 자꾸 약으로 회복시키면 결국 몸이 점점 약해지는 거야.”
  “하지만, 오늘은, 호그스미드에,”
  “호그스미드고 호그스미드 할아버지고간에 안 돼, 루핀. 약에 수면제도 같이 들었으니 좀 있으면 잠이 올 거야.”
  “그렇지만, 제가, 안가면, 제임스는, 혼자 다녀야 한단, 말이에요.”

  일단 공식적으로는 맞는 말이었지만 그걸 그렇게 말해놓으니 뉘앙스가 확연히 달라져버렸다. 제임스는 어안이 벙벙해서 눈을 크게 떴다가 폼프리 부인이 자신을 돌아보기 전에 얼른 표정을 가다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시리우스가 얼른 거들었다.

  “맞아요. 저는 못가니까.”

  시리우스가 왜 못 가는지 폼프리 부인은 은근히 궁금해 하는 눈치였지만 학생들의 변명을 수도 없이 상대해온 베테랑답게 그 이상 이야기에 말려들지는 않고 나갈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평소 상태였다면 폼프리 부인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병동을 빠져나갔을 테지만, 오늘은 리무스가 정말 아파보였기 때문에 제임스도 수긍하고 리무스를 눕게 했다. 결국 모처럼의 외출을 놓치게 된 리무스는 나지막하게 투덜거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병동에 오지 않는 건데.”
  “색색거리면서 무슨 소리야. 잠이나 주무세요, Mr. 무니. 뭐 살 거 있어?”
  “그래, 사다줄게.”

  꼭 사야할 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리무스는 기억나는 대로 허니듀크 과자의 이름들을 부르고 끝으로 깃펜 하나를 부탁했다. 수면제의 약효가 도는지 눈을 느리게 깜빡이는 리무스를 눕게 하고는, 본관 로비로 내려가기에 앞서, 인적이 없는 모퉁이에서 제임스는 챙겨왔던 투명망토를 시리우스에게 내밀었다. 시리우스는 픽 웃고는 능숙하게 투명망토를 둘렀다.

  “블랙은?”
  “방에서 잔다던데요.”
  “후. 잘 다녀오렴. 사고치지 말고.”
  “네에.”

  말끝을 길게 늘여 대답하는 제임스가 못미더운지 맥고나걸은 안경 너머로 눈을 가늘게 뜨고 보았다. 제임스는 개구지게 웃으며 로비를 빠져나갔다. 교문을 지나 호그스미드로 이어진 돌길을 걷는데 시리우스가 속삭였다.

  “호그스미드에서는 이거 벗고 다녀도 되겠지?”
  “그렇겠지. 누가 너 나오나 안 나오나 감시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 있으면 웃기긴 하겠네.”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다보니 호그스미드까지는 금방이었다. 표지판과 문짝으로 교묘하게 가려진 곳에서 시리우스는 투명망토를 벗고 모자를 썼다. 리무스가 부탁한 주전부리와 거기에 덤으로 붙인 것 같은 깃펜은 돌아갈 때 사기로 하고, 일단 가게 사이를 돌아다니는데 제임스가 갑자기 한 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는 쇼윈도 안으로 들어갈 것처럼 뚫어져라 쳐다보며 빠른 손짓으로 시리우스를 불렀다. 시리우스는 느긋하게 고개를 들어 간판을 확인했다. 사실 확인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고급 퀴디치 용품점이었다. 시리우스가 가까이 오자 제임스는 열띤 목소리로 신나서 말했다.

  “님부스 새 모델이 나왔나봐. 들어가 보자.”
  “그래.”

  문에 걸린 작은 방울이 딸랑거리며 새로 손님이 들어왔음을 알렸다. 먼저 온 손님들에게 카탈로그를 보여주며 설명하던 가게주인이 반갑게 인사를 했다. 설명이 잠깐 끊어지자 설명을 듣던 손님들 중 하나가 흘깃 뒤를 돌아보았다.

  “…… 너.”
  “시리우스?”
  “오.”

  들어오면서도 쇼윈도에 진열된 빗자루 쪽으로만 온통 신경을 기울이고 있던 제임스는 그제야 카운터 앞에 서있던 다른 무리 중에 레귤러스가 섞여있는 것을 알았다. 제임스는 씩 웃었다. 새로 나온 빗자루를 보면 끌리듯 가게에 들어와야 퀴디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로를 보는 형제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네가 어떻게 호그스미드에 있지?”
  “남이사.”

  그러더니 시리우스는 제임스를 돌아보며 레귤러스 들으란 듯이 말했다.

  “웃기긴 하다? 나 나오나 안 나오나 감시하는 사람이 진짜 있는데?”
  “그러네. 나 자리 깔까봐.”

