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에게는 휴식이 최고인 법.

평소보다 조금 오래 잤다고 아직도 활력이 넘친다. 오늘따라 시간도 빨리 가고 미뤄놨던 청소도 조금 했더니 마음도 조금 가볍다. 자려니깐 매일 먹던 약이 다 떨어졌단 사실을 알고는 불안했다. 요새는 약을 빼놓지 않고 먹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심장이 미치도록 요동쳤지만.. 자야했기에(안 자면 나중에 피곤한건 모두 나!) 비염약과 비상약을 먹고 잠을 청했다. 그래서인지 굉장히 오래 잤다. 안 피곤한건 아니었지만 이제 좀 쉬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묘하게 들뜨는게 잠을 못 자서인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오늘 일하는데 큰 개를 봤다. 우리 매장 앞에 서 있었다. 주인도 없이.. 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관리는 잘 되어 있는거 보니 떠돌이 개는 아닌 것 같았지만 문 앞에서 떠나지 않아서 당황스럽긴 했다. 내가 까준 캔을 다 먹고도 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니 사라졌는데 알고보니 주인이 하네스를 매는 과정에서 아이가 사라진 듯했다. 전에 와본 기억으로 매장 앞에서 기다린 듯... 눈망울이 참 맑은 아이였는데 똘똘하고.. 역시나 동물들은 착한 사람을 자연스레 알아본다는데 나는 역시 착한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다. 그리고 챙겨주는 길냥이도 생겼다.ㅎ 동물들이 곁을 쉽게 주는 것이 신기하다가도 괜히 걱정된다. 물론 알아서 잘 피해다니겠지만 해꼬지 당할까봐.. 똑똑한 아이들이니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 동물들의 맑은 눈망울을 온전히 받는게 너무 좋다. 같은 인간들도 안해주는 인정을 두 눈으로 해주는 느낌. 나를 이해하고 필요로 하는 느낌. 너무 좋다. 친구가 백설공주의 삶 아니냐고 하는데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그런 삶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하루도 기분 좋게 시작해서 좋다. 다행이다.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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