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마스

이 글은 모두 픽션이며 실제 인물과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주의 여주 성격과 인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약간 수위가 있습니다…
























내 이름은 김여주. 평범한 19살 고3이다. 취미는 평범하게 BL보기. 아주 평범하지?

그러나 나도 이제 고3.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라 취미는 잠시 접어두고 정시 준비에 집중하려고 했다. 진짜로.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날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뭐? 의지박약 아니냐고? 아니거든? 너라면! 네가 BL을판다면!! 같은 반에!! 이렇게 생긴 애들이 있는데!! 공부가 눈에 들어오겠냐!!!





아니 BL을 안 판다고 해도 얘네 얼굴로 자연스레 시선이 가지 않겠니? 내가 진짜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거든? 근데 다 망했어. 난 분명 재수할 거야…. 아니 하필 잘 어울리는 놈들끼리 모여가지고 노는데 내가 눈이 돌아가지 안 돌아가겠냐고;;

개인적으로 민형 X 정우 리버스는 용납하지 않는다. (단호) 약간 리버스가 싫다기보단 민형이는 절대 깔리면 안 되는 남자다. 상대가 다른 사람이었으면 모르겠지만 일단 민형이는 안 돼. 민형이는 무조건 공이다! 

같은 반 친구로 이런 망상을 하고 있는 게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개별로이긴한데 변태적인 본능이 내 이성을 짓눌렀다. 시발, 이성아 좀 더 열심히 본능과 싸웠어야지!! 



(이성 : 누가 누굴 탓해….)



뭐랄까 주변 친구들이 핫가이들이랑 연애하는 망상을 할때 나도 머글인 척 동조하긴 했지만 머릿속으로 BL을 떠올렸다. 특히 정우가 민형한테 장난칠 때면 내 망상은 극에 달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점점 그런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정우가자꾸만 민형이랑 거리를 두려고 한단 말이지? 민형정우파는 운다…. 정우야, 민형이랑 좀 더 붙어 있어줘….

근데 그러다 이제 민형이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고나서부터 현타가 오면서 내 열정이 파시식 식어버렸다. 5월 중순이었다. 열정이 식은 나는 더 이상 그들을 보며 망상하지 않았고, 공부를 하고자 해도 수업을 도무지 따라가기 힘들었다. 아 좆됐네…. 얻은 게 하나도 없어…. 이성아, 도대체 왜 본능한테 져서 내 인생을 말아먹는거야!!



(이성 : X발!! 누가 누굴 탓하냐고!!)



결국 모의고사를 망치는 바람에 엄마에게 등짝 스매시를 맞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근데 그게 또 하필 김정우가 다니는 학원이랑 같은 곳이였다. 



"어, 안녕…?"

"어? 어. 안녕…."



처음에 나는 몰랐지만 김정우 쪽에서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BL을 팔 때는 정우였으나 애정이 식은 후부턴 김정우라 부른다.) 같은 반이라고는 하나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인사를 주고 받은 적도 없었기에 먼저 말을 건네올 거라는 생각은 안해봤다. 얘가 나라는 존재를 알고는 있었구나…. 싶었다.



"…어떻게 모르겠어."

"뭐?"

"아니야."



게다가 하필이면 옆자리라 매일 얼굴을 봐야했다. 이제 진짜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으니 최대한 친해지지 말자, 친해지면또 김정우를 상대로 무슨 망상을 할지 모르니까…. 이게 무서운 게 이민형은 여친이 생겼지만 정재현이랑 김도영이는 여친이 없었기에 나중에 내가 눈 돌아가면 또 누구로 김정우를 깔아버릴지…


빠각



"헐, 야 너 손 괜찮아?"

"…아, 응. 괜찮아."



갑자기 김정우가 쥐고 있던 볼펜이 부러지는 바람에 파편과 잉크가 그의 손에 묻었다. 놀라서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서건네니 고맙다며 손을 닦는데 보이는 손이 굉장히 예뻤다. 오, 무슨 남자애 손이 저렇게 예뻐? 내 손보다 곱네…. 역시 정우는 깔려야…



"아, 미안."

