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지마 I 시라부 I 오이카와 I 카게야마 I 쿠로오 I 아카아시 I 마츠카와 I 스나 I 키타




1. 스나


"응 자기야 나야."


웃으면서 등장한 스나. 현관 보면서 새로운 신발 없으니까 신발장 열어봄. 드림주는 당황스러우면서 동시에 드디어 이놈한테 이런 장난질에 성공했구나! 하고 기뻐함. 둘 다 인터넷 밈에 빠삭해서 이런 장난 성공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


의기양양하게 이겼다 선언 후 전말을 설명하면 스나가 헛웃음 짓다가 이왕 다시 돌아온 거 자고가겠다며 여주 손잡고 방으로 들어갈듯.




2. 카게야마


첫 톡 보자마자 가던 길 멈추고 일단 침착하게 백스텝부터 했을 듯. 처음에는 그냥 다른 사람이랑 만나려는 건가? 누구지? 정도의 마음이었는데 여주가 잘못보냈다면서 자기 물음에 답을 안 해주니까 갑자기 훅 초조해져서 여주 집까지 뛰어갈듯.


여주가 보낸 톡 때문에 진동하는 휴대폰 한 손에 꽉 쥐고 초인종부터 급하게 누름.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달리기가 일상인 배구선수가 그 짧은 거리 좀 뛰었다고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음. 여주가 문 열자마자 일단 여주를 꽉 껴안고 날카로운 눈으로 내부 살피면서 "누구 불렀어요?" 라고 물어봄. 진짜 장난이었다고 등 쓸어주면서 몇 번이나 안심시키고 나서야 떨어짐.




3. 마츠카와


다 알면서 기회 잡았다는 듯이 능글능글 대꾸할 것 같은 타입. 예의상 초인종 누르는데 여주가 문도 안 열어주고 인터폰으로 제발 미안하다고 너무 미안하니까 오늘은 제에에발 가달라고 사정하겠지. 여주 이미 마츠카와한테 잔뜩 시달려서 갓 태어난 새끼사슴마냥 다리 후들후들 떨고 있는 상황이었음.


하지만 마츠카와는 봐주지 않음. 이런 장난 친 게 귀엽긴 한데 좀 괘씸하잖아. 결국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맛의 비타민 모양의 무언가를 사들고 도어락 열고 들어와서 누나누나 거리며 ...더보기




4. 쿠로오


이쪽도 보자마자 장난일 거라고 감은 잡았을 거임. 근데 내 안의 쿠로오는 그렇게 99% 확신하면서도 1%의 불안을 꼭 잠재우고 싶어할 것 같아서 여기도 자동차 돌려서 여주 집으로 다시 돌아감. 마지막 톡 보내놓고는 여주가 뭐라하든 답장 안 하고 콧노래 부르면서 다시 여주 집 주차장에 차 세움.


괜히 집 주변이랑 집 내부를 느릿느릿 훑어보고는 "이 쿠로오 씨를 놀리다니. 반성 했어?" 라고 물어보며 여주 내려다봄. 돌아가라고 너 피곤하지 않냐고 쫑알거리던 여주 그 눈빛 보면서 조금 섬뜩해서 입 딱 다물고 고개만 끄덕임. 그러면 쿠로오가 씩 웃으면서 얼굴에 뽀뽀 쪽쪽 한 뒤에 여주 손 잡고 안방으로 들어감.


반성하는 태도를 잘 보여주시라네요




5. 키타

스나한테 이 장난을 소개 받은 뒤로 아 이거 키타 씨가 안 좋아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꼭 해보고 싶었던 여주. 결국 눈 딱 감고 새벽 감성 타서 시도해보는데 단번에 키타한테 저런 답장이 오지.


아; 역시 들켰나;; 여기서 관둬야하나;;; 라고 생각하면서도 딱 한 번만 더 시도해보자! 생각하고 잘못보냈다며 수습하는 척 하니까

두번째 경고가 돌아오는 거임.. 호달달 떨면서 빠르게 사과하긴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알았나 궁금하지. 스나가 자기한테 해보라고 바람 넣어놓고 사실은 미리 알려줬나? 김스나 이자식; 하면서 이를 박박 가는데

이런 대답이 돌아와서 심쿵사로 7.5초쯤 죽어있다가 부활해서 톡함. 다음날 좀 눈치 보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하는데 그때도 키타 선배는 됐다. 앞으로는 하지 마라. 하고 쿨하게 용서해주실 것 같지.


근데 사실 키타는 조금 당황스럽고 아주 조금 걱정도 했다고 함.




6. 아카아시


차분하게 '저예요' 보낸 다음에 그라데이션 생각의 파도에 집어삼켜졌을 듯. 진짜 바람폈을 가능성, 장난일 가능성, 친구일 가능성.. 아니 근데 여주 씨 친구 없잖아? 가만히 자리에 서서 0.5초 정도 어떻게 행동할까 고민한 다음 발걸음 돌려서 여주 집으로 다시 향하겠지. 지금까지의 하루하루를 돌이켜보면서 혹시라도 여주가 정말 바람피는 걸까봐 의심점을 확인하기 시작함.


