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워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센티넬버스 au입니다 예민하신 분은 피해주세요.

속으로 곪아가는 캡틴이랑 기억 조각을 찾는 버키가 나옵니다 취향탈 수 있어요





스티브가 아쉬운 표정으로 떠난 것도 잠시 버키는 오래간만에 평화로운 아침을 맞았다. 물론 스티브가 귀찮다거나 탐탁지 않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었다. 떨어지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 였다. 다만, 언제부턴가 들을 수 없었던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



솔직하게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늘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아팠다. 내내 잠을 설치는 것도 문제였지만, 눈을 뜨면서부터 보이는 지옥은 도저히 참을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늘 입맛이 없고 무기력한 생활만 하기 일쑤였다. 내내 굶고 정신이 없으면 시야가 흐려지곤 했다. 그러면 지옥 같은 풍경도 조금은 흐트러진 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굶는 것이 몸에 좋을 리 없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지옥도를 만들어준 혈청덕분에 살아있었다. 끙끙거리며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울렸다.



‘하지마.’



버키는 몇 번이나 앓으면서 돌아누웠다. 그렇게 죽기 직전까지 버티다 겨우 먹을 것을 입에 넣었다. 이러고 그냥 죽어버리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살아남았다. 아마 스티브에 대한 기억을 찾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작은 친구. 내가 지켜줘야 하는 친구. 그런 친구를 두고 죽을 수 없었다. 세상이 바뀌고, 시대가 지나갔다. 그 친구가 죽었는지 살았는 지도 모른 채 내내 그림자를 쫓고 있었다. 살아있으면 만날 수 있다 믿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런 삶도 운명이라면 받아들어야 했다. 만날 운명이었으니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버키는 수긍이 빠르다. 하이드라에게서 배운 것이지만, 이런 성정이 나쁘진 않았다. 물론 수긍이 아닌 포기로 보일 대가 더 많았다. 버티면 아프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것을 빼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살기로 했다.



“스티브가 들었으면 섭섭하다고 했을 거야.”



맞는 말이었다. 스티브는 조금이라도 버키 생각을 안 하면 죽을 것 같이 굴곤 했는데, 자신은 너무 편안한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사실 스티브와 조금 살을 맞댔다고 이렇게까지 세상이 달라 보일 줄은 미처 몰랐다. 얼려지기 바로 직전 하이드라의 끄나풀들이 하는 말을 한 두마디 정도 들은 기억이 있었다. 확실하진 않지만, 자신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며 연신 서류를 넘기고 있었던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센티넬 인자에 관한 이야기였겠지. 이제 와서 생각하니 아귀가 딱딱 맞았다.



“갑자기 몸이 왜 이렇게 좋아진 걸까.”



막연하게 스티브 덕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 시원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아마 많이 지친 상태로 기절하듯 잠 들어서 일 것이라 믿고 말았다. 그런 생각을 하니 또 괜히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참 이상했다. 몸은 점점 인간처럼 반응하고 움직이려 하는데, 뇌는 늦어도 너무 늦기만 했다. 늘 그것이 불안했다. 스티브가 주는 배려를 한 번에 못 받아들이고, 되 물으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음?”



눈을 깜박이던 버키가 가만히 방문을 바라보았다. 스티브는 티찰라와 함께 떠난다 했으니, 둘은 아닐 테고. 누구지. 갑자기 온몸이 뻣뻣해질 정도로 긴장을 하고 만다. 살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와도 같았다. 하지만 채 일분도 지나지 않아 밖에 들리는 조금은 익숙한 목소리에 잔뜩 힘이 들어간 어깨가 축 늘어졌다.



“반즈씨. 부탁하신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아, 들어오시죠.”

“그리고 아침 식사도 같이 왔는데, 나가서 식사를 하실 건가요?”

“아닙니다. 여기서 하죠,”

“그럼.”



