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많은 사람들이 모인 마을 광장. 나는 내가 호카게가 되었음을 선포했던 그 자리에 섰다.

이미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도 꽤 많은 듯 소란스러웠다.


“이번 다섯카게의 회의에서 한 남자가 4차 닌계 대전의 영웅으로 새로이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이름은 ‘우치하 이타치’. 우치하 일족의 가주였던 우치하 후카쿠와 미코토의 장자다.”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소란은 배가되었다. 그럴 만도 하다. 들은 사람들도 설마 그럴 리가 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 있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나의 말은 자신의 생각을 부정하는 것일 터였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 모든 것을 밝히기 위해 섰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나는 항상 말해 왔다.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리고 그 중 한명은 스스로 ‘그림자 속의 영웅’임을 선택한 이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를 더욱 경애할 수 밖에 없다고. -그가 바로 ‘우치하 이타치’다. 이미 들은 자도 있을 것이다! 우치하 이타치의 진실을! 나뭇잎의 상층부는 ‘나뭇잎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우치하 일족의 13살이 된 아이에게 자기 일족의 말살명령을 내렸다! 납득하지 못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어떻게 ‘자신의 일족’을 말살하라는 명령을 따를 수 있는가를! 하지만 그 당시는 3차 닌계 대전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였다. 겨우 평화를 되찾은 순간이었다! 내전이 일어나 나뭇잎의 전력이 약화되면 주변국이 다시 전쟁을 일으키고, 그러면 세상은 다시 전쟁의 업화에 휩싸인다! 그것이 이타치의 생각이었다! 그는 ‘평화’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했다! 명령에 따라 탈주한 뒤에도 나뭇잎에 위험이 될 수 있는 조직에 들어가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행동을 주시하는 것으로 우리는 많은 위험을 사전에 알고 강해지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그는 죽음까지도 기꺼이 ‘차마 죽이지 못했던 소중한 동생’을 강하게 키우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동생을 진정한 원흉! ‘마다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하기 위해! 그리고 그 동생은 마지막의 마지막 형의 의지를 이어 나뭇잎을 지키기 위해 움직였다!”


나는 마을 사람들을 내려다 보았다. 어느 순간부터 소리가 점점 사라졌다. 모두는 눈에 여러 감정을 품고 나를 올려다 봤다.


“적어도 나는!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서 웃는 것에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다면 알고 싶다! 아무것도 모른 채 웃는 건 싫다! 그것이 그 사람의 희생 위에서 웃고 있는 나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 내가 소중히 여기고 있는 나뭇잎의 사람들이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지금 이곳에 서 있는 모두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행복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사람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나뭇잎을 믿는다! 지금 눈앞에 있는 모두를. 불의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는 나뭇잎의 사람들이 진실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외면했던 자신의 이기심 또한 인정할 용기가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밝혔다!”


나는 믿는다. 믿고 싶다. 마지막의 마지막, 사스케가 지키고자 했던 나뭇잎의 사람들을.

이들에게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진실이 밝혀진 지금 4년전 이 자리에 섰을 때 하지 못했던 말을 하려 한다. 나의 영웅 중 한사람이, 오늘 새로이 영웅에 이름을 올린 그가 나에게 남긴 말이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 하지 마라. 동료들을 믿어라’ 주변을 둘러보라! 옆에 서 있는 이들을! 너와 많은 것을 나눌 준비가 된 나뭇잎의 동료들이다! 그것을 잊지 마라! 홀로 모든 것을 감내하려 하지 마라! 희생하려 하지 마라! 동료를 믿고 모든 것을 나눠라! 닌자가 되어 시작하는 하급닌자가 3인 1조로 움직이는 이유를 생각하라! 혹시라도 그로 인해 마을에 위험이 닥친다고 해도다! 그 위험을 막기 위해 그리고 모두를 지키기 위해 ‘호카게’가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나는 호카게가 되었다!”


나는 말을 마치고 이미 정적이 흐르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많은 이들과 최대한 많이 눈을 마주쳤다.