  제임스와 시시덕거리는 시리우스를 못마땅하게 노려보던 레귤러스는 흥, 하고는 시리우스에게 한껏 비꼬며 말했다.

  “하긴 그쪽은 살금살금 빠져나가는 게 특기니까. 이번에도 어떻게 안 들키고 잘도 빠져나왔네.”
  “그야 내 친구들은 유능하거든, 누구와는 달리.”
  “뭐?”
  “왜? 난 누구라고는 말 안했는데 짚이는 사람이 있나보지.”
  “여전히 저속한 말장난뿐이지.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모르나.”
  “도망? 맘대로 생각해. 어차피 그것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시리우스의 의미심장한 말에 레귤러스의 표정이 크게 변했다. 레귤러스는 굳은 얼굴로 시리우스에게 다가오더니 진지하게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지?”
  “뭐임마. 귀찮게 굴지 말고 꺼져.”

  그러나 슬슬 레귤러스를 상대하는 것도 지겨워졌는지 시리우스는 날벌레를 쫓듯이 적당히 손을 저어보이고는 제임스 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다. 형제간의 말다툼을 일견 흥미진진하다는 듯 보고 있던 제임스는 시리우스가 자신을 보자 한쪽 눈을 찡긋하며 자기 입술 앞에 손가락 하나를 세워보였다. 그리고 시리우스도 자기가 너무 말을 많이 한 게 아닐까 싶어 아차 했다. 못마땅한 얼굴로 시리우스와 제임스를 번갈아보던 레귤러스는 갑자기 조소했다.

  “맘대로 해봐. 그래봤자 당신은 블랙이야. 당장이라도 퇴학시키고 끌고 갈 수 있는 것을 어째서 그냥 두는지 그쪽은 모르겠지.”
  “너 뭘 알고 있는 거냐.”
  “오, 이제 와서 블랙가가 하는 일에 이유가 궁금해지기라도 한 거야?”
  “아 미안하다. 너도 별로 아는 거 없다는 걸 깜빡했어.”
  “뭐라고?”

  레귤러스는 정말 화가 난 듯 지팡이를 꺼내 시리우스를 겨누었고, 시리우스는 가소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그 때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가게 주인이 조심스럽게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손님, 결투를 하시려면 부디 가게 밖을 이용해 주십시오.”
  “맞다 블랙, 멈춰봐. 곧 결투클럽 열리잖아. 거기서 제대로 손봐주라고.”
  “결투? 네가? 나랑?”

  그 말에 반응한 것은 레귤러스가 아니라 시리우스였다. 진짜로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그 말을 한 레귤러스의 친구에게 되묻던 시리우스는 레귤러스를 다시 쳐다보고는 실소했다. 상상도 안 된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젓기까지 하는 시리우스를 보고 레귤러스는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차갑게 말했다.

  “각오해, 시리우스.”
  “얼마든지.”

  여전히 웃음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시리우스를 노려보며 레귤러스는 친구들과 함께 가게를 나갔다. 시리우스는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고는 제임스에게 물었다.

  “저 겁쟁이 녀석이 정말 할까?”
  “글쎄, 기세로 봐서는 진심인 거 같은데.”
  “흠.”

  시리우스는 탐탁찮은 표정을 했다. 지금까지 결투 클럽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레귤러스 때문에 일이 묘하게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레귤러스가 정말 자기에게 결투 신청을 할 수 있을 지부터가 의문스러웠다. 그 때 제임스가 심각하게 말했다.

  “그럼 나도 누구 하나 잡아야 하나? 누구로 하지?”
  “왜?”
  “네가 하는데 내가 응원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제임스는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냐는 듯이 씩 웃어 보이더니 한술 더 떠 ‘아 1월은 조용히 살려고 했는데.’ 하고 너스레를 떨었다. 관심도 없던 결투 클럽에 조금은 흥미가 생기는 것을 느끼며, 시리우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었다.

  “슬리데린에 가면 지원자가 넘칠 거다.”
  “하긴. 아, 이래서 인기인은 피곤하다니까.”

  제임스는 과장되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그제야 가게에 들어온 목적을 상기한 것처럼 카운터에 갔다. 카운터에는 아까 레귤러스 일행이 보던 카탈로그가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제임스는 펼쳐진 페이지에서 바로 쇼윈도에 올라와 있던 모델과 동일한 것을 찾아냈다. 제임스가 손가락으로 그것을 짚자 시범비행을 보이던 모델이 자랑스럽게 손을 흔들어보였다. 주인은 친절하게 제품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님부스 1001이 아니라 1000S 라구요?”

