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은 전정국의 손목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이끌었다. 전정국은 멍하니 마지막 순간까지 김여주를 바라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전정국은 자신이 김태형의 방안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모든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김태형이 방문을 닫는 소리가 들려왔다.

 

달칵- 


전정국은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전정국은 마른 세수를 하며 한숨을 쉬었다. 김태형 또한 손톱을 물어뜯으며 어디서부터 말을 시작해야 하는 것인지, 어떤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인지. 둘 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어서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하는 건지,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건지 몰랐다.


김태형은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불안해 보였다. 그걸 보니 헷갈렸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김여주를 싫어했다, 아니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싫어했다. 하지만 무슨 빛이 쏟아져 나오는 오르골을 열고나니 새로운 기억이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이 모든 기억이 슬프게 했고 원망하게 했다. 자신의 손으로 김여주를 아프게 하는 장면까지, 그리고 그런 자신이 후회하는 장면까지. 분명하지 않았는데 했다.


"형...이게 뭐에요... 분명 내가 하지 않은 일들인데..."

"아니..했어." 

"무슨 말이에요! 어제 까지만 해도...."

"기억나, 네가 한말...?"

 

전정국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나 기억했다. 그러자 문뜩... 그 오르골 속에 있는 기억들 중 김여주가 죽고 난 뒤  그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했다. 그날 자신이 했던 말... 김태형은 그 말을 듣고 뛰어갔다. 설마...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설마.... 시간을 되돌린 거야?.... 형..."

"그러면 어떡하라고! 김여주가 죽었는데 .. 할 수 있는 게 시간을 되돌리는 것밖에 없는데..."

"김여주...그래서 어떻게 살릴건데....?"

"몰라...모르겠어...."

 

김태형은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며 나즈막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 시작했다. 전정국또한 의자에 앉아 김태형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여주가 죽은 원인부터...그것부터 알아야지..."

"김여주...이지은 살릴려다가 죽은거잖아."
"근데 기억나..? 김여주가 병실에서 깨어난 날..?"
"그건 왜...."
"김여주는 알고 있다는 듯이... 바로 뛰어나갔어."
"그어야 레드 코드면 다들 무슨 일인지 알고 있지."


전정국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알고 있는듯 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김태형을 믿고 있지 않았다. 김여주가... 미래를 알고 있을리가 없잖아. 김여주가 모든걸 알고 있었을리가 없잖아...


"김여주가..모든 걸 알고 있었다고..?"

"모르겠어..그냥.. 내 생각일 뿐이야..."
"그래서..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데.."
"모르겠어. 하지만 아직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자... 일단 조용히...조용히 하자."
"...알겠어..."
"김여주...우리 곁에 두고 있자."

 
김태형은 침대에서 일어나 김여주가 있는 아래로 향했다. 전정국도 김여주를 가까이서 보는 걸 동의해하는 듯했다. 그들은 성큼성큼 내려가 물을 마시고 있는 김여주에게 다가갔다.

 

"오늘...어... 저 앞에 있는 어... 오리 보러 가자."

"네..? 아니..저 오늘 가이드 등급.."

"그래..오리 새끼 보러 가자...!"

"아...아니...!"


그들은 김여주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손목을 잡고 밖으로 끌었다. 오리 새끼 따위는 없었다. 그냥 여주를 자신들 가까이 두고 싶었다. 그녀에 대해서 더 알아야 했기에, 그녀가 숨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분명.. 그러고 그걸 알아야 했다.


 대충 아무 곳이나  잡고 데리고 갔다. 그렇게 걷고 또 걷다 보니 그들이 도착한 곳은 센터에 위치해 있는 스카이라운지였다. 그냥 발길이 이끄는 대로 걷었을 뿐인데 여기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그들은 멈칫했다. 여주는 크나큰 라운지를 바라보며 우와 거렸다.


그들은 그날 밤을 생각했다. 그래 여기였지 ..모든 게 바뀐 이유가...