“그래, 나뭇잎을 분열시킬 수도 있는 진실을 공표해 버린 나를 비난하는 이 또한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 시피 나는 나뭇잎을 지켜온 모두의 불의 의지를 믿는다.”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기에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호카게 집무실로 들어가자 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두 장로가 일어서며 노성을 터트렸다.


“도대체 장로인 우리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게 무슨 짓인가!”

“마을을 분열시키려는 건가! 마을을 지키는 것이 일인 호카게가! 역시 이래서 인주력은 호카게가 되어선 안되었는데!”


나는 차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두분의 죄를 밝히는 일에 두분의 허락을 얻어서야 말이 안되잖습니까.”


내 말에 호무라 장로는 잠시 숨이 막힌 듯 말을 멈추고 손을 부들거렸다.


“아니면, ‘우치하 이타치’에게의 마지막 암부명령. 그것이 아니었다 말씀하실 생각이신가요?”

“나뭇잎을 위해서였네! 우리도 많은 고민 끝에 각오 하고 내린 명령이야!”

“그렇지요. 그리고 당신들은 3대처럼 아예 모든 걸 각오하고 포용하려 하지도 않았고, 단조처럼 나서서 악역을 자처하지도 않았지. 그저 중간에서 3대에겐 이상을 논한다 비난하고, 단조에게 직접적인 명령을 내리게 하고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린 것은 우리가 아니라며 조금이나마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 스스로에게 세뇌하며 이제껏 살아오지 않았습니까?”

“!!!!!”

“말이 심하네!”

“전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요? 지금 이 자리에서 ‘호카게’의 이름으로 두 장로의 모든 권리 및 자격을 박탈하겠습니다. 이것은 나뭇잎 마을의 일족뿐 아니라 이름있는 상닌들과 상의한 결과 다수결에 의해 결정된 것임을 알립니다.”

“..........”


너무 놀라 말도 못하고 있는 코하루 장로를 지나 호무라 장로에게 시선이 닿았다.


“누군가는 호카게의 독주를 막고 제어해야 하네! 자네는 우리의 장로직을 박탈하고 나뭇잎을 멋대로 휘두를 셈인가!”

“그거라면 걱정 마시길. 전 두분의 장로직을 박탈한다고 했지, 장로제란 시스템을 없엘 거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호카게의 독주를 막기 위한 시스템. 그것이 장로직이죠. 그래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거든요.”

“.....뭐라?”

“야마나카, 나라, 아키미치, 아부라메, 이누즈카, 휴우가. 나뭇잎 마을 대표 일족 가문의 가주, 혹은 가주에게 장로직을 추천받은 일족의 상층부 일원 6인, 그리고 나뭇잎 마을 사람들의 투표로 뽑힌, 나뭇잎 마을 사람들의 소리를 대변해줄 닌자 6인. 이들이 모여 저와 함께 마을의 일들을 처리할 겁니다. 모든 암부명령은 비상시가 아닌 한 이들 중 적어도 9인 이상이 모인 회의를 통해 정해지고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호카게를 제외한 숫자로 호카게는 모든 회의에 대한 참여발언권을 가지며 12인 만장일치에 더하여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는 한 호카게의 동의 없이 명령은 내려질 수 없다. -새로운 규칙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장로회는 말 뿐인 게 아닌가!”

“거기다 암부 명령은 극비 중의 극비! 아는 이는 적으면 적을수록 좋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서야 어찌 극비임무라 하겠나!”

“그렇기 때문에 그 비극이 일어났음을 모르시지는 않을 텐데요. 그 당시에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면 다른 길을 떠올렸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당신들은 겨우 ‘넷’이서 그런 엄청난 일을 결정했어. 넷 중 셋의 찬성과 1명의 침묵으로 한 ‘일족’의 말살을 결정했다. 나는 더 이상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않아. 나에게 당신들의 그런 조언은 불필요 하다는 의미다.”

“.......”

“그리고 뭔가 오해한 모양인데. 이건 제 생각을 12인의 장로 모두가 반대해야만 막을 수 있다는 게 아니라, 12인이 모두 같은 생각을 해도 그걸 호카게가 막을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부분 이거든요? 당신들이 저질렀던 것처럼 3대 호카게의 회유책을 반대하고 장로 3인의 일치로 우치하의 멸족을 승인했던 것과 같은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요. 그런 비극을 막기 위한 12인 체제입니다.”