  그러나 설명을 듣던 제임스는 실망스러운 목소리로 되묻고는 카탈로그에 적힌 이름을 자세히 보고는 낙심한 표정을 했다. 님부스 사에서 새로 내놓을 거라고 예고하던 1001 모델이 아니라 1000모델을 개량한 1000S 모델이라면, 현재 존재하는 빗자루 모델 중 가장 신형이라고 할 수는 있겠으나, 이미 1000을 가지고 있는 제임스에게는 겉모습이 달라진 정도 외에는 그다지 메리트가 크지 않았다. 처음 가게에 들어올 때와는 달리 제임스는 잔뜩 실망해서 시무룩해졌다. 가게 주인은 아쉬운 듯 돌아서는 제임스에게 말했다.

  “손님, 1001이 출시되면 알려드릴까요?”
  “그럴 수도 있어요?”
  “주소 적어주시면 부엉이가 카탈로그 들고 찾아갑니다. 보니까 호그와트 학생 같은데, 늦어도 4월중에는 나올 거예요.”
  “그래요?”

  귀가 솔깃했는지 제임스는 주인이 내민 양피지에 기숙사 방 번호를 적었다. 그리고는 옆에 놓인 카탈로그를 집어 들고 가게를 나섰다. 그 뒤를 따라 가게를 나서기 전에 시리우스는 쇼윈도에 진열된 빗자루를 한번 슬쩍 쳐다보고는 자신도 카탈로그를 하나 챙겨들고 나왔다.



  호그스미드 외출이라고 해도 호그스미드에 난생 처음 와보는 3학년 꼬꼬마도 아니고, 그냥 느긋하게 놀러 나온 것뿐이라 그들은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그러나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종코의 장난감 가게에서 모처럼 재미있어 보이는 폭죽과 꾀병용 과자, 새로 나온 각종 장난감들을 사고 허니듀크에서 리무스가 부탁한 간식 같은 것들을 사고 나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버터맥주를 한 잔 하고 들어가기로 하고 스리 브룸스틱스에 갔다가, 오늘 산 것들을 테이블에 다 꺼내놓고 나서야 제임스와 시리우스는 자신들이 오늘 물건을 너무 많이 샀다는 것을 알았다. 슬리데린과 결투할 생각을 하니 절로 의욕이 넘치는 게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던지며 한 잔, 또 한 잔 하다 보니 이미 밖은 확연히 어두워져 있었다. 시험 삼아 가지고 놀아보던 장난감들을 서둘러 마법 주머니에 쓸어 담고 호그와트로 돌아가던 중 시리우스가 문득 멈칫하더니 제임스에게 투명망토를 달라고 말했다.

  “깜빡 할 뻔했네.”
  “나도.”

  시리우스가 몸을 숨겨야 하는 것을 용케 기억해낸 덕분에 안도하고 길을 걷다가 이번에는 제임스가 뭔가를 떠올리고 잠깐, 하며 멈칫했다. 그리고 제임스는 설마설마 하듯이 조심스럽게 주머니를 열어 안을 확인하고는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왜?”
  “패드풋, 사소한 문제가 생긴 것 같아. 아까 급하게 쓸어 담느라 미처 주의하지 못했는데.”
  “응.”
  “무니한테 줄 초콜릿하고 구역질나는 과자가 섞였어.”
  “어? 분류하면 되잖아.”
  “안돼. 벌써 다 변해버려서 구별이 하나도 안 돼.”

  제임스는 낭패스러운 얼굴로 주머니 안을 들여다보았다. 구역질나는 과자는 옆에 있는 진짜 과자와 겉모양이 똑같이 변한다. 주머니 안에 같이 들어있던 과자 중 반은 진짜 초콜릿이고 반은 구역질나는 과자인데 아무리 봐도 구별이 가지 않았다. 장난으로 몇 개 섞어놨다고 하기에는 절반은 양이 너무 많았다. 시리우스는 리무스의 반응을 상상했는지 영 곤란해 하는 제임스의 등을 툭툭 쳐줬다.

  “수고해 프롱스.”
  “응? 나만?”
  “괜찮아. 끽해야 직접 맛보고 골라내는 정도밖에 더되겠어.”
  “그게 아니라 어쩐지 말이 나 혼자 해야 한다는 것처럼, 패드풋? 너 지금 어디 있어?”

  전혀 엉뚱한 방향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제임스를 보며 킥킥 웃던 시리우스가 살짝 망토 밖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제야 시리우스의 위치를 파악한 제임스는 투덜거리면서도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아마 교문은 벌써 닫혔을 테지만, 자신들이 돌아오지 않은 탓에 맥고나걸은 여태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제임스 하나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던 맥고나걸은 한껏 눈에 불을 켜고 제임스를 꾸짖었고, 시리우스가 보이지 않는 덕분에 그 또한 혼자서 감내해야 했던 제임스는 왠지 조금 억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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