가볍게 안으로 들어온 여성은 바쁘게 손을 움직였다. 가벼운 아침식사와 함께 열권도 넘을 것 같은 책과 서류뭉치가 줄줄이 책상에 올려졌다. 스티브가 센티넬에 대해 자료를 부탁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성심성의껏 가져다주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폐하께서 준비하신 자료입니다. 아마 구할 수 있는 것은 이게 전부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감사야 폐하께 하셔야죠.”

“그렇군요.”

“아, 그리고. 이것도 받으세요.”

“이건…뭐죠?”



버키는 낯선 물체를 덥석 받아들었다. 손에 쥐여진 것은 작은 카세트 테이프였다. 이런 골동품은 어디서 구해왔는지 먼저 묻고 싶었다. 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당시 군대에서 복무하던 센티넬 군인들의 녹취 기록이라 하더군요.”

“…….”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며 특별히 부탁하고 가셨습니다.”

“이렇게…귀한 걸.”

“다들 들어보진 않았지만, 직접 녹취한 기록이니 만큼 뭔가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직접 들을 수 있으니까요.”

“감사합니다…이걸 제가…받아도 되는지.”



당황하니 말투가 점점 어눌해졌다. 버키가 안절부절 못하면서 눈치를 보는 것을 알아챈 여성은 가볍게 웃고 말았다. 왕의 측근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지만, 이렇게 소문과 다른 사람은 처음이었다. 누가 이 남자를 악명 높은 윈터솔져라고 생각할까. 어쩐지 짠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식사는 캡틴 로저스가 부탁한대로 가져왔는데, 괜찮으신가요?”

“스티브…가요?”

“예. 아까 출발하시기 전에 주방에 들리셨던 모양입니다.”

“참…하하하.”



그냥 웃고 만다. 어쩐지 저 접시 위에 무슨 음식이 들어있을 지 알 것 같았다. 여성은 조용히 자리를 비켰다. 방문이 닫히면 버키는 또 혼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젠 무섭지 않았다. 적어도 스티브가 돌아올 때 까지 이성을 잃은 채 날뛸 것 같지 않았다. 갑자기 배가 고팠다. 점점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신호인가 싶어 기분이 좋았다. 한 손으로 접시를 들어 올리니 꼭 스티브다운 음식이 있었다.



“참.”



누가 보면 어린앤 줄 알겠어. 버키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부드러운 음식으로 가득한 접시엔 초록색 야채도 빼놓지 않고 들어있었다. 이런 메뉴를 직접 말하면서 부탁했을 캡틴 아메리카를 봐서라도 남김없이 먹어주기로 했다. 책상은 이마 자료로 가득 차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접시를 들고 식탁으로 갔다. 침대에서 대충 먹어치울까 싶었지만, 굳이 잠자리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 식탁에 대충 걸터앉은 채 포크를 바쁘게 움직였다. 먹는 즐거움을 모르고 산지 오래 된 것 같은데, 오늘은 배가 고팠다. 좋은 일이겠거니 생각하기로 했다. 적어도 마음만큼은 이런 식으로 생각해야 조금 더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



멍한 표정으로 밥을 퍼넣던 버키는 잠시 딴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 짧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써야할지 생각해야 하는데,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았다. 뭉개졌다 간신히 붙은 뇌는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을 거부했다. 천천히 하라고 짜증을 부리는 마냥 관자놀이가 찡하게 아파왔다. 아. 버키는 절로 눈을 지푸렸다. 하지만 이 시간은 헛되이 쓸 수 없었다. 부지런히 접시를 비우고 바로 일어섰다.



“어떤 것부터 봐야하는지 알 수가 없네.”



너무 많은 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 어렵긴 마찬가지였다. 수없이 많은 자료 중에 가장 필요한 것이 뭘까. 잠깐 고민했을 뿐인데, 벌써 머리가 아파졌다. 반쯤 맛이 가버린 뇌로 이런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도 알아야했고, 기억해야 했다.



“…그런데 진짜 모르겠어.”



