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데니에


드레이코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한 번 돌아갔다. 왼쪽은 레오와 드레이코가 쓰는 동쪽 침실이었고, 오른쪽은 쓰지 않는 가구들을 모아 둔 방이었다. 그 방은 – 가구 틈새로 몸을 숨길 수 있을 만큼 어릴 적에 – 숨바꼭질을 위해 들어가던 것 외엔 문을 연 일이 없었다. 그런데 각 방의 양쪽 문이 활짝 열려 – 마치 서로 마주 보고 두 팔을 벌린 모양이었다. – 큰 가구도 어려움 없이 들고 날 정도였다.

드레이코가 서쪽 방에 들어가 안을 훑어 보았다. 가구가 녹슬고 그 위에 먼지가 쌓여 탁하고 무거운 공기가 흐르던 곳이 이제는 말끔히 치워져, 쓸 만한 구색을 갖추고 있었다. 가구 색이 조금 더 짙은 걸 빼면, 침대와 책상, 협탁, 책장까지 본래 쓰던 방과 구조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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