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일요일.. 집안일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 차 타고 갈 만한 재미있는 곳이 있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평가가 좋은 화원을 찾았습니다. 규모는 작은 것 같지만 구글 별점 4.8점의 화원! 미국에 살면서 혼자 화원을 찾아가 본 적이 없어서 좀 떨렸지만 그래도 출발!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우뿌뿌 기분굿~ 문 닫기 1시간 전에 갔는데 제 차 말고도 다른 차가 몇 대 있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인 곳이 다육코너라니... 다육코너는 맛있는 음식은 나중에 먹듯이 천천히 나중에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먼저 구경한다


이거.. 다육이라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이쁜 것 같습니다. 도대체 뭘까? 

그런데 이 화원의 문제가.. 식물의 이름이 뭔지 안 적혀 있는 화분이 많아서 직원분에게 물어보기 전까진 인터넷에서 고양이에게 안전한지 아닌지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스킵!


여러 에키베리아들... (통통하고 넢적한 것은 전부 에키베리아라고 생각하는중)

제가 가지고 싶었던 푸른 빛 나는 파우더가 덮인 다육이가 몇개 보입니다만, 홈디포보다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6.99부터 시작) 하지만 홈디포보다 식물들이 건강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점이 장정입니다.


이건 대체..? 오랫동안 안 깎은 강아지 발톱처럼 생겼군요...


이건 Fenestraria Rhopalophylla (Baby toes) 라고 하는 다육이인데, 노란 꽃이 피어 있습니다.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오십령옥(..??) 이라고 불릐는 듯 합니다. 미국이름으로는 아기발가락인데 뭔가 느낌이 많이 다르군요... 위에 있는 투명한 창 부분이 햇빛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아참 반려동물에게 안전하지 않으니 이것도 패스!


뭔가..

뭔가 이상하게 생김


으아ㅣㄱ 징그러


이건.. 저희집 생존자의 원래 모습이어야 하는 다육이입니다.


원래 이렇게 주렁주렁 길게 예쁘게 자라야 하는데..

저희집 생존자는 성장을 멈춘듯.. 미안...


이것들은 메밀2와 같은 친구들인데.. 제 쭈글쭈글한 메밀2와는 다르게 전부 주름 하나 없이 통통하군요... 역시 홈디포에서 파는 것보다 식물이 건강합니다.


이건 대체 뭐지..?

뭔가 이상함.. 


이 친구를 사려고 한참 노려보고 있다가 '완전 마음에 드는거 아니면 이제 안산다' 라는 신조를 지키려고 내려놨습니다.


그리고 이 하트 식물을 발견!

홀린듯 사버렸습니다.. 엄청비싸군요


이건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Spider plant 입니다. 꾸불꾸불~


실내에는 이렇게 각종 화분이 전시되어 있는데 엄청 흔들려버림... 사진보다 어둡고 쿰쿰한 골동품가게 냄새가 났음 (초스피드로걸어나옴)


이렇게 비료와 흙을 파는 코너도 있습니다. 사실 이 코너는 재미없어서 빨리 나옴(ㅈㄴ


바깥에 있는 식물 코너도 슬슬 걸어서 구경~

햇빛이 강했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좋은 날이었습니다.


중앙 쪽에 있는 예쁜 물탱크(???) 랑 식물들


가까이 가서 보니까 물고기가 살고 있군요!!! 예쁘다!!!


이건 제 손바닥보다 더 큰 백합..

백합은 고양이에게 엄!청!엄!청!유독합니다.


좀더 큰 모종을 보러 걸어가는 산책로


이렇게 나무 형태로 된 수국도 있군요...?? 여태까지 본 건 뭔가 덤불 형태였는데... 신기해서 찍어봄! 예쁘네요!


오 .. 나무도 팔고 있습니다. 


이건 단풍나무인데 대충 500달러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예쁜 라벤더 화분.. 다 엄청 건강해 보입니다. 라벤더는 고양이에게 유독하고 구토와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의~!


이건 로즈마리!

홈디포에서 보던 로즈마리랑 상태가 다르군요.. 벌레먹은 곳도 없고 가지도 이파리도 힘이 넘쳐 보임 ㄷㄷ 홈디포에서 본 로즈마리는 흐늘흐늘 나살려~벌레이잉~흐늘~ 이런느낌이었는데..