그들은 어색하게 웃고 안으로 들어갔다. 애매한 오전 시간에 레스토랑을 들어가서인지 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방금 아침을 분명 먹었지만 여주는 아니었다. 불편하고 어색한 공기에서 먹으면 체할 거 같아 제대로 먹지 못한 여주였다.


전정국과 김태형도 불편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낮선 곳이라 그 둘이 덜 불편했다. 다들 자리에 앉아 웨이터가 가져다준 메뉴판을 받았다. 김여주는 메뉴판을 천천히 읽어보았다.

 

"아..저는 클럽 샌드위치  주세요."

"저는 라코타 치즈 샐러드요."


다들 각자 자신들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했다. 한가한 시간대라서 그런지 몇 지나지 않아 음식은 나왔지만 나오기 전까지 그들은 어색하게 의자에 앉아있었다. 김여주는 막 소설 속에 빙의한 자신을 어색해하고 있었고 김태형과 전정국은 여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어색해 있었다.


전정국과 김태형은 메뉴판을 읽는 여주를 보고 그들은 똑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니 그들은 김여주가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 걸 본적도, 그녀가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같이 살았는데도 그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나도 몰랐다. 김여주는 바쁘게 눈동자를 굴러 음식을 스캔했다.

 

"엄....저는...음... 그냥..토마토 스파게티...?"

"어..그래서 잘...적응하고 있어?"

"아...네..."

"그래.. 다행이네."


김여주는 어색하게 스파게티를 포크에 돌돌- 말아서 한입 먹었다. 아침에 밥과 계란만 먹은 탓인지 스파게티가 맛있었다. 스파게티를 먹으면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예쁜  하늘에 잠시 씹는 걸 멈춘 여주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에 잔잔한 구름 모든 게 완벽해 보였다. 그들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김여주를 따라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날과 똑같았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그리운 생각을 한 날.

그날이 떠올라 그들을 괴롭혔다. 모든 게 후회였던 날들, 모든 게 아팠던 날들. 하지만 제일 아팠던 건 여주였겠지...

 .

.

.

 

김석진은 여주가 오기로 했던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은 걸 확인했다. 김석진은 안경을 내려놓고 마른 세수를 했다. 한숨을 쉬며 시간을 다시 확인한 그는 뒤에 앉아 있는 정호석에게 말은 건넸다.

 

"역시나가 역시나네." 

"말했죠, 김여주는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하..."

"김여주는 생각을 읽을 수 없어요, 그래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의도가 있는지 알 수 없다구요."


 



김태형

" 한번 용기내는 건 힘들지만

그 한번의 용기가 내게 엄청난 변화를 가지고 올수도."



전정국

"그녀가 슬픔 마음, 아팠던 기억들까지 잊을수 있다면 좋을텐데

내가 그녀를 위해 유일하게 바랄수 있는거겠지."



정호석

"행복했던 추억도, 우리만의 기억들,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기억할수 없는게 슬프지만

누가 더 슬플까? 나? 아니면 너?"


김석진

"삶은 우리가 생각한것보다 더 있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 중요하게 생각했던 삶을 빼앗겨 버릴주는 몰랐지."




독밴 부분은 심각하게 생각해주지는 말아주세요, 미래를 위한 힌트도 있지만 그냥 그 캐릭터의 감정을 설명하는것도 있어요. 독백 부븐은 완결이 나고 다 읽어주시고 이해할려고 하면 더 이해가 갈꺼에요, 그전까지는 이해가 가지 않을테니 심각하게 받아드리지 말아주세요!


제본이 없으신 분들은 이번화는 약간 이해가 안돼는 부분들이 있을거에요, 최대한 내용에는 큰 타격이 없게 썼지만 그래도 부분은 야간 이해가 안돼는 부분이 있을거에요.




오래걸렸죠...? 천천히 들고오는게 취미인 나님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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