가벼운 한숨이 툭툭 떨어졌다. 결국 글자가 빽빽하게 쓰여 있는 서류는 손끝도 대지 못했다.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생긴 후유증인진 몰라도 약간 난독증이 생겼다. 그리고 그 증상을 무시한 채 글자에 집중하면 머리가 아팠다. 아픈 건 싫어. 버키는 한쪽 손으로 머리를 꾹꾹 누르며 눈만 찌푸릴 뿐이었다. 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뇌가 따라주지 않으니 여간 답답한 것이 아니었다.



“일단 가벼운 것부터 시작해볼까?”



읽는 것보단 듣는 쪽이 나았다. 꼭 어렸을 때 만졌던 카세트 같았다. 약간은 낯선 표정으로 이어폰을 꼈다. 녹취록이라고만 했지, 다른 정보는 듣지 못하는 상태라 불안하긴 했다. 지익. 지익. 테이프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꽤 오래된 물건 같은데 이렇게 마음대로 써도 되는 건지. 잠깐 고민을 하던 버키는 카세트를 들고 침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이불을 덮고 베개를 끌어안았다. 역시 한 팔로는 하기 힘들 일이 여간 많았다. 끙끙거리며 편한 자세를 잡고 눈을 감았다. 이 테이프를 듣는 동안 시력은 필요 없었다. 버키에게만 들리는 옛날이야기는 느릿느릿하게 진행되었다.









“…….”



테이프가 끝나는 소리에 버키는 눈을 떴다. 무슨 말을 들었는지 정리를 해야하는데, 이상하리만큼 졸음이 몰려왔다. 할 일이 많은데. 그 순간 스르르 옆으로 쓰러졌다. 제멋대로 움직이는 몸 때문에 버키는 또 겁을 집어먹었다. 이러다 정신을 놓아서 미치기라도 하면 어쩔까. 늘 그것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눈을 뜰 수 없었다.



“…왜 이러지.”



왜. 몇 번이나 속으로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답해주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말해볼까 하다 그만두었다. 이러다 간신히 사라진 환청이 다시 들리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제발 정신을 잃었을 때 아무 일 없기를. 그렇게 빌면서 눈을 감았다. 마지막 의식의 끝을 잡고 비상호출 버튼을 누르려 했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았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침대 위에 그대로 쓰러진 남자는 자는 것인지 기절한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저 누워있을 뿐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았고, 듣지 못했다.



“…….”



눈을 감은 채 먼 여행 궤도에 오른 버키는 빛 한 점 들지 않는 곳을 계속 걸어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시라도 발을 멈추면 안 될 것만 같았다. 누가 부르는 것도, 시킨 것도 아닌데 몸은 계속 어딘가를 향해 걷고 있었다. 이 곳이 지옥인지 어둠인지. 아니면 우주인지. 알만한 단서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다못해 지옥불이라 별 빛이라도 보이면 좋으련만. 버키는 세상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른 것보다 혼자있는 상황이 싫었다.



‘…아.’



그 순간 저 멀리서 아주 흐린 빛 뭉치가 하나둘 돋기 시작했다. 끝없는 어둠을 걷고 또 걷고 나서야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빛이란 것은 언제나 확실했다. 버키는 빛이 태어나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저기까지 가면 분명 무엇인가 알 수 있다는 자신같이 들었다. 한발. 다시 한발. 누군가 자꾸 발목을 붙잡으며 매달렸다. 하지만 애써 돌아보지 않으면서 계속 걸었다.



‘이상한데…왜 가까워지지 않지.’



금방 가까워지리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먼 곳이었다. 아무리 걸어도 빛이 더 이상 밝아지지 않았다. 꼭 제자리를 걷고 있는 기분이 들어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 순간 빛이 아득하게 멀어졌다. 손을 뻗으려 했지만, 없는 팔이 생기지 않았다.



‘아.’