근데 거기서 여주가 '이 시간에 만날 친구 없잖아요'라는 유도심문에 훌륭하게 '없긴 하지...' 라고 대답해서 2차 핀또 나갈듯. '아차 들켰네' 에서는 3차 삔또 아웃. 조금 거칠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동안 숨 고르던 아카아시 평소랑 달리 초인종도 안 누르고 도어락 누르고 여주 집에 들어가버릴듯.


결국 여주는 질문폭탄 쏟는 아카아시에게 그가 납득할 정도로 열심히 설명한 뒤, 이번에는 아카아시의 긴 잔소리를 말없이 다 듣고서야 해방될 수 있었음. 아카아시 품으로. 아카아시 심장이 아직까지 빠르게 뛰고 있는 거 들으면서 앞으로 이런 장난.... 계속 해야겠다고 남몰래 다짐.




7. 오이카와


처음에는 진짜로 바람일까봐 표정 굳어서 타자 토독토독 쳤는데 여주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해명할 의지조차 없이 저렇게 답하니까 장난이라고 감 잡음. 그때부터는 이제 이런 장난 친 것도 서운하겠다 자기 잇속 챙길 마음 만만. 가서 뭐 해달라고 할까 두근두근 설레는 얼굴로 웃으면서 여주 집까지 달려간다.


문 딱 열고 여주 마음껏 껴안고 남자 부른 거 정말 아니지~? 오이카와 씨는 정말 불안해서 가만 있질 못하겠네! 라고 말하며 여주한테 불안하니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잔뜩 칭얼거리고 베란다로 나가서 저 남자 부른 거 아니냐 저 남자는? 하면서 여주 엄청 긁고 ㅋㅋㅋㅋㅋ 결국 작작 하라는 소리 들으면서 등짝 한 대 맞을듯.


그러면 또 더 일부러 울상 지으면서 여주 꽈아악 껴안고 내가 잘못한 거야? 오이카와 씨는 그냥 불안할 뿐인데..(아님) 아홉개의 여우 꼬리 감추고 들러붙는 거지.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침대까지 같이 올라가고 ...더보기




8. 시라부

자기한테는 죽어도 안 해주는 존댓말로 보이는 톡 보자마자 피곤했던 몸에서 피곤이 싸악 가시고 대신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름. 이미 어느정도 집에 돌아온 상황이었지만 택시 잡아서 여주 집으로 돌아감. 개비싼 새벽택시 요금 어떻게 냈는지도 모르겠고 정신차려보면 여주 집 문앞일듯. 도어락 벌컥 열고 해명하려는 여주 싹 무시하고 집 구석구석 살핀 다음에야 여주가 건네는 화면을 보겠지. 인상 잔뜩 찌푸린 채로 화면을 넘겨가며 구글링이 증명하는 장난이라는 걸 확인한 뒤엔..

자기가 여주 방 차지하고 여주한테 난방 잘 안 들어오는 거실에서 무릎 꿇고 반성해라 시전. 여주가 다급하게 보내는 보이스톡도 싹 무시. '집착하는 여자 인기 없다' 까지 돌려주고 나서 코웃음 치면서 여주가 욕하는 거 방문 너머로 다 주워 들을 듯.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다시 방 안으로 들여보내 주겠지.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방식의 반성을 요구할 것 같고...




9. 우시지마

보자마자 딱 바람이라고 단정한 건 아닌데 그냥 자기한테 말도 없이 이 시간에 만날만한 사람이 있나, 싶어서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쁨. 남자일까? 남자는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여주한테 계속 누구냐고 물어봄. 뜨뜻미지근한 반응이 돌아오길래 (여주는 앗 좀 심한 장난이었나?ㅎㅎ;; 하고 있던 중) 자기가 지금 너무 신경쓰고 있는 거냐, 신경쓰는 게 싫냐고 물어보지.


우시지마는 여주가 부정하자마자 보이스톡 걸 거임. 뭔가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자판을 누르고 보내고 기다리는 문자가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는 타입일 것 같아서.

결국 긴 통화 끝에 (초반 몇 분만 어화둥둥 우리 우시지마 놀라쪄요? 장난이었어~ 해명이었고 나머지 시간 대부분은 보고싶다느니 일반적인 커퀴벌레 대화였음) 진정한 우시지마. 다음부터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뒤에야 다시 잠에 들 수 있었다고. 


여담으로 톡인데도 단어, 문장 끝마다 온점 찍는 우시지마 생각하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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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올려보는 톡썰 형식 드림이네요(❁´◡`❁) 많이 어색하고 부족하지만 이런 형식의 드림도 앞으로 종종 올릴 예정입니다.


하이큐...... 5기 +극장판 두 개라고 얼릉 말해... 늦지 않았어 얼릉.................



옛날 작품에 질척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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