우와 !! 뭔가 엄청 예쁩니다. 금색 관엽식물!! 


이건 딜인데.. 원래 이렇게 크게 자라는 건가요? 신기하다


한바퀴 돌고 다시 다육코너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은월을 발견! 제 은월은 뭔가 여리여리한 느낌인데 여기있는 은월들은 뭔가 파워은월! 힘! 앤디! 프랭크! 이런 느낌이군요...


넓적하게 꾸며진 미니사막

앞에 있는 노란 마이크로다육이 너무 예쁜거 같음..


이건 String of Pearls (콩란) 입니다. 고양이를 포함해 사람까지.. 모든 생물에게 섭취시 유독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전에 설명드린 varigated (금) 종이라, 일반적인 초록색이 아닌 핑크와 아이보리가 섞여 있..는데...뭔가 시들시들해 보임..원래 이런건가..?


이 친구는 잎을 자세히 보시면 도자기에 있는 깨진 무늬 장식처럼 크래클이 있습니다. 신기해서 찍어봄!

여기까지 구경하고 아까 보여드린 호야 하트 다육을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무더운 날이라 주인장 내외분께서 서로의 식물을 칭찬하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앉아계셨음.


아래는 그냥 집에 오기 아쉬워서 간 Lowe's입니다.


로우스는 홈디포와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되는 가게입니다! 각종 건축자재와 공구, 그리고 화원이 있습니다.


화원 쪽은 이런 느낌이군요..

여태까지 갔던 수많은 로우스와 홈디포들을 비교해보자면 대체적으로 홈디포가 조금 나은 것 같음...


수국..인데...왜이렇게됐지? (당황해서 사진이흔들ㄹ)ㅁ

다육 코너!


오른쪽에 아까 보여드린 오십세육..아니 이름 까먹었다..아기발가락 다육도 보입니다. 


미니 서양난이 $9.98! 예전에 제가 키웠다가 죽은 줄 알고 버릴 뻔 했다는 화분이 바로 이 화분입니다.

엄마가 잘 돌봤더니 매년 꽃이 피더라구요..


이친구는 하월시아종의 이상한 다육이인데, 눈여겨 보고 있던 종이라 살까말까 하다가 .. 오늘 호야하트를 샀으니까 그냥 패스하기로 결정


오 여기도 금 다육이가 있군요! 무늬가 예뻐서 고민하다가 상태가 안좋아보여서 내려놓음.


집으로 갑시다~~~~


오늘의 수확인 호야 하트. 

영어로는  Hoya Kerrii 또는 Sweetheart Hoya 라고 합니다. 모든 호야는 사람과 동물에게 안전하다고 합니다. 호야는 엄연히 말하면 다육이는 아니고 잎이 다육처럼 두꺼운 관엽식물 같은 것인데, 이렇게 한 장씩 떼어서 파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합니다. 왜냐면 예쁘거든요... 


찾아보니 이렇게 varigated 된 호야 하트도 있더라구요! 귀염귀염

그런데 제가 호야하트를 구매하고 찾은 무서운 사실이 있습니다.. 이렇게 잎만 떼서 판매할경우 생존은 몇년동안 잘 하지만 더이상 절대 자라지 않는다는 무서운 사실이었습니다...

...

ㅠㅠ

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존만 하는 거였습니다... 

애완돌이랑 뭐가달라 애완돌은 죽지나 않지!!!!!!!!!!!!!


이렇게 가지가 붙어 있어야 성장을 한다고 합니다.. 힝 가지에 달린 호야하트도 너무 이쁘지요.. 제 호야도 자라주면 좋을텐데 절대 불가능하다구 하니까 ㅠ 큰 화분은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키워보는걸로 하고 아쉽지만 현재로 만족...

암튼 그래서 제가 산 호야의 이름을 정함

좀비 <<


ㅠㅠ

ㅠㅠ사실 이사실을 알았으면 안샀을텐데

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무리는 좀비가 아닌 귀여운 흰족제비로...

ㅠㅠㅠ

ㅠㅠ

좀비호야

호기심이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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