“........”

“그리고 규칙은 이것 뿐만이 아니고 말이지요. 장로의 발언권은 12인이 동등하다. 12인의 장로 중 8인 이상의 반대가 있을 시 호카게의 행동에 제제를 가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호카게의 제안 또한 장로 중 8인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호카게의 사망으로 인한 부재시 긴급 사안의 통과는 장로 12인 모두 모여 결정하되, 적어도 9인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필히 그 사안을 누가 동의했는지 서류에 인장을 남겨 기록한다. 각 가문의 일원을 장로직에 둠으로서 마을의 행정에 참여하게 하여 마을과 가까워지게 하고, 특정 가문이 피해 보는 것을 막는 것과 동시에 다시는 ‘우치하’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한다. 동시에 일족간의 담합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같은 인원의 ‘비일족’ 닌자를 장로직에 둠으로서 서로를 제어한다. 6인의 비일족 닌자 장로의 선출은 나뭇잎 마을 사람들의 투표로 결정한다. 1카게 12장로. 훌륭한 시스템이지요?”

“.......나라가문의 어린 가주의 머리를 빌렸군.”

“시카마루는 천재니까요. 아, 그 새 장로진들이 모여 정식으로 이야기한 첫 의제가 바로 두분의 자격 박탈이었답니다. 다수결 정도가 아니라 전원 만장일치였어요.”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으며, 하지만 동시에 차가운 눈으로 두사람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그럼 이만 호카게 집무실에서 나가 주시겠습니까? 이곳은 호카게 관저. 아무 관계 없는 두 사람이 함부로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니라서요.”


그렇게 두사람이 떠나가고 나서야 나는 올라가 있던 입꼬리를 내렸다.

다른 일족의 사람들은 자기 일족을 추스르느라 바빴고 그것은 닌자들도 마찬가지였기에 나는 혼자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혼자는 아니었지만.

나는 마지막을 위해 고개를 들어 벽을 봤다.


“사이.”

“.......”


천천히 걸어나와 부복하는 그에게 나는 이 4년에 걸친 오랜 작전의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명령을 내렸다.

내가 호카게로서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밀명령. 다른 장로들도 그 누구도 모르는. 아니 명령수행자 외에 아무도 몰라야 하는.

그래 당신들 말대로 암부명령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은 것. 그것이 더러운 일이면 일일수록.

당신들이 해준 그 조언. 이곳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도록 하죠.


“장로직을 박탈당한 두 장로를 암살하라. 그 누구도 그들의 죽음이 암살이라 의심치 못하게 해. 임무가 임무이니 만큼 기한은 1년.”

소리없이 고개를 숙인 사이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8개월 뒤.


장로 코하루의 거처.


“그래, 이럴 줄 알았지. 몇 개월 전 호무라가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부터 그게 사실이 아닐 거라는 건 알고 있었네. 다음이 나일 거라는 것도 예상했지.”


눈 앞에 서 있는 호카게 직속 암부. 사이의 얼굴을 보며 코하루가 중얼거렸다.


“이럴거면서, 뭐가 ‘더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게 하지 않아’냐. 설마 이것이 호카게의 독단이 아닌 그놈이 그렇게 자랑했던 새로운 장로회의 동의를 받은 거라고 말할 셈은 아니겠지?”

“이건, 오직 호카게님과 수행자인 저만이 알고 있는 극비 임무. 그 분들은 모르십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모를 겁니다.”

- 이건 그가 암부에 내리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밀임무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싱긋 하고 예전에 자주 짓던 거짓 미소를 지은 사이를 바라보며 코하루는 콧웃음쳤다.


“흥! 그 놈은 역시 호카게에 어울리는 놈이 아니었어.”


사이는 그렇게 말하는 코하루의 몸을 초수인화로 만들어낸 그림을 이용해 포박했다.


