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글 한 편 업로드를 목표로 한다. 오늘은 너무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맘 편히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 다큐 [도시인처럼(Pretend It’s a City)] 을 보기 시작했다. 늘 그래왔듯 스콜세지는 나를 감탄시켰다. 프랜 리보위츠를 알게 해줘 너무 고마웠다. 7부작의 짧은 시리즈 내내 프랜은 뉴욕과 죽음, 아파트와 음악, 책과 버스에 대한 자기 생각을 끝없이 펼쳐 놓는다. 물론 이런 인터뷰는 흔하다. 하지만 프랜만큼 모두와 싸워도 전혀 상관없다는 기세로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고 강력하게 피력하는 인물은 드물다. 특히나 그만큼의 지식, 유머, 능력을 갖춘 사람들 중엔 더더욱. 나이가 들고, 지식이 늘고, 지위가 생기고,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우리는 생각을 숨긴다. 설령 상대의 말과 행동에 강력하게 반대하더라도 굳이 드러내지 않는다. 타인의 생각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해서라기보단, 싸우기 싫기 때문이다.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좋게좋게’ 넘어가면 별일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가장 쉬운 선택지다. 나는 침묵하는 지식인이 가장 극악하고, 눈 감는 예술가가 가장 비겁하며, 욕 안 먹는 정치인이 가장 무능하다고 생각한다. 내면의 확신에서 비롯된 생각은 항상 날선 충돌을 만들어낸다. 누군가는 반드시 불편해진다. 입을 연 사람은 돌을 맞을 수밖에 없다. 나는 사랑받으며 별일 없이 사는 것보다, 미움받으며 별일 벌이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 나도 리보위츠와 스콜세지처럼 계속 싸우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침대에서 기어 나와 일단 썼다. 싸우기 위해서, 미움받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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