"엄마한테 죽었다…."



김정우가 갑자기 몸을 내 쪽으로 돌리는 바람에 아직 닦지 못했던 잉크가 내 교복 와이셔츠로 튀어버렸다. 잉크니 물티슈로 지울 수도 없었고 김정우가 미안하다며 새로 사주겠다고 하는 말에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고 수업을 들을 준비를했다. … 뭔가 자꾸 김정우로 망상하려고 하면 뭔가에 막히는 기분인데 공부하라는 신의 계시인가? 어휴, 그래. 깔긴 뭘깔아. 공부나 하자. 

 정우는 여주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잉크를 마저 닦고 볼펜과 사용한 물티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다. 

그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이쯤되면 다들 눈치 챘겠지만 그래, 맞다. 바로 사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는능력이었다. 정우는 여태껏 그 능력을 잘 활용해왔고 겉으로 티 내는 어리숙한 짓도 어릴 때나 그랬지 이젠 자연스럽게구는데 능숙한 사람이었다. 


고 3이 되면서 여주를 만나기 전까진. 


정우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이들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고, 자신을 상대로 욕정하거나 하는 망상 역시 익숙했다. 근데 BL은 처음이었다. 

심지어 다른 놈들도 아니고 이민형에게 깔려야한다고? 이민형은 절대 깔리면 안 되는데 나는 왜 매번 깔리는 역할만? 

약간 빈정상한 핀트가 이상한 것은 스스로도 인정했지만 기분이 나빴다. 뭐만 하면 나를 깔아대는 난잡한 머리 속에 나는학교에서 애들이랑 대화 외엔 딱히 장난을 치거나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것도 그만뒀다. 자연스레 나는 항상 김여주를 주시할 수 밖에 없었고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김여주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민형한테 여친이 생기면서 이젠 포기해버린 여주를 보며 아, 이제 끝났네. 하고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다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듯 그녀를 바라보는데 그녀의 머릿속에 내가 없다는 게 무척이나 낯설었다. 뭐지? 이민형이 내옆에 없으면 난 떠올릴 가치도 없다는 건가? 

또 이상한 부분에서 빈정이 상했다. 


그러다 어느 날 학원에 가니 김여주가 있었다. 심지어는 짝꿍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자리도 가까웠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먼저 인사를 건넸다. 내가 자기 존재를 모르는 줄 알았단다. 맨날 나를 가지고 그런 난잡한 시선을 보내오면서 모를 줄 알았다니 어이가 없네. 공부나 해야지 하고 고개를 돌리는데 또 다시 그녀의 속마음이 들려왔다. 


'정재현이랑 김도영은 여친이 없었기에 나중에 내가 눈 돌아가면 또 누구로 정우를 깔아버릴지…'


이 변태가 나를 또 깔아버릴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왜 나만 깔리는데! 묻고 싶을 지경이었다. 내가 그렇게 남자로서 매력이 없어? 깔고만 싶고 깔리고 싶진 않냐고!! 자신도왜 이딴 생각을 하며 김여주를 신경 써야 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으나 자꾸 반응하게 됐다. 

나와 내 친구들을 가지고 이상한 상상을 하는 것에 화가 나기보다 내가 언제나 깔리는 포지션인게 더 화가 났다. 

다른 애들을 마음의 소리를 듣다보면 자신이 남자로서 매력이 없는 건 아닐텐데 왜 김여주만 자신을 탐내지 않는 것인지솔직히 말하자면 자존심이 상했다. 그렇다고 내가 사실 마음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데 내가 그렇게 남자로서 매력이 없니? 왜 나만 깔아? 하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정우는 그날부터 그녀에게 자신의 남자다움을 어필하기로 결심했다. 

결론이 이상하다는 것을 정우 스스로 모르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오기로라도 김여주가 자신의 밑에서 매달리는 꼴을 봐야 직성이 풀릴 것 같았다. 






































요즘 김정우가 이상하다. 아무리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됐다지만, 옆자리라지만…!! 학교에서고 학원에서고 지나치게 친한척을 해왔다. 언제나 방관자의 입장에서 그를 바라봤던 터라 몹시 당황스러웠다. 정우가 이렇게 옆에 있으면 그를 가지고그 어떤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진짜 이제 공부하라는 신의 뜻인걸까…!!



