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변한다.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는 능동적이거나 소극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은 전자의 태도를 지니길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다.


일상에 치여 따라가기 급급할 뿐이다.


젊을 때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에 둔탁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시간의 속도가 빨라진다. 그때가 바로 변곡점이다.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


변화는 온몸으로 느껴진다.


몸이야말로 최종적인 미디어인 셈이다. 나는 이런 느낌이 중요한 신호라고 생각한다. 무의식적인 것이 때로는 의식적인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때가 있다. 설령 그 신호가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할지라도 말이다. 그때는 지체 없이 이유를 찾아야 하고 가능하다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는 독이다. 어떤 이도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한다. 시간만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루, 일주일, 일년은 똑같다.


지각을 예리하게 다듬어야 한다. 


누구나 보고 듣지만 소수만이 의미를 알아챈다.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모든 것은 변하니 맥락 또한 변한다. 상황이 바뀌면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추천하는 방법은 질문을 던지라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으면 ‘왜’라는 물음을 생각하라. 솔직히 싶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생각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질문을 던져라. 맹목은 결국 자신에게 손해다. 지금 생각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화를 불러 올 것이다.


남들보다 앞서 가려면 특출나야 한다.


둘째, 지각을 날카롭게 하기 위해서 상상하라.


설령 그 상상이 망상(?)이라 하더라도 과감히 꿈 꿔라. 상상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것은 나오지 않는다.


능동적으로 변화에 적응한다는 의미는 기존의 세상 논리에 딴지를 거는 일이다. 종전 원인과 결과 연쇄에 물음을 던져야 한다. 어제 해가 떴다고 오늘 해가 떠야 할 ‘필연적’ 이유가 있는가? 없다. 철학자 흄의 지적처럼 그것은 심리적 습관에 불과할지 모른다.


무력한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만약’이란 단어를 되살리는 일이다. 일종의 사유 실험을 해야 하는 것이다. 설령 이뤄지지 않더라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꿈 꿀 수 있는 능력이다.


셋째, 지각을 새롭게 하기 위해서 불확실성을 반겨라.


우리는 확실성의 세계에 안주하기를 바란다. 온통 안정을 외친다.


그러나 생명의 본질은 변화다. 그리고 그것은 확실함보다는 불확실함에 적응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 안정된 직업이나 직장을 선호해 다른 도전을 주저한다. 개인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 만한 선택이다. 왜냐하면 누구도 실패를 대신 책임져주지 않기 때문이다.


허나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과거의 안정은 미래의 안정을 보장하지 못한다. 가령, 요즘 미디어를 장식하는 AI를 생각해보자. AI 등장에 가장 타격 받을 직업군으로 전문직이 거론된다는 사실을 아는가.


변화는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안주하려는 관성은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가 변화보다 확실을 추구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각에 관한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지각은 진화에 따른 반사적 행동일 뿐이다.


뇌는 오랜 시간 동안 주변 생태계와 상호작용하며 반사적인 지각을 학습하고 발달시키고 진화해왔다. 혹시라도 본인이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면 다 이유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당신뿐만 아니라 주변 이들 모두 그렇다. 그러나 만약에 우리 지각이 반사적이라면 어떻게 변화에 능동적으로 변화한다는 말인가. 그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우리는 지각을 새롭게 탄생시킬 수 있다. 바로 새로운 의미 만들기를 통해.


의미가 달라지면 모든 것이 변한다.


당신의 삶도, 주변의 생활도, 그리고 사회의 미래도 말이다.


그러니 주저하지 말자.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 말처럼 흘러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어서 움직여라.







쓰고 싶은 것과 읽고 싶은 것 사이 어딘가에서 쓰는 글쓴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교양서 한 권을 썼다. 문의 cogitoy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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