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게게게의 숲'...?"

"엄청 으스스한데 냥?"

 요괴들이 득실거리는 울창한 숲. 이곳 '게게게의 숲'에는 요괴와 인간의 공존을 바라는 평화주의자이자, 유일하게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요술을 사용할 수 있는 유령족의 '타요마'가 살고 있다고 한다.

"얘들아, 저기 봐...!"

 터널을 지나 숲까지 들어온 윤단아와 천유성, 그리고 지바냥. 그들은 타요마의 '요괴 우체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타요마를 만나려면 요괴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야 된대. 얼른 편지를 써보자."

"흐음- 뭐라고 쓰면 좋을까...?"

"너흰 누구냐!!"

"아...?!"

그런데 그 순간, 뒤에서 세 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네 마리의 요괴가 모습을 드러내었으며, 그들은 어째 윤단아 무리를 침입자로 인식한 듯했다.

"우, 우린 침입자가 아니야...! 타요마의 도움이 필요해서 온 거야!"

"아, 그래-? 그렇다면 잘됐네! 타요마는 바로 나거든~"

"뭐? 그게 정말이야...?!"

 윤단아의 말을 듣고서 네 마리의 요괴 중 가장 키가 크고 까만 보자기를 두르고 있는 요괴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타요마, 부탁이야...! 우릴 좀 도와줘!"

"근데 너희들도 알겠지만, 부탁이란 건 원래 맨입으로 들어주는 게 아니거든? 그러니까 계산은 확실하게 해놓고 시작하자구~"

"어, 얼마나 주면 되는데...?"

"어디 보자- 너희들이 이렇게 먼 데까지 찾아온 성의를 생각해서 딱 300만 원만 받을게!"

"300만 원-?!"

 염라대왕에게 들은 이야기와는 다르게 물질적인 요구를 바라는 이 요괴.

"...헉!"

수상하다고 느껴진다면, 그게 정답이다.

또각... 또각...

이 녀석은 타요마가 아니니까.

"간사하쥐, 또 사람들한테 사기 치고 있냐?"

***

"...엇, 염라님! 저기 와요!"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또각... 또각...

 나막신 특유의 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세 명의 동료들. 그들의 앞에는 앞머리로 한쪽 눈을 가린 유령족의 아이를 동반한 여러 요괴가 함께 있었다.

"크윽...!"

"사악한 기운이 꽤 많이 파고들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재빠르게 서도영을 살펴보기 시작한 타요마는 곧이어 도깨비 기어에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요기를 감지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떼어낼 방법까지도 생각해냈다.

"어둠을 품게 된 이유,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 시간과 장소가 마음속에 있을 거야. 거기로 가서 그 어둠을 없애야 돼."

"부탁이야. 너의 힘으로 도영이를 구해줘...!"

"하지만 거긴 아무나 못 들어가. 마음속으로 들어가려면 그 사람의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이어야만 해."

"...그럼 내가 할게!"

"단아야...!"

"이 친구는 너를 잘 알고 있어?"

"어, 아마도..."

"너, 괜찮겠어? 자칫 잘못하면 너마저- "

"제가 반드시 해낼게요. 전 어떻게든 도영이를 구하고 싶어요!"

 서도영의 마음이 이미 완전히 어둠에 물들어버렸을 시엔 윤단아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지만, 그녀는 그에게 알려줄 사실도 있기에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

 한 손은 서도영에게, 다른 한 손으로는 윤단아의 손을 잡은 타요마는 그걸로 요술을 발동시킬 준비를 끝마쳤다.

"간다?"

서도영이 어둠을 품게 된 이유.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던 이유.

윤단아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기억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2차 창작 글러

F🦊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