“학원 가는 길에 밥 먹고 가자.”

“어? 어… 그러자.”



그런 정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나뿐만은 아닌 듯 했다. 주변의 아이들과 늘상 정우과 함께 다니던 재현, 도영, 민형 역시 의아하다는 듯 정우를 바라봤다. 여기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은 정우가 한 명 뿐이었다. 

처음 그가 학교에서 내게 인사하고 말을 걸어올때는 그와 같은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는 사실이 충분한 이유가 되주었으나 갈수록 그의 무리보다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나갔기에 이젠 그 이유만으로는 부족해졌다. 

이내 김정우가 김여주를 좋아한다더라, 하는 소문까지 나버렸다. 그러나 그런 소문이 불편한 사람은 자신뿐인지 정우는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너 진짜 김여주랑 뭐 있냐? 갑자기 왜 그래?"

"있든 말든. 넌 네 여친이나 신경쓰셈."



이민형 자체에 딱히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옆에서 매력어필하는 자신은 부담스러워하면서 이민형를 볼때면 귀여워, 잘생겼어, 짜릿해…. 속으로 감탄하는 김여주의 마음의 소리에 정우의 안에는 '이민형+김여주=예민' 공식이 완성됐다. 

이민형보다 김정우가 못한 게 뭔데. 



"부담스러워하던데 네 눈엔 안 보여?"

"맞아ㅋㅋㅋㅋ 김정우가 다정하게 굴때마다 눈알굴러가는 소리 내 자리까지 들림ㅋㅋㅋ"

"어쩌라고. 걔 그래도 속으로는 그렇게 싫어하지 않아."

"그건 네 희망사항이겠지."



민형의 뼈때리는 말에 재현이 비웃으며 덧붙였다. 자기들이 김여주에 대해 뭘 안다고 아는 척하는지 기분 나빴다. 김여주가 망상으로 자신을 이새끼들 밑에 깐다는 것은 자신보다 이 녀석들이 더 남자답다고 느낀다는 말이었다. 솔직히 말하면짜증났다. 매일 매일 노력하는 자신과 다르게 이 자식들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데. 

김여주 겉으로는 그렇게 눈치보는 것 같아도 속으로 개편한데? 개꿀인데? 이딴 생각하고 있는 것도 모르면서! 여주 본인보다 김여주를 잘 알게된 정우의 입장에선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자신보다 여주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친구들이 짜증났다.  


정우는 짜증을 내면서도 자신이 짜증을 내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에게 진짜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녀가 자신을 제대로 남자로 인식하길 바래서, 자신을 친구들 밑에 까는 상상보다 차라리 자신과 몸을 섞는 상상이나 하길 바라는… 아, 시발 내가 지금 뭐라는거야.


쓸데 없는 상상을 본인이 해버린 탓에 아래로 피가 몰렸다. 아, 김정우 미친놈아… 



“어디 아파?”

“…괜찮아.”



잠시 교무실을 다녀온 후부터 정우의 상태가 이상했다.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하고, 근처로 가면 정색하고 떨어지는 모양새에 적지 않게 상처를 받았다. 요 며칠 자기쪽에서 멋대로 붙어온 주제에 갑자기 멋대로 멀어지려는 정우의 행동을 어떻게받아들여야할까? 심지어 교무실 갖다오기 전까진 계속 자기 옆에 붙어있었는데! 근처에서 도영과 재현이 정우를 보고 폭소를 터트리던게(ㅂㄱ한 거 들킴) 관련이 있는 건가?

정우는 여주의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한 번 인식해버리니 이 미친 아랫도리가 주인의 마음과 상관 없이 여주만 보면 반응해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은 분명 여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왜? 욕구불만인가? 학원을 빠지고 집에 가서 ㄸㄸ이나 쳐야하나 생각하다 오늘 학원이 12시쯤 끝난다는 게 생각이 나 함께 가는 중이었다. 자기가 학원을 빠지면 학원 끝나고 김여주는 누가 데려다줘? …근데 내가 그걸 왜 걱정하고 있지? 