“당신이 나루토 군의 무엇을 압니까? 그가 겪은 고통. 슬픔. 절망.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니 당신에게 나루토군을 그렇게 말할 자격은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나뭇잎의 모두가 나루토군이 호카게에 가장 어울린다고 인정했습니다.”

“.......”

“전 장로 코하루. 당신에게 호카게의 말을 전합니다. ‘나는 불의 그림자. 모두의 가슴에 있는 불의 의지를 지켜 나가는 자. 가슴속의 불꽃을 꺼트린 당신은 내가 지켜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하기에 호카게로서, 동시에 동료의 죽음에 슬퍼하는 ’우즈마키 나루토‘로서, 그의 죽음에 일조한 당신을 4차닌계대전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 중 1인으로 판단하여 제거하겠다. 사적인 복수라 해도 좋다. 나를 저주해도 좋다. 그러니 저승에서 너의 말 한마디에 죽어간 ‘우치하’와 함께 내가 지켜나갈 나뭇잎을 지켜 봐라.’”

“그래 똑똑히 지켜보마. 그런 사적인 감정에 지 좋을대로 흔들리는 호카게가 과연 얼마나 나뭇잎을 잘 이끌어나갈지 모르겠군 그래.”


그렇게 말한 코하루의 목을 사이의 초수인화로 나타난 뱀이 강하게 조였다.


다음날. 코하루 장로의 시신은 스스로 목을 맨 것 같은 모습으로 유서와 함께 자택 거실에서 발견되었다.




코하루 장로의 시신은 호무라 장로와 마찬가지로 전 장로의 예우를 갖춰 장례가 치러졌다.

호카게의 자격으로 그 장례를 주관한 나는 시카마루의 눈치에 호카게 관저로 돌아온 뒤에 주변의 암부들을 모두 물렸다.


“너냐? 나루토.”

“뭐가?”

“코하루 장로와 호무라 장로.”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 웃었다.


“.....사스케의 복수. 그 대행이냐?”


그 말엔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생각은 없어. 단지 나루토. 12장로진은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만들어졌어. 네 제안으로 만들어진 12장로 체제다. 어째서 독단으로 처리한 거지? 이럴 거면 도대체 왜 12장로체제를 만들게 한거냐!”

“그들이 나뭇잎의 마지막 치부이고, 어둠이었으니까.”

“........”

“그래서 나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호카게로서 암부에 ‘기밀임무’를 내린거야.”

“정말로 마지막이냐?”


시카마루는 굳은 얼굴로 물었고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장로들에게는 의심하지 않도록 이야기해 두겠어. 하지만 나루토. 내가 너의 동료로써 침묵하는 건 이번 건 뿐이다. 앞으로는 나뭇잎을 지켜나가는 장로로서 너와 힘을 합치거나 대립하거나 하겠지.”

“응. 알아. 그래도 바라는 것은 같다. 나뭇잎의 평화와 공존. 나는 그것을 위해서 호카게로 있는 것이니까.”

“....이제 그만 힘들어 해. 정말이지 불안해 보여서 걱정되 죽겠다고.”

“시카마루는 너무 눈치가 빨라. 도대체 너한텐 뭘 감추질 못하겠다니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나가 보라는 듯 손을 흔들었고, 녀석은 한숨을 내쉬며 밖으로 나갔다.


작전이 시작된 날로부터 4년 8개월. 드디어 작전은 진정으로 막을 내렸다.


어느새 내 곁으로 다가온 사이가 곁에 시립한다.

그저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녀석을 보며 나는 피식 웃었다.

시카마루의 걱정은 소용없는 것이다.


‘넌 살아라.’


녀석이 그렇게 말을 했는데, 내가 그걸 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태양이 내리 쬐어도 빛이 사라진 내 시야는 여전히 어두웠지만, 그래도 나는 호카게로 여기에 서서, 계속해서 나뭇잎을 지키는 호카게로 있을 것이다. 그게 이제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니까.


책상위에 놓여진 꽃병 속 하얀 국화 몇송이를 바라보며 나는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이젠 푹 쉬도록 해.”


-잘자(おやすみ). 사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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