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제 파악이 필요한 아랫것들에게는 채찍을 들어야 한다고 여기고 있어요.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바닥을 기며 매질을 당해봐야 비로소 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
서윤은 뒤늦게 주인님께서 매번 저에게 채찍형 스팽 도구를 드신 이유를 늦게 깨우쳤다. 매사에 저의 위치를 상기하며 겸손하고 예의바르게 굴기 위해 애썼지만, 역시 주인님 보시기에는 아직 모자라구나 싶어 내심 반성하는 마음이 솟아올랐다.
"노예 따위에게 사람 대하듯 회초리를 들 생각은 없었고, 조금만 풀어줘도 금방 주제 파악을 못하는 멍청한 노예에게는 채찍이 제격이라 여겨왔지만, 서윤씨는 짧은 시간에도 본인의 위치와 본분을 잘 지켰기에 이번에는 특별히 케인을 들어보려 해요. 그러니 나를 실망시키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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