정우는 혼란스러웠다. 여주를 꼬시기위해 함께 지낼수록 당사자는 자신에게 설레하지도 않는데 본인은 왜 이러는 걸까. 그냥 가끔 꾸벅 꾸벅 조는 김여주가 귀엽고, 잠에서 깨려고 자기 볼을 꼬집거나 마이쮸를 먹는게 귀여워 보이는 정도인데. 그리고 또 조잘조잘 입술을 삐죽이며 투덜거리는 것도 귀엽고, 애들이 다가오면 잔뜩 긴장해서 자기 뒤로 한 발자국숨는 것도 귀엽고 … 어, 그러니까… 


… 

…  침대 위에서도 귀여울까?



"김정우 미쳤냐!"

"… 정우야?"

"그러게, 정우야 미쳤니? 나가서 세수라도 하고 와."



결국 혼자 미친 생각을 하다 학원 수업시간에 책상을 쾅치며 소리치는 바람에 선생님을 비롯한 아이들의 시선이 전부 그를 향했다. 와중에 잔뜩 서버린 아랫도리에 한숨이 나왔다. 죄송합니다. 하고 말한 뒤 벗어 놓았던 마이로 아랫부분을 자연스럽게 가리며 나갔다. 여주는 정우가 나간 문을 계속 바라보다 앞을 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돌렸다. 뒤돌은 여주의 귀는 새빨갛게 익어있었다. 아무래도 옆자리이다보니 정우가 가린다하더라도 완벽할 수 없었기에 여주는 봐버린 것이다. 교복 바지 위로 위엄을 자랑하던 그의 것을. 


미친 거 아냐? 한국인이 맞나? 아니 그보다 수업듣다가 갑자기 왜…? 선생님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서는 정우의 것을 상상하며 아니 시발 내가 지금 그런 좆을 가진 놈을 깔리는 망상에만 써오다니…!! 


그러다 정우가 죄송합니다. 하는 말과 다시 돌아왔다. 들어오던 시선을 여전히 아래로 내리고 자리에 돌아와 앉는데 괜찮냐는 말도 건네지 못했다. 뭐하고 왔을까, 가라앉은 것을 보니 화장실에서 한 발 뺀 건가? 하고 생각하자 정우가 크게 움찔하는 게 눈에 보였다. 곁눈질로 그를 훔쳐보고 있었기에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여주는 정우를 훔쳐보며 또 다시 망상 회로를 돌리고 정우는 그런 그녀의 망상회로를 읽으며 수업은 하나도 듣지못한 상태에서 수업이 끝났다.


어색한 와중에도 김정우는 착실히  여주를 바래다주는 길이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두 사람은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여주는 계속 정우가의 것을 상상중이었고, 정우는 그런 여주에 자꾸만 기립하는 아래에 죽을 것 같았다.


그녀가 자신을 남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으니 목적을 이룬 것이었으나, 문제는 자신 역시 김여주를 여자로 인식한다는 것이었다. 여주만 정우를 가지고 망상회로를 돌리는 것이 아닌 정우 역시 여주를 대상으로 망상회로를 돌렸다. 참자, 참아. 김정우 넌 참을 수 있어.


가까스로 어떻게든 버텨내던 정우는 여주의 머릿속에 생각 한 줄에 무너져내렸다.



'아래에 넣으면, 아프겠지?'



여주야, 나 좀 살려줘….



















수위가 있어서 올리지 못하고 1년 가까이 임시저장글에 있던 글입니다..ㅎ.. 다들 고백공격이랑 작은 가이드 좋아하시길래 요정도 수위는 괜찮지 않을까…용기 내어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글 적으면서 여주 성격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여러분 이거 다 픽션이고 허구인 거 아시죠? 소설은 소설일뿐! ㅎ

(근데맠정리버스안되는거진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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