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하나와 세희가 이곳에 온 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학교도 다니며 지낼 텐데 학교를 정하는 과정에서 센터의 관리자님이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하나와 세희를 데리고 대학교에 갔는데, 얘들이 센터에 돌아올 때 피자를 두 손에 잡고 행복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그 표정이 앞으로 학교 다닐 날 동안 유지될까..


<하나의 하루>

벌써 유학 온 지 한 달이 거의 다 되어 간다. 그동안 놀기도 많이 놀았지만, 그만큼 공부도 열심히 했던 거 같다. 한국에서 공부를 안 해놔서 여기서 꽤 고생하면서 했지만, 그래도 처음 보다. 실력이 좋아진 거 같아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그래도 이제 정말 실전인 학교를 다녀야 할 텐데, 아직 나는 학교까지 갈 실력이 아닌 거 같아 걱정이 컸다... 그래도 세희는 워낙 잘하니까 걱정이 없어 보였다. 

우리는 같은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가 다닐 곳은 약간 시골 쪽인데, 그 학교를 다니셨던 이 센터의 관리자님이 알려주셨다. 그래서 학교 다니 기 전에 구경시켜주신다고 데려가셨는데, 차를 타고도 너무 멀어서 놀랬다.. 급 걱정이...


가자마자 충격받았다. 진짜 시골에다가 동물들이... 소, 개, 고양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닭까지
닭을 보는 순간 다니기 싫다고 할 뻔했다. 학교 시설은 한국에 비하면 정말 정말 안 좋지만, 필리핀에 비하면 좋은 거 같았다. 하지만,,, 화장실이랑 에어컨이 없다..ㅠㅠ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 선풍기에만 의지해야 공부해야 한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옆에 있는 세희도 그렇게 좋은 표정은 아니었던 거 같다ㅋㅋ


그래도 학교 사람들은 진짜 착하고 좋다고 하시니까 어차피 다니게 된 거 열심히 다녀야겠다. 아! 그래도 진짜 학교 풍경은 최고였다. 그냥 카메라를 막 가져다 대도 작품 나오는 배경이랄까? 앞으로 사진만 많이 찍을 거 같다.


 학교에서 새로운 충격을 받은 후 세희가 관리자님께 피자 먹고 싶다고 졸라서 사주셨다. 나는 옆에서 얻어먹기만 했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었다!




<step of 세희>

1달 후. 
그동안 피 터지게 공부하고 피 터지게 놀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하나와 함께 우리가 다닐 필리핀 학교로 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통학이 아니라 탐방으로. 
근데 대체 언제 도착하는 거야? 엄청 먼데?

"꽤 머네요?"

뭔가 시골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빠에게 물어봤다.

"어, 집에서 학교까지 한 시간 반은 걸려."

와우. 한국에선 맨날 집 앞이 학교였는데.


드디어 학교를 도착.. 했는데 학교가 좀, 굉장히 많이 특이했다. 차에서 내려서 학교를 둘러보며 떠올린 것은 시골 요양원이었다. 

따뜻한 햇볕 아래 오래된 작은 건물, 그 건물을 둘러싸는 풀숲. 진짜 크기도 요양원 크기였다.

신기하게도 1층 교내 식당에 가면 문이 활~짝 열려 있어 동물과 함께 밥을 먹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테면 닭이나 강아지 같은.

개가 1층 로비에 들어오기도 하는데 학교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아 하는 모습도 웃겨다.
너무 태연해 ㅋㅋ

오히려 과자 같은 걸 입에 물려주기까지. 차라리 날 주지.. 

가장 신기한 점은 이곳이 대학교라는 점인데, 그래서 더 놀랐다. 단과대학이긴 하지만 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

'그래도 학교가 되게 친환경적이어서 나랑 잘 
맞을 것 같아. 복잡한 도시보다 훨씬 낫지.'


입학에 필요한 서류 등을 확인하고, 차에 다시 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도미노 피자'가 보여 아빠를 열심히 꼬시기 시작, 결국 피자 먹기에 성공! ㅋㅋ 

음냐음냐.. 

"아 진짜 피자 너무 좋아."

행복한 기분으로 집에 도착.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그런지 센터보다는 
집이란 단어가 입에 잘 붙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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