놀랐을 땐 이미 늦었다. 캄캄한 어둠이 고여 있던 발밑이 순간 허공으로 변했다. 그대로 쑥 꺼진 버키는 한 손으로 간신히 어딘가에 매달린 채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제야 이 꿈을 알 것 같았다. 매일매일 떠오르면서 지워지지 않던 버키 뷰캐넌 반즈의 기억이었다. 하울링 코만도. 캡틴 아메리카. 화물칸. 추락. 아. 여기까지 떠올리니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몇 번이나 싫다고 소리를 지르려 했지만, 단어가 혀끝에 걸려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꿈속에서 버키를 도와줄 만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매달려있는 팔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



꿈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그것도 상황에 따라 다른 법이었다. 눈앞에서 자신의 팔이 조금씩 부서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도 침착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았다. 꿈이란 것을 알면서도 버키는 괴로워했다. 다른 팔은 이미 망가졌는데, 이쪽 팔마저 사라진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순간 툭 소리와 함께 몸이 아래로 떨어졌다. 아. 아아악. 나오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이 고통스러운 감각을 알고 있었다. 그때 화물칸에서. 스티브. 아. 살려줘. 스티브. 나 좀 살려줘. 이 자리에 없는 친구를 몇 번이나 불렀다. 도와줄 거라는 믿음을 한 번도 저버린 적 없었다.



“…스티브.”



간신히 흘러나온 한마디는 고통을 삼키고 흐르는 눈물에 섞여 조용히 흩어지고 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몸이 추웠다. 꼭 그때 화물칸에서 떨어져 얼음위에 내동댕이쳐진 기분이었다. 팔이 찢기는 감각과 온몸이 얼어붙는 추위. 출혈. 고통. 비명.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온몸을 갉아먹었다. 버키는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꼭 사지를 묶인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대로 나는 죽는 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버키는 그냥 포기해버렸다. 이대로 꿈에서 깨지 않으면 조용히 죽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 퍽 위안이 되었다. 아무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 자기 몸보다 남을 챙기는 바보 같은 생각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새까만 어둠이 버키의 발목부터 천천히 내려앉았다. 꼭 끈끈한 늪처럼 천천히 몸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그 순간 새까만 어둠 위에 하나 둘 별이 내리기 시작했다. 억지로 눈을 뜨고 있던 버키는 그 광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죽음에 내리는 별빛이라. 꽤 감상적인 꿈이었다. 그 순간 빛이 버키를 안아 일으켰다. 묶인 것처럼 움직이지 않던 몸이 벌떡 일어나 빛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

“버키!”

“…….”

“버키 괜찮아?”

“…스티브?”

“그래. 돌아왔는데 네가 쓰러져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왔어.”

“스티브…….”

“응. 나야. 스티브. 스티브 로저스.”

“그랬구나.”

“…응?”

“아니야.”



꼭 태양이 날 지켜준 기분이었는데. 버키는 흔들리는 초점을 애써 친구의 얼굴에 맞췄다. 얼마나 끙끙 앓았는지 온몸은 온통 땀투성이인데다, 드문드문 또 기억이 잘려나갔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팔을 들었다. 다행히 팔은 멀쩡했다. 자연스럽게 손바닥에 뺨을 가져다댄 스티브는 잔뜩 걱정이 서린 눈으로 연신 버키의 상태를 살폈다.



“버키, 괜찮은 거야? 내가 보여?”

“…응.”

“아프면 이야기 하라고 했잖아.”

“아픈게 아니고…그러니까…….”



아까 꾼 꿈을 설명할 재간이 없었다.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고 싶었지만 스티브는 물러서지 않았다. 버키가 힘없는 손으로 스티브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이제야 살아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다.



“…역시 내 태양인 너였나 봐.”

“그게 무슨 소리야?”

“스티브…네가 날 구해줬어,”

“…….”



아픈 친구는 자꾸 알 수 없는 소리를 했다. 스티브는 혼란스러웠지만, 아픈 사람을 자극시키지 않으려고 다 이해한 척 했다. 태양을 가까이서 만난 그림자는 점점 짧아진다고 했다. 버키는 어쩐지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

중간에 녹취록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데, 사실 미리 완성된 분량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컴퓨터가 망가져서 끌어올 수가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책으로 나올땐 추가되어서 들어갑니다

항상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업데이트 한다고 해놓고 너무 늦었습니다

죄송해요 





쩜오 연성 창고 트위터 : @hwanwol_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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